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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산모에서 태어난 1.6㎏ 기적... 나흘 만에 엄마 곁으로

2024.04.27 10:00
죽은 엄마 뱃속에서 힘겹게 세상 밖으로 나왔지만, 기적은 단 4일만 허락됐다.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치명상을 입은 산모에서 태어난 미숙아, 엄마의 이름을 딴 '사브린'이란 이름으로 짧은 시간을 살았던 아기가 나흘 만에 결국 숨졌다 . 26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21일 임신 30주이던 산모에게서 태어난 여자 아기 사브린 알루가 전날 가자지구 라파에 있는 에미리트 병원에서 사망했다. 이 병원 응급 신생아실 책임자 무함마드 살라마는 "호흡기가 성숙하지 않은 상태에서 아기가 태어났고, 면역 체계가 매우 약해 결국 숨을 거뒀다"고 말했다. 아기는 응급 제왕절개 수술로 태어났다. 라파의 피란민이던 아기 엄마 사브린 알사카니는 지난 21일 밤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머리와 복부 등에 부상을 입고 위독한 상태로 라파의 쿠웨이트 병원 응급실에 도착했지만 결국 사망했다. 알사카니의 남편과 큰 딸(3) 등 일가족도 이스라엘 공습으로 사망한 뒤였다. 아기가 태어났을 당시 몸무게는 1.4㎏였다. 생명이 위태로운 상황이었지만, 이내 안정을 되찾는 듯 보여 '기적'이라 여겨졌다. 엄마를 따라 '사브린'이란 이름이 붙여졌고, 인큐베이터에서 치료를 받아 왔다. 남은 가족들은 아기의 시신을 아빠 슈크리의 무덤에 함께 묻었다고 했다. 삼촌 라미 알셰이크는 "내 형제, 조카, 우리 가족 모두 사라졌다"고 비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출퇴근을 강요받을 경우 회사를 그만두겠다.’ 최근 글로벌 기업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싱가포르 노동·구직자 절반은 이같이 답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시기를 거치며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근무 형태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오는 12월부터 싱가포르에서 ‘유연근무제’가 도입되는 만큼, 재택근무 신청 물결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6일 싱가포르 공영 CNA방송 등에 따르면, 세계 최대 직업컨설팅 기업 랜드스타드가 전날 공개한 조사에서 싱가포르 18~67세 노동자와 구직자 760명 중 49%는 “고용주가 더 자주 사무실에서 근무할 것을 요구하면 직장을 그만두겠다”고 밝혔다. 직전 조사(2022년 실시)에서는 이처럼 대답한 비율이 10명 중 4명(40%)이었는데, 2년 사이 약 10%포인트 더 늘었다. 답변은 세대에 따라 온도 차를 보였다. 사회초년생인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의 경우 이처럼 응답한 비율이 10명 중 7명에 달했다. 중간 관리자급인 X세대(1971~1984년 출생) 답변(44%)보다 높다. Z세대 68%는 “유연한 근무시간을 보장하지 않는 기업에서는 일하지 않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앞서 싱가포르 정부는 지난 16일 ‘직원이 재택·원격 근무, 출퇴근 시간 조정 등을 신청할 경우 고용주가 이를 공정하게 검토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긴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회사가 요청을 거부하려면 비용이나 타당성 등 합당한 이유를 제시해야 한다. 모든 기업의 유연근무제 도입이 정부 목표다. 저출산·고령화로 노동 가능 인구가 줄고 노동자가 늙어가는 상황에서 보다 자유로운 근무 형태를 적용해 경직된 시장을 유연화하기 위한 조치다. 새 지침은 오는 12월 1일부터 적용된다. 랜드스타드는 이번 설문을 지난해 10, 11월에 걸쳐 실시했는데, 정부 발표를 기다렸다 공개한 것으로 보인다. 아르차나 스리니바산 싱가포르 인적자원 연구소 선임전문가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유연한 업무 방식을 선호하는 직장인이 더 늘었다”며 “특히 Z세대는 이 기간에 회사 생활을 (시작)했기 때문에 효율성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과 삶의 균형’도 직장을 선택하는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응답자 10명 중 6명(59%)은 “높은 급여보다 워라밸(work-life balance)이 더 중요하다”고 답했다. 자야 다스 랜드스타드 전무는 “싱가포르에서 물가 상승(인플레이션)과 높은 생활비에 따른 생계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돈이나 경력보다 (개인) 성장을 우선시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