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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분기 최대 실적·영업이익률...프로야구 타이거즈처럼 잘나가는 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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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분기 최대 실적·영업이익률...프로야구 타이거즈처럼 잘나가는 기아

입력
2024.04.27 04:30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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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영업이익 3.4조로 어닝 서프라이즈
전년 대비 19.2%↑…매출도 10.6% 증가
역대 최대 영업이익률 달성
"앞으로도 하이브리드·전기차 신차 출시로 판매 확대"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위치한 현대차·기아 본사 사옥 전경. 현대차·기아 제공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위치한 현대차·기아 본사 사옥 전경. 현대차·기아 제공


기아의 올해 1분기(1~3월)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0% 가까이 오르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했다.

기아는 26일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3조4,257억 원을 거둬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9.2% 뛰어올랐다고 알렸다. 이는 역대 분기 기준 최고 실적기록을 갈아 치운 성과다. 이전 분기 최대 영업이익은 2023년 2분기(3조4,030억 원)였다.

이어 매출은 26조2,129억 원을 달성해 지난해 1분기 대비 10.6%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2조8,091억 원으로 32.5% 상승했다고 기아는 전했다. 영업이익률은 13.1%를 기록했다. 이번 실적에서 매출도 크게 늘었지만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한 지난해 2분기(26조2,442억 원)에는 살짝 못 미쳤다.

특히 이번 실적에서 영업이익률(13.1%)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전날 실적을 발표한 현대차(8.7%)를 훌쩍 뛰어넘는 성과로 글로벌 완성차 업체 중에서도 견줄 만한 대상을 찾기 힘든 수준이다. 올해 1분기 반토막(5.5%)이 나긴 했지만 높은 영업이익률(11.4%)로 손꼽히던 테슬라보다도 높다. 이는 기아가 현대차보다 상대적으로 미국·유럽 등에서 더 많이 팔리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기아는 1분기 북미시장 판매량(25만5,000대)은 3.6% 증가했고 유럽시장(15만6,000대)도 2.5% 판매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자동차 판매 대수는 조금 줄었다. 판매국별로 보면 국내에서 13만7,871대 자동차를 판매했고 해외에서 62만2,644대 판매 실적을 기록해 1분기에 총 76만515대를 팔았다. 이는 2023년 1분기 대비 1.0% 감소한 수치다. 해외 판매의 경우 북미와 유럽에서는 판매량이 늘었지만 인도, 아프리카, 중동과 같은 일부 신흥시장에서는 모델 노후화와 지정학적 요인 등으로 덜 팔렸다.



고부가車· 환율 효과로 역대 최대 실적

경기 광명 기아 오토랜드 광명 공장 앞에 카니발 등 출고 대기 중인 차량들이 주차돼 있다. 연합뉴스

경기 광명 기아 오토랜드 광명 공장 앞에 카니발 등 출고 대기 중인 차량들이 주차돼 있다. 연합뉴스


기아가 이처럼 역대급 성적표를 받은 데는 친환경·고부가가치 차량 판매가 늘고 환율 효과가 뒷받침했기 때문이다.

전기차, 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 판매량은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에도 불구하고 1년 전과 비교해 18.1% 증가한 15만7,000대를 기록했다. 전체 자동차 판매에서 친환경차가 차지하는 비중도 3.5% 증가한 21.6%였다. 특히 하이브리드차(9만3,000대) 판매량이 30.7%나 뛰었고 전기차 판매량도 7.9% 늘어난 4만4,000대였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현대차의 전기차 판매량이 30% 넘게 줄어든 것과는 사뭇 다르다.

환율 효과도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올해 1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이 1,328원으로 4.1% 상승해 해외에서 같은 값을 받고 차를 팔아도 수익성은 더 높아졌다.

기아는 앞으로 불확실성이 높아진 글로벌 시장을 예의주시하며 수익성을 중심으로 사업을 운영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선 국내에서 쏘렌토, 카니발, 스포티지 등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활용한 판매 확대를 이어가고 하반기에는 EV3 신차와 EV6 상품성 개선 모델을 잇따라 내놓으며 판매 동력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미국에서는 카니발 하이브리드와 K4 등으로 수익성을 높이고 유럽에서는 전기차 라인업에 EV3를 추가해 판매 상승세를 이끌 예정이다.

기아 관계자는 "올해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와 실물 경기 부진, 고금리·고물가에 따른 소비자의 구매 심리 위축 등 불안정한 대외 환경에 따라 어려운 경영 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강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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