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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정권 심장부 '용산'서 피날레… "악어의 눈물 속으면 피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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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정권 심장부 '용산'서 피날레… "악어의 눈물 속으면 피눈물"

입력
2024.04.09 22:30
수정
2024.04.10 13:44
0 0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9일
정권 심장부 용산서 '피날레 유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9일 용산역 앞 광장에서 열린 '정권심판, 국민승리 총력 유세'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9일 용산역 앞 광장에서 열린 '정권심판, 국민승리 총력 유세'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4·10 총선 기간 동안 일관되게 '정권심판'을 외쳤다.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달 28일 출정식과 9일 마지막 유세 모두 그는 윤석열 정부의 심장부 '용산'을 택했다. 이태원 참사를 환기하면서 윤석열 정권 심판 당위성을 강조하는 동시에 권력의 심장부에서 세 과시를 하며 압박에 나선 것이다.

보수층 결집 경계 "선거까지만 유효한 가짜 눈물"

권력자들의 가짜 눈물, 악어의 눈물에 속아 용서하면 우리는 아마도 그 몇백 배, 몇천 배 피눈물을 흘릴 수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앞줄 가운데), 강태웅 후보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9일 서울 용산역 광장에서 열린 민주당 정권심판·국민승리 총력유세에서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앞줄 가운데), 강태웅 후보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9일 서울 용산역 광장에서 열린 민주당 정권심판·국민승리 총력유세에서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이 위원장은 9일 저녁 서울 용산역 광장에서 '정권심판·국민승리'를 내걸고 마지막 유세를 벌였다. 이날 오전부터 8시간 가까이 재판이 진행돼 지칠 만했지만, 40분가량 현장에 모인 인파를 향해 한 표, 한 표를 호소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현장에는 민주당 추산 3,000명에 가까운 인파가 몰렸다.

이 위원장은 현장에서 '주인'은 9번, '주권'은 11번 언급하며, 정권을 심판하는 투표를 통해 주권을 행사해달라고 강조했다. 그는 "권력을 위임한 주인의 입장에서 상벌을 분명하게 할 때"라며 "맡겨진 권력으로 국민들의 삶을 해친다면 그 권력을 일부라도 회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레드카드는 이르겠지만 최소한 옐로카드로 정신 번쩍 들게는 해야 한다"며 투표를 정부를 향한 '경고장'에 비유했다.

국민의힘 막판 호소 전략을 경계한 듯 이 위원장은 "기득권 강자들이 자신들의 잘못을 책임지지 않고 그 잘못된 권력을 더 연장하겠다고 흘리는 그 눈물을 결코 연민하거나 동정해선 안 된다"고 당부했다. 이 위원장은 "그 눈물과 사과에는 유효기간이 있다. 딱 선거날까지"라며 "이번에야말로 이 나라의 주인이 눈을 시퍼렇게 뜨고 잇다는 걸, 저 오만한 정치권력에게 확실히 보여줘야 한다" 주장했다.

아울러 야권에는 마지막까지 위기의식을 불어넣으며 전열을 다잡았다. 이 위원장은 "이번 총선은 유난히 박빙 지역이 많다"며 "단 몇 표차로 승부 날 곳이 너무 많다"고 했다. 그러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 선거 때 오전까지 지고 있다가 오후부터 문자 메시지를 열심히 돌리고 투표해서 이기지 않았나"라며 "열 표로 승부 나는 곳이 많을 것이라 생각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됐던 지난달 28일 서울 용산구 용산역 광장에서 정권심판·국민승리 선대위 출정식을 열었다.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됐던 지난달 28일 서울 용산구 용산역 광장에서 정권심판·국민승리 선대위 출정식을 열었다. 뉴시스


선거 전날 재판에 "제1야당 대표 역할, 국민이 해달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제22대 총선을 하루 앞둔 9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성남FC·백현동 사건 관련 공판에 출석하며 기자회견을 마치고 인사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제22대 총선을 하루 앞둔 9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성남FC·백현동 사건 관련 공판에 출석하며 기자회견을 마치고 인사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앞서 이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성남FC·백현동 재판에 출석했다. 그는 재판 출석 전 기자회견을 열고 "제 손발을 묶는 것이 검찰독재정권 정치검찰의 의도인 것을 안다"면서도 "국민으로서 재판출석 의무를 지키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거 전날에도 사법 문제로 발이 묶이는 상황에 감정이 북받친 듯 "제가 다하지 못하는 제1야당 대표의 역할을 국민 여러분이 대신해달라"고 울컥했다.

이 위원장은 "주인이 대리인에게 신상필벌을 엄히 해야 주권이 제대로 작동한다"며 마지막까지 승부를 걸어야 할 격전지로 △경남 진주갑(갈상돈 후보) △강원 강릉(김중남 후보) △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이재한 후보) △충남 서산태안(조한기 후보) △경기 포천가평(박윤국 후보) △충남 공주부여청양(박수현 후보) △경기 동두천양주연천을(남병근 후보)을 꼽았다.

이 위원장은 이날 재판 휴정 시간과 이동 시간을 활용해 깨알 같은 '틈새 지원'에 나섰다. 점심 휴정 시간에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라이브를 통해 전국 각지의 격전지를 읊으며 지지를 호소했고, 페이스북에 "대통령 거부권을 남겨달라? 극한의 엄살과 몰염치"라고 윤재옥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에 응수하는 글을 올렸다. 이후 재판을 마치고 용산 유세 현장으로 이동하는 길에도 "(정부가) 행정 권한을 가졌다고 저러는데 입법권까지 차지하면 정말 끔찍하다"며 "완전히 암흑세계로 가는 것"이라며 막판 표심 결집에 힘을 쏟았다.

우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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