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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상 입고 17일 동안 방치됐던 개, 발랄한 '개린이' 됐어요

올해 3월 경기 이천시의 한 컨테이너에서 화재가 발생하면서 컨테이너에 살던 남성이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당시 밖에서 길러지던 개 두 마리 가운데 한 마리도 화마를 피하지 못했는데요, 몸에 불이 붙은 다른 한 마리는 소방관이 불을 꺼주면서 목숨을 건질 수 있었습니다. (▶관련 기사보기: 화상 후 17일 동안 치료 못 받아… '아톰'의 상처가 보이시나요) 하지만 온 몸에 화상을 입은 채였죠. 사고를 수습하는 동안 관심에서 멀어진 이 개가 지방자치단체 보호소에 들어온 건 무려 화재 이후 11일 뒤였습니다. 지역 주민이 미동조차 없는 개를 발견하고 시청에 신고를 한 거지요. 하지만 보호소에 들어온 이후에도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했고, 농림축산검역본부 동물보호관리시스템(APMS) 공고 역시 입소 후 사흘 뒤에나 올라왔습니다. 동물보호단체 비글구조네트워크(비구협)가 APMS 공고에 올라온 개를 보자마자 구조에 나섰는데요. 화재가 발생한 지 무려 17일 만이었습니다. 화상 정도가 심해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하는 상황이라 회복조차 장담할 수 없었는데 수술과 치료 끝에 지금은 다행히 건강을 회복했다고 합니다. 아톰이(6개월 추정∙수컷)는 괴사됐던 피부의 상당부분이 재생됐고, 털도 자란 상태입니다. 아직 일부 털이 자라지 않은 부분도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회복될 수 있다고 하고요. 왼쪽 눈은 눈꺼풀이 붙으려고 해 한 차례 수술을 받았는데요, 성장 후 필요하다면 2차 수술을 받아야 할 수 있다고 해요. 성격은 그야말로 '개린이'(개와 어린이의 합성어)답다고 합니다. 발랄하고 호기심도 많고 장난도 좋아하고요. 장난감을 주면 혼자서도 잘 가지고 논다고 해요. 다른 개 친구들과도 잘 지낸다고 합니다. 최주희 비구협 입양팀장은 "화상을 입고 방치됐던 경험이 있어 마음을 닫을까 걱정했는데 믿을 수 없을 만큼 성격이 좋다"며 "이 예쁜 모습을 그대로 지켜주실 가족이 나타나면 좋겠다"라고 말합니다. 이어 "앞으로 10년 이상 함께해야 하는 가족이기 때문에 그저 안타까운 마음만으로 입양하길 권하진 않는다"며 "이제 이갈이가 시작된 시기라 물건을 물고 뜯고 할 수 있어 강아지 행동에 대한 이해도가 있고, 산책 등을 통해 호기심과 활동성을 채워줄 수 있는 가정이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입양문의: 비글구조네트워크 https://cafe.naver.com/thebeagle/34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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