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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 갈등에 요동치는 '한강벨트'... "민주당, 서울 과반 어려울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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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 갈등에 요동치는 '한강벨트'... "민주당, 서울 과반 어려울 수도"

입력
2024.03.01 12:00
수정
2024.03.01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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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성동·마포·용산·영등포·동작 9개 지역구
총선서 '8승 1패', 대선땐 '마포을' 제외 전패
임종석·노웅래 반발에 김영주·이수진 탈당
한강벨트 균열 땐 인접 선거구에도 악영향

임종석(앞줄 왼쪽 두 번째)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지난달 28일 오후 서울 성동구 왕십리역 광장에서 시민들에게 저녁 인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임종석(앞줄 왼쪽 두 번째)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지난달 28일 오후 서울 성동구 왕십리역 광장에서 시민들에게 저녁 인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발 공천 파동에 4·10 총선 최대 승부처인 서울의 한강벨트가 요동치고 있다. 4년 전 총선에서 민주당은 한강벨트 9개 지역구 중 용산을 제외한 8개를 휩쓸었다. 하지만 이번 공천에서 이 중 5개 지역구에서 우선추천이 결정되면서 잡음이 커지고 있다. 2년 전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우세를 보이고, 오세훈 서울시장을 필두로 지방권력을 일부 가져온 국민의힘 반격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4·10 총선 서울 주요 한강벨트 여야 공천 상황과 변수.

4·10 총선 서울 주요 한강벨트 여야 공천 상황과 변수.

중성동갑·마포갑… 임종석·노웅래 조직 관건

민주당이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배제하고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을 공천한 중성동갑이 대표적이다. 부동산 가격 상승 등의 여파로 2020년 총선 당시 13.3%포인트 차로 민주당이 승리했던 지역이지만, 대선(관외사전투표 제외)에서는 윤 대통령이 8.4%포인트 이겼다. 역대로 진보 표심이 우세했지만, 서울숲 트리마제와 갤러리아 포레 등 고가 아파트가 잇따라 들어선 성수동을 중심으로 보수 표심도 과거보다 약진하는 모양새다. 이곳에서 16, 17대 국회의원을 지낸 임 전 실장과 이를 물려받은 홍익표 원내대표, 국민의힘이 승리한 2년 전 지방선거에서도 살아남은 정원오 성동구청장까지 모두 막역한 관계다. 공천 재고를 요청한 임 전 실장이 28일 거리유세까지 나서면서 영향력을 과시할 수 있는 이유다. 최병천 신성장경제연구소 소장은 지난달 29일 "전 전 위원장을 내보내면 임 전 실장과 측근들의 지역 네트워크를 살리는 데 어려움을 겪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

민주당이 이지은 전 경무관을 우선추천한 마포갑도 심상치 않다. 컷오프된 4선의 노웅래 의원이 지난 총선 때 13%포인트 차로 이겼지만, 역시 지난 대선에서 12.3%포인트 차로 윤 대통령이 뒤집은 지역이다. 부친 노승환 전 의원 때부터 탄탄한 지역 조직을 갖고 있는 노 의원이 탈당 후 출마를 강행할 경우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흐름을 보면 이번에는 노 의원이 나와도 민주당에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되는 지역"이라고 말했다.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22일 국회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위해 입장하고 있다. 이날 공천관리위원회의 발표에 따르면 이 의원은 사실상 '컷오프'(공천 배제)된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22일 국회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위해 입장하고 있다. 이날 공천관리위원회의 발표에 따르면 이 의원은 사실상 '컷오프'(공천 배제)된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동작·영등포, 이수진·김영주 탈당… 전병헌도 가세

한수 이남 상황은 더 복잡하다. 동작을의 경우 이수진(초선) 의원이 전략선거구로 지정되자 곧장 탈당을 선언했다. 국민의힘 후보로 확정된 나경원 전 의원과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경쟁력 조사를 자체적으로 돌렸던 민주당은 이 의원과 큰 차이가 없자,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친이재명(친명)계 핵심으로 1일 공천이 확정된 김병기 수석사무부총장 지역구인 동작갑도 안심할 수 없다. 이 지역에서 3선을 한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검증 심사에 반발해 탈당한 뒤 무소속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이 지역에 공을 들여온 장진영 변호사가 국민의힘 공천을 일찌감치 확정하고 탈환을 노리고 있어 3자 구도로 치러질 경우 승부를 예측하기 어렵다.

영등포도 유동적이다. 4선의 김영주 국회부의장이 ‘하위 20%’ 통보를 받자마자 탈당한 영등포갑에 민주당은 채현일 전 영등포구청장을 공천했다. 국민의힘 입당이 유력한 김 부의장이 출마할 경우, 사실상 민주당 후보 간 경쟁 구도가 형성된다. 영등포을도 친명계 핵심 김민석 의원이 공천이 확정됐지만, 국민의힘에서도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이 경선을 포기해 박용찬 전 당협위원장과 맞대결이 벌어진다. 공천 파동의 후유증이 거세질 경우 친명계라는 꼬리표가 선거에서 유리하게 작용하지 않을 수 있다. 엄 소장은 "민주당은 중성동갑 같은 핵심 지역구를 지키지 못하면 인근의 광진과 동대문까지 위험해질 수 있다"며 "그러면 서울에서 과반 의석을 차지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박세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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