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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킹 퀸' 도전 이주아 "아직 언니들에 도전할 위치 아냐... 좀 더 배울 것"

‘양효진ㆍ김세영’(2018~19시즌)… ‘양효진ㆍ정대영’(2019~20)… ‘한송이ㆍ정대영’(2020~21) ‘언니들의 전유물’이었던 여자배구 블로킹 타이틀에 젊은 도전자가 나타났다. 올해로 데뷔 4번째 시즌을 맞는 흥국생명 센터 이주아(21)가 그 주인공이다. 6일 현재 이주아는 13경기(47세트)에서 블로킹으로만 36득점을 올리며 이 부문 리그 2위(세트당 0.766개)를 달리고 있다. 1위 정대영(도로공사ㆍ0.786개), 3위 양효진(현대건설ㆍ0.727개)과 치열하게 경합 중이다. 유효 블로킹만 따지면 71개로 리그 1위다. 정대영(62개)과 양효진(57개)도 이주아보다 적다. 화려하진 않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제 몫을 하고 있다는 뜻이다. 사실 지난 8월 컵대회부터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다. 물론 경기 수는 적었지만 당시 이주아는 세트당 무려 1.250개의 블로킹 득점을 올리며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지난 4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1~21 V리그 GS칼텍스와의 경기에서도 세트스코어 0-3으로 패하긴 했지만 이주아는 팀 내에서 캣벨(23득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11득점을 올렸는데, 블로킹으로만 4득점을 보태는 등 절정의 블로킹 감각을 자랑했다. 이주아는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블로킹 성적이 좋은 것을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 “알고 있다”면서 쑥스럽게 웃었다. 많은 연습의 결과가 이제야 조금씩 나오는 것 같다고 했다. 이주아는 “센터인데도 데뷔 시즌부터 블로킹에 강점이 있진 않았다. 그래서 더 꾸준히, 더 많은 준비를 했다. 사실 공격보다 블로킹에 더 신경을 많이 쓰고 공부한다”라고 말했다. 수치상으론 지난 시즌(세트당 0.354개)의 2배 이상의 블로킹 득점을 올리고 있다. 이주아는 “기술적인 변화가 있기보단 감독님과 코치 선생님들이 꾸준히 출전 기회를 주셔서 경험을 쌓다 보니 올 시즌에야 비로소 예전과 조금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 같다”라며 웃었다. 블로킹뿐만 아니라 장기인 날카로운 속공 역시 리그 5위(성공률 49.1%)에 올라 있고, 이동공격(6위)도 상당히 날카로워졌다. 이주아는 “세터와 호흡이 좋아진 것 같다. 잘 세트된 공을 자신 있고 과감하게 때리려다 보니 좀 더 강력한 공격이 나오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큰언니' 김세영(40ㆍ은퇴)이 은퇴하면서 올해는 사실상 이주아가 팀 센터진을 이끌고 있다. 이주아는 “(김)세영 언니가 있었을 땐 확실히 마음이 든든했다. 훈련 중에는 물론 경기 중에도 코트 교대나 웜업존에서 의문점을 물어보고 배우곤 했다”라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지금도 (김)나희 언니와 많이 대화하면서 경기를 준비하고 풀어간다”면서 “하지만 이젠 저도 네 번째 시즌이다. 마냥 언니들에게 기댈 순 없다. 스스로 맞서야 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신인왕 후보로 떠오른 팀 막내 정윤주(18)에게 조언도 남겼다. 이주아도 지난 2018년 치열한 경쟁 끝에 기자단 투표에서 단 한 표 차로 정지윤(현대건설)에게 신인왕 자리를 내줬다. 이주아는 “(정)윤주가 신인왕을 받았으면 좋겠지만 지금은 염두에 두지 않았으면 좋겠다”라며 “제가 겪어 봐서 안다. 지금은 팀 내에서 자신의 입지를 다지는 게 더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본인의 블로킹 타이틀에 대해서도 같은 생각을 내놨다. 이주아는 “블로킹 순위가 올라가면 당연히 좋다”면서 “하지만 아직 3라운드를 막 시작한 초반 상황이다. 타이틀은 라운드를 다 마치고 생각할 문제”라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 언니들에게 도전할 위치가 아니다. 좀 더 실력을 쌓고 배워야 할 위치다”라고 몸을 낮췄다. 올 시즌 목표는 팀의 봄 배구 진출이지만 개인 목표도 세웠다. 이주아는 “최근 여자배구에서는 센터에서의 이동 공격이 중요하다. 조금 더 결정력을 높이고 싶다”면서 “물론 본연의 업무인 블로킹도 꾸준히 공부하겠다”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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