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알림

서울서 연탄 쓰는 노후주택 여전히 600가구

입력
2022.12.20 09:50
수정
2022.12.20 19:08
0 0

[박제된 나의 집 ②: 오래된 집에 갇힌 사람들]
강남·서초는 노후주택도 100% 도시가스 사용


편집자주

좁은 골목, 낮은 담, 녹슨 철대문. 금 간 벽에 슬레이트 지붕을 얹은 단독주택. ‘응답하라 1988’에서나 봤던 그 낡은 집들은 지금 얼마나 남아 있을까요? 한국일보는 3개월의 작업을 통해 1970년 전에 지어진 노후 단독주택의 구체적 규모와 세부 입지를 통계화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그 늙은 집들은 좁은 길과 가파른 언덕에 포위되어 도시 곳곳에 섬처럼 존재하고, 그 안에선 늙은 집을 탈출할 수 없는 사람들이 집과 함께 늙어가고 있습니다. 한국일보는 서울 노후주택 2만3,000채와 거주자 5만 명(추정)의 이야기를 3회에 걸쳐 연재합니다. 이 기획취재는 저희가 정성 들여 제작한 인터랙티브로도 만나실 수 있습니다.

평년 대비 따뜻한 겨울이 이어지고 있음에도가파르게 오른 에너지 가격을 부담하기 어려운 이들에게는 그 어느 해보다 '추운' 겨울이 예상된다. 6일 서울 노원구의 노후 주택 단지 난방 스케치. 이한호 기자

평년 대비 따뜻한 겨울이 이어지고 있음에도가파르게 오른 에너지 가격을 부담하기 어려운 이들에게는 그 어느 해보다 '추운' 겨울이 예상된다. 6일 서울 노원구의 노후 주택 단지 난방 스케치. 이한호 기자

※ [박제된 나의 집:서울 노후주택 리포트] 노후주택 가구주 절반이 60대 이상... 집과 사람이 함께 늙어간다 기사에서 이어집니다.


1979년 이전에 지어진 서울의 노후 단독·다가구 주택 중 약 600가구가 여전히 연탄을 난방 연료로 사용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노후주택 중에서도 생활 수준이 상대적으로 나은 강남·서초구에는, 연탄을 쓰는 집이 전혀 없고 모두 도시가스 보일러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일보와 한국도시연구소(소장 최은영)가 2020년 인구주택총조사의 마이크로데이터 중 건축 43년 이상 된 서울 25개 자치구 소재 노후주택 가구주 특성을 분석한 결과, 13개 자치구에서 599가구가 아직 개별 난방에 연탄 보일러를 쓰고 있었다. 이 중 223가구(37.2%)는 성북구에, 112가구(18.6%)는 노원구에 있었다. 이 밖에 동작구(48가구), 영등포구(47가구), 관악구(44가구), 동대문구(30가구) 순으로 연탄 사용 가구가 분포했다.

△운반의 불편함 △탄을 갈아야 하는 번거로움 △일산화탄소 중독 위험 등의 부작용에도 이들 가구가 연탄 보일러를 쓰는 이유는 단지 '경제적 이유' 때문이다. 연탄 보일러를 다른 형태 보일러로 바꾸는 비용을 대기 어렵고, 연탄은 단위 에너지당 단가가 가장 낮은 연료여서다.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열량단가는 연탄이 1,000㎉당 62.91원, 도시가스 91.54원, 등유 227.77원이다.

지원금을 더 많이 받을 수 있는 난방 연료 또한 연탄이다. 기초생활수급 가구는 동절기 난방연료 구입을 위한 '에너지 바우처'를 받을 수 있는데, 등유는 가구당 31만원을 받지만 연탄은 47만 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연탄은 '서민 연료'라는 상징성 때문에 기업이나 사회단체 등으로부터 기부받는 물량도 많다.

노후주택 가구주 데이터에서도 연탄 사용 가구가 처한 열악한 현실이 그대로 나타난다. 연탄 보일러 사용 노후주택이 서울에서 두 번째로 많은 노원구의 경우, 생활비의 원천을 '정부보조금'이라고 답한 노후 주택 가구주 비율(20.3%)이 25개 자치구 중 가장 높았다. 반대로 노후주택 가구주 중 정부보조금에 의존하는 비율이 가장 낮은 강남구(3%)와 서초구(4.5%)의 경우, 개별난방으로 연탄 보일러를 사용하는 곳은 다 사라졌다. 강남·서초구 노후주택(1,544가구)의 난방은 한 가구도 빠짐없이 모두 도시가스 보일러였다.


*한국일보 인터랙티브 '박제된 나의 집' (링크가 열리지 않을 경우 아래 URL을 복사해서 이용해주세요) : https://interactive.hankookilbo.com/v/old_house/


▶‘박제된 나의 집:서울 노후주택 리포트’ 몰아보기(☞링크가 열리지 않으면, 주소창에 URL을 넣으시면 됩니다.)

①서울 '초노후주택' 2.3만 채... 그중 56%는 차도 못 가는 골목에 있다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2120316290003977

②서울 ‘초 노후주택’ 2.3만채 통계화 어떻게 했나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2121814340000766

③수리도, 재개발도, 이사도 안돼요... 늙은 집 끌어안고 사는 사람들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2120121190000960

④[단독] 쩍쩍 갈라지고 파여도...노후주택 75% 점검조차 없었다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2120522110004952

⑤노후주택 가구주 절반이 60대 이상... 집과 사람이 함께 늙어간다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2120414270003639

⑥서울서 연탄 쓰는 노후주택 여전히 600가구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2121617240000973


글 싣는 순서

<박제된 나의 집: 서울 노후주택 리포트>

①도시의 섬이 된 늙은 집들
②오래된 집에 갇힌 사람들
③개발-재생의 이분법을 넘어


윤현종 기자
이한호 기자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를 작성한 기자에게 직접 제보하실 수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다리며, 진실한 취재로 보답하겠습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