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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총선 승리, 300만 인구 '수·용·성 벨트'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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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총선 승리, 300만 인구 '수·용·성 벨트'에 달렸다

입력
2023.12.26 04:30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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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정치 일번지' 수원 승리에 사활
전석 독식 野에…與 '인물론' 도전장 내
'취임 3개월' 방문규 등 전면배치 승부수
민주, '새 얼굴' 등용 및 주민 피로감 변수
"현역 표 몰아줘" "경쟁 치열할 듯" 엇갈린 민심

편집자주

경기도는 내년 총선 최대 격전지다. 서울보다 10개 많은 59개 의석이 걸렸다. 특히 경기 남부권 수원(5개), 용인(4개), 성남(4개)의 13개 지역구는 여야 모두 승부처로 꼽는 곳이다. '수·용·성 벨트'로 불리는 이들 3개 시의 인구(317만명)와 의석수를 합하면 인천광역시와 비슷하다. 지난 총선처럼 더불어민주당이 압도적 우세를 재연할지, 아니면 국민의힘이 열세를 극복해 수도권 승리의 교두보를 확보할지가 관전 포인트다. 총선 D-100을 앞두고 수·용·성 벨트의 표심을 짚어봤다.


경기 수원시 광교신도시 일대. 수원=연합뉴스

경기 수원시 광교신도시 일대. 수원=연합뉴스

경기 남부권역의 '수·용·성(수원·용인·성남) 벨트'는 내년 총선에서 수도권 판세를 좌우할 최대 변수로 꼽힌다. 3개 지역을 합하면 인구 300만이 넘어 규모가 압도적이고, 유권자 변동 폭이 커 표심을 가늠하기 어렵다. 지난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강세를 보였지만, 과거 선거를 보면 선택을 바꾸는 '스윙 보터'가 많아 여야의 유불리가 엇갈렸다. 13개 의석이 걸린 수·용·성의 정치적 바람이 한강을 넘어 경기 북부로 향하며 증폭될 수도 있다.

이 중 '경기도 정치 일번지'로 통하는 수원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지역구가 5개(갑·을·병·정·무)에 달한다. 현재 민주당이 꿰차고 있지만 새 얼굴로 바꾸려는 반면, 국민의힘은 인지도 높은 인사들을 내세워 설욕을 벼르고 있다. 수원, 용인, 성남의 총선 지형을 차례로 살펴봤다.

'5석 전석 차지' 민주당, 수성 의지...국민의힘 "기필코 탈환"

최근 두 차례 선거에서 수원 유권자들은 민주당을 선택했다. 2016년 20대 총선과 2020년 21대 총선에서 민주당은 5개 지역구를 석권했다.(수원갑의 경우 이찬열 의원이 20대 국회에서 국민의힘 계열로 당적 변경) 문재인 정부 당시 집값 상승과 부동산 규제로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무성했지만 민주당에 표를 몰아줬다. 민주당은 내년 총선에서도 현상 유지가 목표다.

수원시민의 중위 연령은 2021년 기준 41.2세로, 전국(44.5세)이나 경기(42.6세) 지역과 비교해 '젊은 도시'에 해당한다. 60대 이상 노년층 지지가 두터운 국민의힘이 공략하기 만만치 않은 '험지 중의 험지'로 통한다.

그래픽=강준구 기자

그래픽=강준구 기자


하지만 원래 그런 지역은 아니다. 수원은 남경필 전 의원이 15~19대 총선에서 연달아 5선을 했고, 경기지사 당선의 발판이 됐다. 박종희(16·18대), 정미경(18·19대) 전 의원도 수원에서 배지를 달았다. '불모지'로 치부하기에는 섣부르다.

특히 젊은 세대가 몰린 영통구를 관할하는 수원정에 고가 아파트가 즐비한 광교신도시가 들어선 점도 반전을 노릴 만한 대목이다. 실제 지난 대선 당시 수원정은 수원 전체 지역구 가운데 유일하게 윤석열 후보가 이재명 후보를 제친 곳이다.

'인물론' 승부 건 국민의힘...방문규·이수정 등 투입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뉴시스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뉴시스

국민의힘은 '인물론'으로 승부를 걸 참이다. 수원 지역 연고가 있는 후보를 총동원할 태세다. 당 싱크탱크 여의도연구원 원장을 맡고 있는 김성원 의원은 통화에서 "일단은 판을 먼저 흔들어야 '뒤집기'도 가능하고, 판을 흔들 수 있는 요소는 결국 인물로 귀결된다"며 "여론조사 외에 다양한 지표를 참고하고 있는 데 (국민의힘으로) 우호적 변화가 감지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9월 취임한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3개월 만에 수원으로 차출했다. 영입 인사인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김현준 전 국세청장도 출마 채비를 마쳤다. 수원 출신으로 수성고를 졸업한 방 전 장관은 민주당 재선 김영진 의원의 수원병이나, 민주당 출신 무소속 김진표 국회의장 지역구인 수원무 출마가 거론된다. 같은 고교 출신 김 전 청장은 수원갑에서 김승원 민주당 의원과 맞대결이 예상된다. 이 교수는 경기대가 위치한 수원정을 일찌감치 점찍었다.

터줏대감 떠난 자리 '새 얼굴' 시급한 野

그래픽=강준구 기자

그래픽=강준구 기자


민주당은 그간 김진표 의장, 박광온 의원 등 중도 성향 인사를 중심으로 수원의 표밭을 다졌다. 이번에는 '새판'으로 맞설 태세다. 특히 내년 총선 불출마가 기정사실로 여겨지는 김 의장의 지역구 수원무가 관심이다. 김 의장 보좌관 출신 이병진 수원무 지역위원장 직무대행과 수원시장 출신 염태영 전 경기도 경제부지사의 출마가 점쳐진다. 수원무는 노년층 거주지역이 포진한 구도심과 젊은 층 인구가 많은 영통구 일부를 모두 끼고 있어 여야 어느 쪽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곳이다.

변수는 연이은 민주당 독점 체제에 피로감을 느끼는 지역 민심이다. 수원 장안구에 거주하는 이모(70)씨는 "수원은 진보성향이 강한 곳이지만 특정 정당이 국회에서 법안부터 지역 현안까지 일방적으로 처리하는 일이 많아지면서 민주당에 등을 돌리는 시민이 늘고 있다"며 "민주당과 국민의힘 후보 간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독점' 피로감에도..."현역 꺾기 어려워" 민심은 미지수

반면 국민의힘 후보들이 또다시 고전할 것이라는 전망도 만만치 않다. 집권 여당의 이점을 갖더라도 어디까지나 '정치 신인'인 만큼, 공고히 다져온 민주당의 '현역 프리미엄'을 넘어서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김미숙(45·영통구 광교동)씨는 "영통구 주민들은 현역 의원에게 표를 몰아주는 경향이 강했다"며 "국민의힘에서 전국적 인지도를 갖춘 후보를 내놓아도 민주당을 꺾기에는 버거울 것 같다"고 예상했다.

수원으로 유입하는 외부 인구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연고지'를 강조하는 것으로는 총선 경쟁력 확보가 쉽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수원 구도심에 사는 40대 후반 남성은 "외지인이 많아 수성고니, 수원고니 하는 학벌 약발은 별로 안 통할 것 같다"면서 "결국 인지도와 중량감을 갖춘 인물로 결정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김민순 기자
김정현 기자
나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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