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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김소희·박정훈·유용원·진종오… 與 '尹 탄핵안 표결' 최소 11명 참석

2024.12.11 14:33
국민의힘 김소희 박정훈 유용원 진종오 의원 등 5명이 오는 1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 참석하겠다고 한국일보에 밝혔다. 김 의원 등은 11일 표결 참석 여부를 묻는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김 의원은 “표결에 참석할 예정”이라며 “(탄핵 소추) 찬반 여부는 이번 주 며칠 민심을 듣고 소신껏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박 의원도 “참석하겠다”고 했다. 다만 찬반 여부는 미정이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은 계엄보다 더한 짓도 할 사람이라는 건 상식이 있는 국민이면 동의할 것”이라면서 “여기서 우파 진영이 무너지면 대한민국이 무너진다. 대통령의 잘못은 잘못대로 법적 처분을 받더라도 우파의 본산인 국민의힘은 꼭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파 진영’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당당히 표결에 참석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유용원 의원도 본보 통화에서 “표결에 들어가서 각자 의원들 소신에 맞게 찬성이든 반대든 해야 할 타이밍이 됐다”며 “표결에 참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종오 의원도 본보 문의에 "표결에 참석한다"고 답했다.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국민의힘 초선 의원은 이날 본보에 투표 참여 의사를 밝히면서 “대통령의 거취는 본인이 선택하는 게 아니라 국민이 선택해야 하는 것이고, 국민의 선택에 우리 당도 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날 배현진 의원도 표결에 참석하겠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이들과 별도로 조경태 안철수 김예지 김상욱 김재섭 의원 5명은 표결 참석은 물론 탄핵소추안에 찬성표를 던지겠다고 했다. 국민의힘에서 표결에 참석할 의원이 최소 11명으로 집계되며 14일 탄핵소추안은 표결 성립 정족수(200명)를 넘길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 7일 표결은 국민의힘 의원 108명 중 안철수 김예지 김상욱 의원 3명만 표결에 참석해서 5표가 부족해 투표 불성립으로 폐기됐다. 찬반 의사를 아직 밝히지 않은 국민의힘의 표결 참석자 중 3명만 더 찬성표를 행사할 경우, 범야권 의원들이 7일처럼 전원 찬성표를 행사한다면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은 가결된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불행한 일이지만 탄핵은 피할 수 없는 길"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빠른 탄핵소추안 표결을 촉구했다. 문 전 대통령은 1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추위 속에 국민을 그만 고생시키기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 국민과 국회가 민주주의를 지켜냈다"며 "세계는 비상계엄이란 시대착오적인 민주주의 파괴행위에 경악하면서도 우리 국민과 국회의 굳건한 민주 역량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계엄 내란으로 인한 국민의 고통과 국격 추락을 조기에 종식시키는 것도 국회에 달려있다"며 "질서 있는 퇴진의 방법은 국민의 뜻과 헌법절차를 따르는 길밖에 없다"고 적었다. 탄핵 절차를 밟는 것이야말로 여당에서 강조하는 질서 있는 퇴진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전 대통령은 "외교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이 시기에 세계가 공인하는 합헌적인 대통령 권한대행을 바로 세우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며 "그렇지 않으면 필요할 때 정상외교를 할 수 없게 된다"고 우려했다. 또 "합헌적인 대통령 권한대행을 바로 세우지 않으면 안보위기의 시기에 정상적인 군 통수권 행사도 불가능하다"며 "국회의원들은 각자 헌법기관으로서 특히 이점들을 깊이 생각해 주길 간곡히 당부한다"고 강조했다. 문 전 대통령은 '합헌적인 대통령 권한대행'이라는 단어를 두 번이나 사용했는데, 탄핵소추안 통과로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되고 헌법에 따라 권한대행 체제가 돼야 한다는 주장을 한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이 2선으로 물러나고 한덕수 국무총리와 여당이 국정을 이끌어가는, 이른바 '韓-韓 국정운영'이나 '질서 있는 퇴진 로드맵' 등 탄핵 이외의 정국 구상에 부정적 견해를 낸 셈이다. 앞서 문 전 대통령은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직후 SNS에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백척간두의 위기에 처했다"며 "전임 국군통수권자로서 당부한다. 군은 국민에 맞서는 잘못을 다시 범해서는 안 되고, 반헌법적인 계엄선포에 동원돼서는 안 된다"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