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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감소 대응하려면 AI 산업 확대 필요… AI과학자·설계자 길러내야"

입력
2024.02.19 15:00
수정
2024.02.22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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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미국보다 AI 산업 발달에 불리
최근 인구 감소로 산업 필요성 커져
AI 설계·개발할 고급 인재 육성 중요

편집자주

인공지능(AI)은 인간 노동자를 돕게 될까요, 아니면 대체하게 될까요. AI로 인해 새로운 직업이 생기기도 했고, AI와 인간의 경쟁이 촉발되기도 했습니다. 이미 시작된 노동시장의 '지각변동'을 심층취재했습니다.

이재성 중앙대 AI학과 교수가 14일 서울 중구 한국일보사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김예원 인턴기자

이재성 중앙대 AI학과 교수가 14일 서울 중구 한국일보사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김예원 인턴기자

인공지능(AI) 산업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기업들의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기업과 정부는 어떤 인재를 어떻게 채용하고 육성해야 할까. 본보의 'AI 시대, 노동의 지각변동' 기획 취재에 자문해온 이재성 중앙대 AI학과 교수는 "AI 산업을 확실하게 이끌 수 있는 고급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면서 "AI과학자나 AI설계자를 길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우선 미국에 비해 우리나라가 AI 산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기에 적합한 토양은 아니라고 전제했다. 그는 "AI가 산업적으로 발전하려면 미국처럼 국토는 넓은데 인구 밀도가 낮아 자동화에 대한 수요가 커야 한다"면서 "우리나라는 이 두 가지 조건이 미국과 반대라 그동안 AI에 큰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국내 대학에서 '인공지능'을 내건 연구실도 그리 많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비대면·디지털화의 활성화, 그리고 구조적인 인구 감소와 노동력 부족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도 AI 산업의 중요성이 커질 것이라고 이 교수는 내다봤다. "인구가 감소하는데도 산업 규모와 경제성장률을 유지하려면 결국 해외에서 노동력을 수입하거나 기술로 노동을 대체하는 수밖에 없다. 그 기술은 결국 AI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국과 미국의 9개 기업이 최근 14개월 동안 채용공고를 낸 AI 관련 직군들. 원 안에 표기된 이름들은 업계에서 통용되는 기준에 따른 생성형 AI 개발 관련 직군이고, 원 밖에 표기된 다섯 가지는 여기 속하진 않지만 기업들이 AI 관련 일자리로 채용공고를 낸 직군(특이직군)이다. 그래픽=신동준 기자

한국과 미국의 9개 기업이 최근 14개월 동안 채용공고를 낸 AI 관련 직군들. 원 안에 표기된 이름들은 업계에서 통용되는 기준에 따른 생성형 AI 개발 관련 직군이고, 원 밖에 표기된 다섯 가지는 여기 속하진 않지만 기업들이 AI 관련 일자리로 채용공고를 낸 직군(특이직군)이다. 그래픽=신동준 기자

문제는 AI 모델 설계와 개발을 미국 빅테크(대형 기술기업)에 의존한 채로는 국내에 건강한 AI 산업 생태계가 만들어지기 어렵고, 관련 인력 양성도 AI 모델을 수입해 '후처리'하는 단계에 집중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이 교수는 "국내에선 AI 엔지니어들이 실제로 AI 모델을 처음부터 만들어볼 기회를 경험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실질적으로는 이미 만들어진 모델을 특정 분야나 데이터에 맞게 미세 조정하는 파인튜닝 같은 '엔지니어링' 수요가 훨씬 많다"고 진단했다.

이 같은 '엔지니어링'의 대척점에 있는 AI 직군은 실제 모델 개발에 기여하는 AI과학자(AI Scientist)나 AI설계자(AI Architect)다. AI과학자는 머신러닝(기계학습)이나 자연어 처리 등의 기술을 사용해 AI 모델을 직접 연구하고 개발하는 역할을 한다. AI설계자는 기업의 비즈니스에 적용할 수 있는 AI 모델을 완성하고 시스템을 구축하는 속성이 더 강하다.

비록 소수일지라도, 단순 엔지니어링만 할 줄 아는 인재보다는 직접 모델 연구와 설계, 개발까지 가능한 고급 인재가 꾸준히 육성돼야 한다는 게 이 교수의 제언이다. 그는 "현재는 AI 산업 발전과 관련 인재 육성의 과도기라 고급 인재와 일반적인 인력 모두가 부족한 상황"이라면서도 "AI과학자나 AI설계자 같은 고급 인재를 육성해 나가는 데 더 힘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현주 기자
문예찬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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