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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마린파크 큰돌고래 또 폐사… 8개월간 세 번째

제주도 서귀포시 안덕면 돌고래 체험시설 '마린파크'에서 돌고래가 또 폐사한 사실이 밝혀졌다. 마린파크에서 지난 8개월간 돌고래가 숨진 것만 이번이 세 번째다. 19일 양이원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환경부 영산강유역환경청에서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12일 제주 마린파크에서 사육 중이던 큰돌고래 한 마리가 폐사했다. 해양동물보호단체 핫핑크돌핀스는 이날 마린파크가 폐사한 개체의 이름을 정확히 밝히지 않았지만 수족관에 남아 있는 돌고래가 2009년에 수입된 개체라고 밝힌 것을 근거로 폐사한 돌고래는 2015년 반입된 '낙원이'로 추정했다. 낙원이는 2015년, '화순이’는 2009년 6월 각각 일본 다이지로부터 마린파크로 반입됐다. 마린파크 측도 한국일보에 남아 있는 개체가 화순이임을 밝혀왔다. 마린파크 측이 밝힌 큰돌고래의 폐사 원인은 노령사(농양과 폐렴)다. 하지만 낙원이의 추정 나이는 아직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낙원이마저 폐사하면서 마린파크에는 화순이 단 한 마리만 남게 됐다. 2009년 개관한 마린파크에서는 최근 10년간 모두 7마리의 돌고래가 숨을 거뒀다. 2010년 수입된 지 1년밖에 안된 '마린'과 이름이 붙여지지 않은 다른 돌고래 등 두 마리가 심장마비와 폐렴으로, 2014년에는 2011년 수입한 돌고래 '알콩'이 림프선농양으로 폐사했다. 2015년에도 수입한 지 채 1년이 되지 않은 돌고래 '솔잎'이 당뇨로 죽었다. 이후 지난해 8월 2011년 수입한 돌고래 ‘안덕이’에 이어 9월에는 ‘달콩이’가 폐사했다. 마린파크는 관광객들이 돌고래 등지느러미를 붙잡고 헤엄을 치게 하는 등의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으로 낙원이를 포함한 돌고래들은 '돌고래 키스 체험', '조련 체험', '돌핀 태교' 등에 동원됐다. 해양동물단체 핫핑크돌핀스에 따르면 이번에 폐사한 낙원이는 이미 2년 전부터 수조에서 스트레스를 받아 반복적인 행동을 하는 정형행동을 보였다. 핫핑크돌핀스는 이날 성명을 내고 "마린파크는 2009년 개장 이후 모두 8마리의 돌고래를 자체 시설 체험에 이용하고, 울산 고래생태체험관, 한화아쿠아플라넷제주, 서울대공원 등 다른 시설로 11마리를 반입시켰다"고 밝혔다. 이어 "국내로 반입, 유통시킨 돌고래 19마리 중 대부분은 이미 폐사했고, 얼마 남지 않은 생존 돌고래도 좁은 수조에서 죽음을 기다리는 운명에 처해있다"고 강조했다. 핫핑크돌핀스는 "수년간 모니터링을 통해 마린파크 돌고래들의 정형행동, 건강이상을 목격하고 행정당국에 임시 보호조치를 취할 것을 요청했지만 업체 사유물이라는 이유로 담당자는 책임회피에 급급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해양수산부와 제주도는 언제까지 돌고래들의 반복되는 죽음을 방관만 하고 있을 것이냐"고 반문하며 “당장 마린파크의 돌고래 체험 프로그램 운영을 중단시키고, 임시 바다쉼터를 조성해 돌고래를 이송하는 등 돌고래의 죽음을 막기 위한 실질적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4월 기준 국내 수족관 7곳에 있는 고래류는 총 26마리다. 김형태 마린파크 대표는 한국일보에 서면 답변을 통해 "현재 남아있는 화순이는 2009년 반입일부터 지금까지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건강하게 지내고 있다"며 "현재 화순이의 건강상태는 양호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안덕이의 추정 나이에 대한 질문에는 응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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