단독 후배 검사들 만난
윤석열 "나가서도
헌법정신 훼손 막겠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전격 사퇴한 지난 4일, 마지막으로 대검의 후배 검사들을 만나 '검찰을 나가서도 헌법정신을 훼손하는 방향의 검찰개혁에 저항하겠다'면서 사실상 현 정권과 싸우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여권이 추진하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에 대한 그간의 입장을 재확인하는 동시에, 사실상 정계 진출 의사를 에둘러 피력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은 전날 오후 5시쯤 대검 일부 과장(부장검사급)과 연구관들을 만나 "검찰 수사기능 박탈과 검찰청 폐지는 검찰조직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 전체의 문제로, 헌법정신과 법치주의를 훼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검찰을 나가서도 이런 이야기를 계속 하겠다"고 덧붙인 것으로 알려졌다. '위기에 처한 검찰 조직을 버리고 무책임하게 떠나는 것 아니냐'는 검찰 내 일부 비판 여론을 인식하고 있다는 듯, '다른 방식으로 검찰을 위한 역할을 이어갈 것'이라고 답한 셈이다. 조만간 정치권으로 진출할 것임을 시사한 발언으로 보인다. 윤 전 총장은 "미리 알리지 못하고 갑자기 떠나게 돼 죄송하다"며 사퇴를 결심한 배경에 대해서도 털어놓았다. 그는 "(여권이) 사실상 검찰청을 폐지하는 법률안들을 밀어붙이는 것을 보고 지난주부터 '이를 막고 헌법정신과 법치주의를 지키기 위해 총장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은 임기를 지키는 게 아니라 사퇴밖에 없는 것 아닌가' 하고 고민했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또 "국민들이 바라는 진정한 검찰개혁은 검찰을 없애거나 무력화하는 것이 아니라 '공정한 검찰' '국민의 검찰'이 되라는 것"이라며 검찰개혁에 대한 자신의 생각도 전달했다. 이어 "외부의 적으로부터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지 못하는 국가와 정부가 필요 없듯이, 범죄로부터 국민의 안전을 지키고 피해를 구제하지 못하는 국가와 정부도 필요 없다"며 '수사·소추·공소유지가 통합돼야 중대범죄에 효과적인 대응을 할 수 있다'는 기존 입장도 재차 강조했다. 윤 전 총장은 남은 검찰 구성원들에게 당부의 말도 남겼다. 첫째는 '실력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범죄임이 분명함에도 실력이 없어 제대로 형사 법집행을 못하면 국민에 대한 책무를 다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한다. 아울러 "겸손한 자세로 적법절차를 준수하고 진정으로 인권을 보호해야 한다"고도 했다. "검찰의 정치적 중립과 독립성은 총장이 지켜주는 게 아니라, 후배 검사들이 스스로 지켜야 한다. 그때야 비로소 '공정한 검사' '국민의 검사'가 될 수 있다"는 게 '총장 윤석열'의 마지막 조언이었다.

이게 웬 날계란? 이낙연 대표,
춘천 중앙시장서 '봉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강원 춘천 민생탐방에 나섰다가 시민단체 회원이 던진 계란에 맞았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4시 30분쯤 상인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기 위해 춘천 중앙시장을 찾았다. 이 자리에서 한 50대 여성이 던진 계란이 이 대표의 얼굴에 맞았다. 오영훈 비서실장과 민주당 당직자, 이 대표 팬클럽 '낙연사랑' 등 지지자들이 이 대표를 에워싸 막았지만 터지면서 날아든 계란 파편까지 피하지는 못했다. 이 대표는 손수건으로 얼굴과 옷에 묻은 계란을 닦아냈다. 이 대표 측은 "갑자기 계란이 날아와 당황했다"며 "여러 개가 날아와 수행하는 사람들도 맞았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상황이 수습된 뒤 이 대표는 남은 일정을 소화한 뒤 상경했다. 이 대표는 시장에서 상인들의 떡과 과자를 샀으며, 상인들을 만나 격려했다. 계란을 던진 여성은 레고랜드 테마파크 사업을 반대하는 시민단체 회원으로 알려졌다. 해당 사업은 강원도가 2011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일부 시민단체들을 춘천시 중도동 중도의 선사유적지 보존을 요구하며 사업에 반대하고 있다.

40억 대출 받아 역사 예정지 인근 땅 매입한 공무원 투기 논란

경기 포천시의 한 간부 공무원이 수십억원을 빌려 전철7호선 역사 예정지 인근 부동산을 매입한 것으로 알려져 시가 사실 관계 파악에 나섰다. 5일 포천시에 따르면 시 감사담당부서는 시청 소속 간부 A씨가 도시철도 역사 예정지 인근 부동산을 매입했다는 투기 의혹이 제기돼 직무 관련성 등을 확인 중이다. A씨는 부인과 공동명의로 사들인 부동산은 7호선 연장 노선의 역사 예정지 인근 2,600여㎡ 땅과 1층짜리 조립식 건물이다. 매입 시점은 지난해 9월쯤이다. 매입비용 40억원은 담보대출과 신용대출로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A씨가 2018년 말부터 2019년 말까지 포천시 도시철도 연장사업 담당 부서의 간부로 근무해왔다는 점이다. 해당 도시철도 연장사업은 2019년 정부의 예비타당성 면제대상 사업에 선정돼 현재 2028년 개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절차를 밟고 있다. 시 관계자는 “땅 매입 과정의 문제점은 없었는지 들여다볼 계획”이라며 “조사 과정에서 위법성이 확인되면 정식 감사로 전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A씨는 “직무 관련성은 전혀 없다”고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그는 “땅을 매입한 해당 지역에 철도역사가 생기는 것은 예상 노선도를 통해 이미 다 알려진 정보였고, 땅 매입 당시 역사 위치가 정해지기도 않았다”며 “철도관련 부서에서 나온 뒤 해당 토지를 매입했기에 직무 관련성도 없다”고 해명했다. A씨는 또 “공무원 신분이어서 땅을 사지 않으려 했으나, 6년전 매입한 토지와 붙어있는 해당 토지의 소유주가 매입을 적극 권유해 부득이하게 공적을 정리하고자 매입했다"며 "변호사 자문도 받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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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규의 기차여행, 버스여행

강남에서 1시간 10분...
송도센트럴파크 당일치기 여행

코로나19 시대, 단거리 당일치기 여행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숙박시설을 이용해야 하는 여행은 여전히 조심스럽다. 인천 송도국제도시는 서울에서 대중교통으로 여행이 가능한 지역이다. 세련되고 현대적 감각을 자랑하는 송도 센트럴파크와 서해바다를 조망하는 솔찬공원까지 풍경과 감성을 동시에 충족시키는 곳이다. 서울 강남권에서 인천 송도국제도시를 가려면 M6405 버스가 답이다. 강남역을 출발해 양재역을 거쳐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와 제3경인고속화도로를 경유하는 광역급행버스다. 편안한 좌석에 앉아 1시간 10분가량이면 송도 센트럴파크에 닿는다. 요금은 교통카드 기준 3,300원. 지하철을 이용하면 센트럴파크역까지 세 번 이상 갈아타야 하고 대기 시간을 포함해 2시간 가까이 걸린다. 첫 일정은 인천도시역사관이다. 무료 관람이라 기대가 크지 않았는데, 건물 외관을 보자마자 선입관이 사라졌다. 현대미술 작가 리처드 우드가 영국의 전통 건축 튜더양식에서 영감을 얻어 외벽에 새로운 옷을 입혔다. 건물 자체가 거대한 작품일뿐만 아니라 내부 전시도 알차다. 근대도시관은 1883~1906년 개항 도시 제물포를 시작으로, 1906~1914년 감리서(대한제국 때 행정과 통상 사무를 보던 관아)와 인천이사청, 1914~1936년 일제 식민 잔재와 화려한 근대 건축이 공존하는 도시 인천의 양면을 보여 준다. 1936~1945년 군수 공업도시 인천의 면모도 살필 수 있다. 도시의 성장 과정을 영상과 모형으로 표현한 인천모형관이 현재라면, 첨단지식 국제도시 송도, 항공과 항만을 갖춘 물류도시 영종, 국제금융 레저도시 청라를 보여주는 인천경제자유구역 모형관은 미래 도시 인천의 청사진이다. 2009년 11월 완공한 송도 센트럴파크는 바닷물을 끌어올려 조성한 수로와 산책 공간에 고층 빌딩과 한옥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다. 바다와 접한 이점을 최대한 활용해 자연에 현대적 감각을 더한 해수공원으로, 수상 체험시설은 웬만한 테마파크 못지않다. 인천 시민은 물론 다른 지역에서도 일부러 찾아오는 명소다. 동선 짜기는 어렵지 않다. 웨스트 보트하우스부터 이스트 보트하우스까지 이어지는 1.8km 수로에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집중돼 있다. 웨스트 보트하우스~돌고래 동상 구간을 운항하는 수상택시로 센트럴파크를 스케치하듯 유람하는 탑승 체험이 인기다. 세 개의 커다란 그릇 형상의 ‘트라이보울’은 공연장과 다목적 문화예술 공간인데 마치 큰 우주선이 착륙한 것 같다. ‘지구촌의 얼굴’ 감성정원에서는 세계 120여개국의 고유한 민족 정서를 상징하는 탈을 볼 수 있다. 초지원에는 갯벌에서 조개를 잡던 아이들이 화장실에 갈 수 없어서 멀리 싸기 시합을 하는 ‘갯벌 오줌싸개’ 동상이 인상적이다. 고풍스러운 경원재 앰베서더호텔과 한옥마을, 울창한 소나무 숲 산책정원을 걸어도 좋다. 공원의 끝은 테라스정원과 수상레포츠의 중심 이스트 보트하우스다. 아이와 함께 타는 패밀리보트, 쉴 새 없이 페달을 밟아 시원하게 물살을 가르는 투명보트(투명카누), 연인과 오붓한 시간을 보내기에 좋은 문(moon)보트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하이라이트는 송도 센트럴파크 야경이다. 걷거나 자전거를 타도 좋지만, 수상택시를 타면 수로 양편으로 파노라마 야경이 펼쳐지고, 문보트를 이용하면 좀 더 낭만적인 밤을 즐길 수 있다. 형형색색 불을 밝힌 고층빌딩과 교량·조형물이 황홀한 야경을 연출한다. 꿈속으로 빠져드는 것처럼 몽환적이다. 웨스트 보트하우스 수상택시 탑승료는 성인 4,000원, 이스트 보트하우스 패밀리보트(5인승)와 투명보트(4인승)는 3만5,000원, 문보트(2~3인승)는 3만8,000원(커플할인 2만8,000원)이다. M6405 광역버스는 송도 센트럴파크에서 10분을 더 달려 종점인 인천대학교 공과대학에서 멈춘다. 최근 이곳이 핫플레이스로 뜨고 있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인천 시민과 여행객이 즐겨 찾는 솔찬공원이 있어서다. 가깝게는 인천신항과 송도LNG종합스포츠타운을 조망하고, 멀게는 제부도 팔미도 무의도 영종도까지 병풍처럼 펼쳐지는 풍경 명소다. 잔잔한 서해바다를 바라보기만 해도 마음이 차분해진다. 날씨 운이 따르면 황홀한 일몰까지 즐길 수 있다. 이쯤되면 배꼽시계가 울린다. 공원 내 유일한 카페인 케이슨24에서 라떼와 조각케이크로 출출함을 달래며 송도 당일치기 여행을 마무리한다.

애니청원

1년 800만마리 희생…"조류 충돌 막는 유리창 꾸미기 동참해주세요"

저는 멧비둘기입니다. 농경지나 공원 등에서 나무열매, 볍씨, 씨앗을 주로 먹고 사는 한반도 텃새이지요. '닭둘기'라 불리며 천덕꾸러기가 된 집비둘기와는 다른 종인데요, 최근에는 도심에서도 저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제가 건물 유리창이나 투명방음벽 등에 충돌해 죽는 새 가운데 가장 많은 종인 것 알고 계셨나요? 연중 번식을 하기 때문에 개체수가 많은 것도 원인이고요. 또 이른바 '조류 로드킬'이 숲이나 들판에 있는 건물 유리창에서 주로 발생하는데 제 서식지와도 겹치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매, 수리부엉이, 긴꼬리딱새 등 멸종위기종을 포함해 국내에서 연간 800만마리의 새가 충돌로 목숨을 잃고 있습니다.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조류 충돌을 막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는 건 아닙니다. 환경부는 최근 방음시설을 설계할 때 생태적 측면을 고려하는 의무조항을 신설하고, 조류 충돌 방지를 위한 문양이 들어간 방음판을 사용하는 내용을 중심으로 한 '방음시설의 성능 및 설치기준' 일부 개정안을 고시했습니다. 경기도는 이달 공모를 통해 투명방음벽이 설치된 도로를 선정해 시설을 개선하고, 현장에서 야생 조류 충돌 현황을 조사하는 시민 모니터링단도 모집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조치만으로는 조류의 희생을 막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 방음벽보다 일반 건축물에서 발생하는 피해가 더 크기 때문입니다. 국립생태원 조사 결과 건축물에 부딪혀 죽는 조류는 연간 765만마리로 방음벽에 충돌하는 사례(23만마리)를 30배가량 웃도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우리나라 건축물 720만동 가운데 공공건축물 비율은 20%, 민간건축물은 80%가량 된다고 합니다. 공공건축물은 창에 높이 5㎝, 폭 10㎝ 간격으로 무늬를 넣도록 하는 등 점차 개선되고 있지만 민간 부문에는 이를 강제화할 수 없는데요. 숲이나 들판 근처 4층 이하 전원주택이나 펜션에서 조류 충돌이 많이 일어나는 것을 감안하면 이에 대해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는 상황입니다. 이들 건물에서 새들이 많이 충돌하는 이유는 4층 정도 되는 높이의 나무에 머무는 새가 같은 높이로 이동하면서 충돌하기 때문입니다. 조류 충돌을 연구해 온 김영준 국립생태원 동물관리연구실장은 공공 부문의 개선과 함께 조류 충돌 관련 교육, 홍보를 통해 민간의 참여를 확대하는 방안을 제안하고 있는데 이에 동의하는 바입니다. 조류 충돌이 발생하는 유리창에 촘촘히 스티커를 붙이거나 긴 줄을 늘어뜨리는 방법도 있고요, 조류 충돌이 일어난 지점과 새 종류를 기록하고 모니터링하는 작업에도 참여할 수 있습니다. 2012년부터 지난 1월까지 시민들이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수집한 조류 충돌 피해 수만 약 1만9,000마리에 달하는데요. 정부가 조류 충돌 저감 방안을 세우는 데 유용하게 사용된다고 합니다. 방음벽, 유리창 모두 사람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시설입니다. 시설을 세우지 말자는 게 아니라 조금만 신경쓰면 불필요한 죽음을 막을 수 있다는 걸 알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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