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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막말 뒤엔 '31세 극우 음모론자' 있었다

2024.09.14 04:30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곁을 차지한 '31세 극우 음모론자’의 존재가 공화당을 긴장시키고 있다. 백인 우월주의자이자 선동가인 이 인물이 공식·비공식 행사마다 트럼프의 곁을 지키며 괴담 수준의 ‘가짜 뉴스’를 주입하고 있어서다. 캠프에선 그가 트럼프에게 접근하지 못하도록 차단하려 애써왔지만 소용이 없다는 한탄까지 나온다. 더타임스 등 영국 언론은 12일(현지시간) “자칭 백인 우월주의자인 로라 루머가 ‘아이티인들이 이웃의 개·고양이를 잡아먹는다’는 트럼프 주장의 출처로 여겨진다”고 보도했다. 트럼프는 10일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첫 TV 토론에서 이민자들이 반려동물을 먹는다는 혐오 발언을 했다 거센 역풍을 맞고 있다. 루머는 TV 토론이 열리기 며칠 전부터 120만 팔로어를 보유한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등에 반려동물 취식 음모론을 퍼트렸고, 해리스를 공격하는 데 이를 활용하도록 트럼프를 부추긴 것으로 알려졌다. 극우 단체 ‘프로젝트 베리타스’에서 활동해 온 루머는 '2001년 9·11 테러가 미국 정부의 내부 소행'이라는 주장을 하는 등 극우 진영을 대표하는 음모론자다. 최근 해리스가 흑인이 아니라는 주장 등을 퍼트리다 페이스북·인스타그램 등 일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선 퇴출됐다. 공화당 내에서는 9·11 테러 음모론자인 루머가 전날 열린 9·11 테러 23주기 추모식까지 트럼프와 동행하자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캠프 내 공식 직함조차 없는 루머는 앞서 TV 토론 장소인 펜실베이니아주(州) 필라델피아까지 트럼프 전용기를 함께 타고 갔다.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트럼프 자택에서도 목격되는 등 최근 공식·비공식 행사에 얼굴을 보이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트럼프는 루머를 살뜰히 챙기고 있다. 그는 루머가 27세이던 2020년 플로리다주 하원의원 선거 공화당 후보로 출마할 수 있도록 지원했지만 루머는 낙선했다. 지난해에는 캠프 내에 공식 직함을 주라고 명령했지만, 공화당이 격렬히 반대해 뜻을 접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트럼프 캠프 한 관계자는 “루머가 트럼프에게 접근하는 걸 막기 위해 만든 어떤 가드레일(보호 장치)도 효과가 없다”고 미국 온라인 매체 세마포에 말했다.
인도의 한 영화감독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이 자신의 영화를 표절했다고 주장했다. 넷플릭스 측은 "근거 없는 주장"이라며 즉각 반박했다. 13일(현지시간) 미국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의 영화감독인 소함 샤는 이날 오징어 게임이 지난 2009년에 개봉한 자신의 영화 '럭'(Luck)을 노골적으로 베꼈다며 미국 뉴욕 연방법원에 넷플릭스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소장에 따르면 샤는 "내 영화는 거액을 벌기 위해 경쟁적인 게임에 참여하도록 유도된 절망적이고 빚이 많은 사람들의 얘기"라며 "오징어 게임의 주요 캐릭터, 줄거리, 분위기, 주제, 사건의 진행, 설정 등이 놀라울 정도로 비슷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넷플릭스가 리얼리티 TV 게임 쇼와 몰입형 체험 등 오징어 게임 파생 콘텐츠를 통해 내 영화의 저작권에 대한 침해를 지속하고 있다"고 했다. 샤는 오징어 게임 관련 마케팅·스트리밍·상품 판매·콘텐츠 개발 등을 통한 수익 창출을 금지해 달라는 저작권 침해 금지 가처분 신청과 함께, 자신이 입은 불특정 금액에 대한 손해 배상 청구 소송을 냈다. 그는 오징어 게임이 넷플릭스의 시장 가치를 9억 달러(약 1조2,000억 원) 이상 늘렸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넷플릭스 측은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오징어 게임은 황동혁 감독이 집필 및 창작한 작품으로, 우리는 이 사안을 강력하게 방어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1년 9월 공개된 오징어 게임은 2022년 미국 에미상에서 감독상, 남우주연상 등 6관왕을 차지했다. 미국 방송계의 오스카로 불리는 에미상에서 비영어권 작품이 수상한 것은 역사상 처음이다. 넷플릭스는 이 시리즈의 속편인 시즌2를 오는 12월 26일 공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