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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전도사' 이만수 전 감독 "올해는 베트남으로"

불모지 라오스에 야구 씨앗을 뿌린 이만수(62) 전 SK 감독이 올해 베트남에서도 재능 기부를 이어간다. 이만수 전 감독은 10일 본보와 통화에서 “올해부터 야구를 많이 접해보지 못한 베트남을 위해 재능 기부를 할 계획”이라며 “처음엔 베트남 당국에서 7월쯤 와 달라고 했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9월16일 이후 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이 전 감독이 베트남으로 눈을 돌린 이유는 지난해 12월말 베트남 하노이 한국국제학교에서 체육 교사로 재직 중인 이장형씨의 요청 때문이다. 이 전 감독에 따르면 이씨는 베트남 야구협회 설립과 국가대표 선발을 위해 베트남 정부 인사 및 관계자들과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있다. 이 전 감독은 “맨땅에 헤딩했던 라오스와 달리 베트남은 야구를 일찍 시작했고, 현재 야구를 하는 인원도 2,000명 정도 된다고 한다”며 “그런데 지도자가 없고, 야구협회도 없어 나에게 도움 요청이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베트남 정부에서도 관심이 많다”며 “현재 일주일에 두 세 차례 베트남 측과 연락하면서 진행 상황을 확인하고, 내가 베트남에 입국하면 야구협회 출범을 본격적으로 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협회 회장, 부회장은 선출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베트남 정부는 이 전 감독이 라오스에서 야구 보급을 위해 했던 일들을 눈 여겨봤다. 야구 불모지였던 라오스는 이 전 감독의 헌신에 야구협회, 국가대표팀을 만들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도 출전했고 최근엔 라오스 유일의 야구장을 건립했다. 베트남은 라오스보다 야구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지만 아직 협회가 없다. 이 전 감독은 “야구인이라 처음엔 야구만 보급시킨다는 생각으로 나섰지만 야구만 가르치면 안 된다는 걸 깨달았다”며 “협회가 있어야 정부에서 신경 쓰고 국제대회에도 나갈 수 있다. 그래서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사무총장과 연락해 기회가 된다면 라오스처럼 베트남에 야구 협회를 만들고 싶다는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이 전 감독이 베트남 야구에 힘을 쏟는다고 해서 라오스 야구를 소홀히 하는 건 없다. 그는 “라오스 야구도 함께 운영한다”며 “최근에 야구장도 아주 잘 지어놨다. 동남아에서 가장 좋은 야구장일 거다. 외야에 심은 야자수가 참 예쁘다”고 흐뭇해했다. 라오스에 이어 베트남까지 야구가 자리 잡으면 이 전 감독의 꿈도 점점 현실로 다가온다. 그는 “남은 꿈이 인도차이나 반도(라오스ㆍ베트남ㆍ캄보디아ㆍ태국ㆍ미얀마)에 야구를 보급시키는 것”이라며 “태국은 국가대항전을 치를 야구장도 있다. 캄보디아는 협회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아직 도움이 필요하고 미얀마는 불모지다. 라오스와 베트남처럼 헌신적인 분들이 캄보디아, 미얀마에도 나타난다면 나도 적극적으로 도와주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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