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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뒷수습에 99억 더 추가… 잼버리 1493억 '청구서 폭탄'

2023.09.27 04:30
정부가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 막판 뒷수습을 위해 ‘쌈짓돈’ 약 99억 원을 끌어다 쓴 것으로 확인됐다. 파행을 거듭하며 그때그때 혈세를 끌어다 쓴 결과, 결국 새만금 청구서는 1,493억 원에 이르렀다. 애초 계획보다 3배를 웃돈 것으로, 준비 부실‧졸속 운영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6일 한국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정부는 최근 국무회의를 열고 잼버리 막판 급조한 케이팝 콘서트 경비 등으로 지출한 일반 예비비 99억4,000만 원을 승인했다. 일반 예비비는 정부가 예측하지 못한 일에 대처하기 위해 편성한 일종의 비상금으로, 잼버리 뒷수습을 위해 지방자치단체가 우선 사용한 비용 보전에 나선 것이다. 항목별로 보면 상암 월드컵 경기장 보전 비용 등 콘서트 경비 지원에 16억6,000만 원이 들었고 지방자치단체 11곳의 숙박비 등에 약 82억8,000만 원이 쓰였다. 앞서 정부는 제6호 태풍 카눈이 북상하자, 잼버리 참가자 3만7,000명을 지난달 8일 조기 철수시켜 지방자치단체 11곳에 나눠서 수용했다. 잼버리 참가자들을 태운 버스 1,022대와 잼버리 폐영일까지 5일간 마련한 체험 프로그램, 숙박비‧식비 등은 모두 지자체가 부담했다. 잼버리 폐막 후 정부는 이 수습비용 보전 방안에 대해 논의해 왔는데 약 83억 원의 예비비를 편성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정부 관계자는 “대통령이 약속한 실비 보전에 따라 각 지자체에서 쓴 비용만큼 보전해 줬다”며 "지자체 여유예산, 특별교부세 등을 우선 끌어다 써 그나마 예비비는 최소화했다”고 귀띔했다. 하지만 각 지자체 숙소로 흩어진 잼버리 대원들을 지원하기 위한 공공기관 직원 수당 등 제외된 비용까지 포함하면 실제 쓰인 뒷수습 비용은 더욱 많을 것으로 보인다. 전국에서 차출된 공무원 7,729명과 공공기관 직원 534명 인건비는 잼버리지원특별법에 따라 소관 부처와 기관에서 출장비, 초과수당 등으로 처리된다. 일반 예비비 집행 승인까지 이뤄지면서 비용과 관련한 잼버리 결산은 사실상 일단락됐다. 하지만 자금 투입 내역을 보면 난맥상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필요할 때마다 부랴부랴 혈세를 끌어다 쓴 이력이 역력해서다. 2017년 8월 잼버리 대회 유치 당시 491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2020년 12월엔 1.7배 늘어난 846억 원이 편성됐다. 잼버리 조직위원회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세 차례 추경을 통해 152억8,648만 원을 더 받아갔다. 개회식 이후에도 폭염과 벌레, 화장실 등 위생 문제가 제기되면서 정부 예비비 69억 원과 행안부 특별교부세 30억 원이 긴급 투입됐다. 이번에 승인·심의 중인 추가 예비비까지 포함하면 총 1,493억 원을 들였다. 준비 소홀로 쓰지 않아도 될 국민의 돈까지 쓰면서 국제적 망신을 산 셈이다. 향후 유사 사태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준비부터 마지막 땜질 대응 전 과정에 투입된 혈세가 적절하게 사용됐는지 점검해야 한다는 얘기다. 지난달 18일부터 돌입한 국무조정실과 여가부, 전북도 등에 대한 감사원의 감사 결과에 이목이 쏠릴 전망이다.
치킨 프랜차이즈 제너시스BBQ가 다음 달(10월) 4일부터 치킨을 튀길 때 쓰는 올리브유를 다른 기름으로 바꾼다. 그동안 썼던 국제 올리브유 가격이 3년 전보다 세 배 이상 뛰며 원가 부담을 감당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원가가 오르면 가맹점의 수익을 보존하기 위해 치킨값까지 올려야 해 소비자 가격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기존의 올리브유를 단가가 더 낮은 대체제로 바꿔야 한다는 게 회사의 입장이다. 제너시스BBQ는 대표 메뉴인 '황금올리브치킨' 등을 조리할 때 쓰는 기름을 100%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를 50%로 줄인 'BBQ 블렌딩 올리브오일'로 바꾼다고 27일 밝혔다. 'BBQ 블렌딩 올리브오일'은 회사가 운영하는 연구개발(R&D) 센터인 세계식문화과학기술원에서 올리브유 50%에 해바라기유 49.99%를 섞어 만든 제품이다. 제너시스BBQ가 기름을 바꾸는 건 2005년 황금올리브치킨을 출시한 뒤 18년 만이다. 기름을 바꾸는 이유를 두고 회사 측은 최근 3, 4년 동안 스페인에서 폭염, 가뭄, 냉해 및 초대형 산불 등 기상이변으로 올리브 생산량이 크게 줄어 국제 올리브오일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아서라고 설명했다. 국제 가격은 2020년 7월 톤(t)당 약 3,000유로(약 427만 원)에서 현재 톤당 약 1만 유로(약 1,424만 원)까지 3.3배 급등했다. 스페인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스페인의 2022, 2023년 올리브 생산량은 68만 톤으로 전년(150만 톤)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회사는 그동안 가맹점의 부담을 덜기 위해 올리브오일 가격 상승분을 본사에서 감내해왔으나 더는 버티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5월 가맹점 공급가를 톤당 3,500유로(약 498만 원)로 책정했는데 사실 실제 시세는 5,000유로(약 712만 원)가 넘어 차액은 본사가 감당해왔다는 것이다. 올리브나무는 새로 심은 나무에서 열매를 수확하기까지 10년 이상이 걸려 국제 올리브오일 가격이 회복되는 데는 오랜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제너시스BBQ에 따르면 올리브오일 가격 상승에 따라 가맹점 공급가를 올리면 약 세 배 넘는 금액을 책정해야 한다. 이럴 경우 가맹점 수익 보존을 위해 치킨값도 올릴 수밖에 없다는 게 회사의 주장이다. 치킨값을 올리지 않고 가맹점 수익도 유지하기 위해서는 기름을 바꿔 원가를 줄이는 수밖에 없다는 논리다. 제너시스BBQ 관계자는 "올리브오일의 시세가 급등하기 시작한 2년 전부터 공급가를 올리지 않기 위해 새 기름 도입을 검토했다"며 "기술원에서 몇 달 동안 연구를 거쳐 개발한 제품인 만큼 기존 맛과 품질을 그대로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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