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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北에 정밀무기 넘길까... 美 항모 부산기지 입항

2024.06.23 18:30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20일 북한에 '고정밀 무기' 제공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실제 러시아가 줄 수 있는 무기체계 및 기술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특히 한미 연합 전력에 비해 크게 뒤처지는 북한의 공군·해군력 향상을 위한 기술 지원의 가능성을 높게 본다. 러시아는 먼저 미국 전략 자산의 한반도 전개를 방어하는 목적에 방점을 찍을 공산이 크다. 북한은 대만에 대한 미국의 군사적 개입을 차단하기 위해 구사하는 중국의 반접근 지역 거부(A2/AD) 전략을 따라 하고 있는데, 이를 위한 정찰 및 탐지 능력 향상에 초점을 맞출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거론되는 기술로는 북한이 지난해 공개한 무인 정찰기 '샛별-4형'과 무인 공격기 '샛별-9형'의 △원격 통제 기술 △센서 정밀도 향상 △탐지 거리 확장 등이 있다. 이일우 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은 "북한이 그동안 발사한 미사일들의 비행거리를 한반도 쪽으로 돌려보면 부산과 제주 등에 전개한 미 전략 자산과의 거리와 일치한다"고 지적했다. 북한 입장에서는 타격 능력의 직접적 위력을 담보할 탐지 능력 향상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공군력 개선을 위한 협력도 선택지 중 하나다. 러시아의 주력 전투기인 수호이 계열(Su-35)도 있지만 조종사 역량 등을 감안할 때, 잉여 전력인 신형 미그 계열의 전투기를 러시아 측에서 제공할 수 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해 11월 국회 국정감사에서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전투기를 들여오기 위해 러시아에서 비행정비 위탁교육을 받을 대상자를 선발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고 보고하기도 했다. 대공 미사일 기술 이전도 있다. 러시아 전투기를 살 돈이 없는 북한이 오히려 대공 방어망 기술 이전을 원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이 보유한 번개 시리즈 대공 미사일은 러시아 무기체계에 기반한 모방품"이라며 "세계 최고 수준의 레이더 능력을 갖춘 러시아의 S-400 기술이 더해지면 한미의 막강한 제공권에 대응할 수단이 생기는 셈"이라고 말했다. S-400은 러시아는 자랑하는 스텔스기 방공체계다. 미국은 2021년 튀르키예의 S-400 도입에 강하게 반발하는 등 그 성능을 어느 정도 인정하고 있다. 극초음속 공대지 미사일인 'Kh-47 킨잘'을 노후한 북한 전투기에 장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방안도 있다. 북한이 보유한 미그-29는 작전 반경이 평양 일대에 국한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게임체인저'로 불리는 킨잘을 탑재할 수 있다면 활용도를 대폭 향상시킬 수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9월 방러 당시 블라디보스토크 크네비치 공군기지를 방문, 킨잘을 직접 만져보며 큰 관심을 보인 바 있다. 킨잘은 사거리 2,000㎞로 최고 속도는 마하 10(시속 1만2,350㎞)에 달한다. 북한이 원하는 핵추진잠수함 기술 이전 대신 디젤 잠수함에서 SLBM을 쏠 수 있도록 개조하거나 건조하는 기술을 지원할 수도 있다. 한편 미국 해군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함이 22일 부산작전기지에 입항했다. 미 항모의 방한은 지난해 11월 칼빈슨함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루스벨트함이 국내에 입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루스벨트함은 이달 말 처음으로 실시되는 한미일 다영역 군사훈련인 '프리덤 에지'에 참여할 예정이다.
지름 약 5m, 높이 9m가량의 원통형 터널인 ‘모의고공 훈련시설(윈드 터널·Wind tunnel)’에 진입했다. 몸을 띄우자 곧바로 강한 바람이 아래에서 위로 올라왔다. 번지점프라도 한 듯, 높은 곳에서 아래쪽으로 떨어지는 기분, 머릿속은 금세 하얘졌다. 윈드 터널 안팎의 수신호에 따라 다리를 구부리자, 그제야 몸과 마음이 안정을 찾았다. 하지만 풍속이 높아질 때마다 몸이 터널 상부로 붕붕 떠오르면서 제어가 쉽지 않았다. 바람은 실제 최대 시속 280㎞까지 속도를 높이는 게 가능했다. 강하 전 요령과 자세를 숙달하기 위한 훈련 시설. 터널 안에서는 적어도 '모의' 또는 '훈련'이라는 말이 통하지 않았다. 상당한 체력과 담력을 요한 체험 훈련이었다. 20일 찾은 경기 이천시 육군 특전사 707특수임무단 내 ‘고공센터’에서는 최상의 전력을 유지하려는 특전사 요원들을 돕기 위한 시설로 가득찼다. 707특임단은 국가 지정 대테러부대로, 각종 작전 대비 훈련을 위한 첨단화 경쟁이 진행 중이었다. 2016년 마련된 이곳에선 윈드 터널 외에 조종술 가상현실(VR)도 도입, 기상이 안 좋아 취소한 고공강하 훈련이나 각종 모의훈련이 가능했다. 특전사 관계자는 “우리 특전사들은 세계적인 고공강하 대회 때마다 대부분 상위권에 입상한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날의 정예특전요원들 '퍼포먼스'는 놀라웠다. 인근 경기 광주시 ‘47국가대테러 훈련장’에서 가져온 훈련 성과를 뽐내듯, 낙하 실력을 유감없이 선보였다. 30㎏의 군장과 산소탱크 등 20㎏ 장치를 멘 6명의 요원들은 1,500m 상공의 블랙호크 헬기에서 주저없이 뛰어내렸다. MC-4 전술낙하산을 요리조리 움직이더니, 목표지점에 한 치 오차 없이 속속 도착했다. 특전사 관계자는 “야간에도 최대 시속 60㎞ 달하는 활공속도(내려가며 내는 속도)로 상대 식별을 피할 수 있다”며 “특전사 요원들은 평균 1,000차례, 최대 4,108차례(천마부대 김임수 원사)의 고공강하 경험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상에서는 ‘빠르고 정확한’ 임무 완수 능력이 펼쳐졌다. 이날 길리슈트(위장복)와 일상복, 군복 등을 나눠 입은 저격중대 요원 7명은 사격 명령이 떨어지자 200~600m에 떨어진 목표물을 오차 없이 명중했다. 파괴력이 강한 12.7㎜ 대물저격소총을 이용, 600m 거리의 표적을 명중하는 장면은 전율을 자아내기 충분했다. 특전사 관계자는 “높은 사양의 대물저격소총으로는 철문을 굴절시킬 수 있다”며 “전차 일부 기능도 마비시킬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버스, 비행기에 대한 테러리스트들의 납치를 가정한 훈련에선 수십 초 만에 적들을 소탕하는 장면을 보여줬다. 버스 진압작전에선 요원들이 빠르게 달려오던 버스 내 적을 제압하는 데는 10여 초면 충분했다. 무장차량이 버스 앞을 가로막아 멈춰 세운 뒤, 작전차량이 버스 뒤편을 막아 세웠다. 이후 작전차량에 있던 우리 요원들이 빠르게 버스로 이동, 일부는 경사로(발판)를 만들고, 일부는 눈 깜짝할 사이 버스로 진입했다. 보잉-747 항공기 내 인질 두 명을 구출하는 데도 오랜 시간이 필요치 않았다. 3개조가 날개 상단부, 꼬리문, 지상을 나눠 점령한 뒤 ‘공격 개시’ 신호 직후 일사불란하게 움직여 순식간에 테러범을 제압할 수 있었다. 이날 폭발물처리반(EOD) 중대는 소포, 상자, 압력밥솥, 포장된 위스키 병에 설치된 폭발물을 소개했다. 얼핏 보기엔 여느 물품들과 달라보이는 게 하나도 없었다. 첨단 수색 진압 장비가 숨겨진 위험을 밝혀낼 수 있었다. 특히 이날 현장에서는 올해 처음 도입된 한 벌 9,000만 원짜리 방폭복(EOD 슈트)이 공개됐다. 캐나다 MED-ENG사 제품으로, 옷 한 벌 무게만 해도 35㎏이다. 고도의 유연성과 화생방, 방염, 통신, 냉각 기능까지 다 갖춘 장비로, 다리와 가슴 부분에 방탄 소재가 적용됐다. 707 특임단 관계자는 "수류탄이 터져도 생존 가능한 장비"라며 "현재 미국과 영국 독일, 프랑스 등 60개국에서 사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장 도입에는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국내에는 아직 한 벌만 도입이 됐고, 그 한 번조차 전시 목적에 충실하면서 당장 사용할 수 있는 게 아니었다. 곽종근 특수전사령관(중장)은 “가장 우수한 인원을 뽑아 가장 좋은 장비를 줘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대테러 첨단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만큼 특전요원들이 첨단장비를 갖출 수 있도록 정부와 군 당국이 적극 지원해줄 것을 당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