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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결과

'역적' 될 뻔한 이재율의 사죄... "더 이 악물고 큰 선수 되겠습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더 이 악물고 큰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창단 9년 만의 첫 통합 우승이라는 감격스러운 상황에서도 마음 놓고 웃지 못한 NC 선수가 있다. 한국시리즈에서 대주자로 나왔던 이재율(27)이다. NC는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KBO 한국시리즈 6차전 두산과 경기에서 4-2로 승리하며 시리즈 전적 4승 2패로 우승을 거머쥐었다. 우승 확정 후 NC 선수단 전체가 승리의 기쁨을 나눴지만 이재율은 기쁨과 안도, 그리고 감사의 의미가 섞인 눈물을 흘렸다. 하마터면 그가 이날 경기뿐만 아니라 시리즈 전체를 그르칠 뻔했기 때문이다. NC는 4-2로 추격당한 8회말 선두 타자 박석민이 볼넷으로 출루하자 이재율을 대주자로 기용했다. 이어 노진혁의 희생번트때 이재율은 2루까지 진루했다. 이재율은 그러나 도루를 시도하다 상대 투수 이승진의 견제에 걸렸고 결국 협살에 걸려 아웃 됐다. 공교롭게도 NC는 이후 안타와 2루타가 나왔지만 달아나는 추가점을 내지 못했다. 이재율은 지난 20일 3차전에서도 6-7로 뒤진 8회초 강진성의 대주자로 출전, 2루 도루를 시도하다 아웃됐다. 이날도 후속 타자의 볼넷과 안타가 나왔지만 역시 득점에 실패, 6-7로 경기를 두산에 내줬다. 도루에 성공했거나 도루하지 않았더라면 동점 이상을 만들 수 있었던 장면이었다. 이재율은 우승 후 자신의 SNS를 통해 팬들에게 사죄했다. 그는 “한국시리즈 첫 도루 시도(3차전)도 오늘 시도(6차전)도, 뒤에서 나름대로 열심히 준비하고 분석해서 제일 확률 좋다고 생각되는 타이밍에 시도했다”면서 “뜻대로 잘 안되고 흐름까지 끊으며 팀의 승리에 방해만 됐다”고 털어놨다. 또 “나 자신에게도 너무 화나고 믿어준 감독 코치님, 그리고 팀에게도 정말 죄송하고 미안한 마음뿐”이라며 “NC 팬들께 정말 죄송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행히 우승은 했지만 다음에 이런 기회가 온다면 다시는 이런 실수 없도록 하겠다”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더 이 악물고 큰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다짐했다. 2016년 NC에 입단(전체 33순위)해 상무를 거쳐 올해 처음 1군 무대를 밟은 이재율은 정규시즌엔 25경기에서 타율 0.444(9타수 4안타)에 도루 4개(80%) 등 주로 대주자 요원으로 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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