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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강인만 사과? 협회는 뭐하나"… 들끓는 축구팬들 분노

2023 카타르 아시안컵 이후 40여일 만에 남자 축구 대표팀에 복귀한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대국민 사과 예정 소식이 전해지면서 축구팬들의 분노가 들끓고 있다. 사태를 키운 대한축구협회는 일말의 책임도 지지 않으면서 이강인만 재차 고개를 숙이는 상황이 맞지 않다고 본 것이다. 19일 협회에 따르면 이강인은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태국전 대비 훈련에 앞서 손흥민과 축구대표팀 동료들뿐 아니라 축구 팬들에게도 사과할 예정이다. 이날 별도 질의응답은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강인은 앞서 요르단과의 아시안컵 준결승 전날 손흥민(토트넘)과 몸싸움을 벌여 전국민적 질타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손흥민은 손가락 탈구 부상을 입었고, 아직도 회복 중에 있다. 이강인은 곧장 자신의 SNS를 통해 사과했음에도 비난이 끊이지않자 영국 런던으로 손흥민을 직접 찾아가 사과하기도 했다. 이에 손흥민은 "(이)강인이가 너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한 번만 너그러운 마음으로 용서해달라. 대표팀 주장으로서 꼭 부탁드린다"고 화답했다. 이강인은 손흥민 외에도 아시안컵 일정을 함께 소화한 다른 대표팀 선수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처럼 당사자들 간 화해를 한 마당에 이강인이 협회 혹은 대표팀 차원이 아닌 선수 개인으로 또 한 번 대국민 사과에 나서게 되자 축구 팬들은 "도대체 누구 아이디어냐"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협회와 팀이 선수를 보호하진 못할 망정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제는 훈련에 집중해서 다시 한 번 열심히, 잘하는 모습으로 보답해야 하는 시기인데, 이 사과가 누구를 위한 것이냐는 지적도 나온다. 축구계에서도 지금 중요한 건 협회가 그간의 미흡했던 부분을 반성하고 쇄신안을 마련하는 것이지 이강인의 사과가 아니다고 강조한다. 실제 협회는 아시안컵 기간 동안 발생한 사건들에 대해 일부 유감을 표명했을 뿐 제대로 된 사과를 하지 않았다. 외신을 통해 대표팀 내 갈등 사건이 수면 위로 들어났을 땐 빠르게 사실관계를 확인해준 것도 모자라 재차 추가조사 가능성을 언급하며 사태에 불을 붙였다. 카드도박 논란부터 유니폼 뒷돈 판매 의혹까지 갖가지 사건이 고구마 줄기처럼 터져나왔을 때도 개인의 일탈이지 협회 차원의 문제는 아니라는 식으로 대응했다. 한 축구계 관계자는 "사과 기자회견은 선수단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협회 내 관련 책임자나 정몽규 회장이 하는 게 맞다"며 "협회가 달라지지 않으면 결국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 선수가 희생양이 되는 상황도 반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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