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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창원 이어 이탄희도 거쳐간 용인... 野 수성이냐 與 탈환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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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창원 이어 이탄희도 거쳐간 용인... 野 수성이냐 與 탈환이냐

입력
2023.12.26 09:00
수정
2023.12.26 09:39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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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구 의원 연달아 불출마 선언한 용인정
지역 민심 불만에 국민의힘 탈환 벼르는 중
민주당은 '임기 중 구속' 용인갑에 도전장

편집자주

경기도는 내년 총선 최대 격전지다. 서울보다 10개 많은 59개 의석이 걸렸다. 특히 경기 남부권 수원(5개), 용인(4개), 성남(4개)의 13개 지역구는 여야 모두 승부처로 꼽는 곳이다. '수·용·성 벨트'로 불리는 이들 3개 시의 인구(317만명)와 의석수를 합하면 인천광역시와 비슷하다. 지난 총선처럼 더불어민주당이 압도적 우세를 재현할지, 아니면 국민의힘이 열세를 극복해 수도권 승리의 교두보를 확보할지가 관전 포인트다. 총선 D-100을 앞두고 수·용·성 벨트의 표심을 짚어봤다.

이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3일 국회에서 내년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하고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이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3일 국회에서 내년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하고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용인정 지역구는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 번 거쳐 가는 곳에 불과한가요."

민주당 관계자는 25일 통화에서 경기 용인시 민심을 이렇게 전했다. 그는 "지역에서 당에 대한 반발이 크다"고 말했다. 이탄희 의원이 13일 돌연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지역구 '용인정'이 무주공산으로 바뀐 탓이다. 표창원 전 의원에 이어 같은 곳에서 민주당 의원 두 명이 연달아 재선을 포기해 분위기가 묘하게 달라졌다. 그로 인해 용인 4개 지역구 표심도 출렁이고 있다.

용인은 그간 민주당에 힘을 실어줬다. 성남 분당 신도시, 화성 동탄 신도시와 인접해 민주당 지지층인 3040세대 유입이 많았다. 현재 용인 지역구 4곳 가운데 3곳(을·병·정)을 민주당이 차지하고 있다. 기흥구가 속한 을 지역구는 김민기 의원이 내리 3선을 지낸 민주당 텃밭이다. 수지구를 관할하는 병 지역구는 정춘숙 의원이 21대 총선에서 승리해 선거구 신설 이후 12년 만에 민주당 차지가 됐다. 정 지역구는 기흥구와 수지구에 걸쳐 있다.

보수 표심이 반격에 나섰다. 지난해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48.7%)이 이재명 민주당 대표(48.3%)를 근소한 차이로 이겼다. 석 달 뒤 지방선거에서는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한 이상일 용인시장(55.4%)이 백군기 민주당 후보(44.6%)에게 압승을 거뒀다.

그래픽=강준구 기자

그래픽=강준구 기자


여세를 몰아 여당은 용인정 지역구 탈환을 벼르고 있다. 국민의힘은 서정숙 비례대표 의원이 출마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용인의 승패를 좌우할 지역인 만큼 전략공천 가능성은 남아있다. 민주당 또한 현역 의원 불출마 지역인 터라 전략공천이 유력해 보인다. 여야 히든카드가 맞붙는 셈이다.

용인병은 용인정 지역구와 생활권이 같다. 두 지역구 모두 수지구에 속한다. 자연히 이탄희 의원 불출마 영향을 받는 것으로 민주당은 보고 있다. 용인병의 경우 현역인 정춘숙 의원과 친이재명계 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이 맞붙었다. 국민의힘은 고석 용인병 당협위원장과 권미나 전 경기도의회 의원이 출사표를 던졌다.

용인을 지역구는 김민기 의원의 아성에 맞서 여야 모두 아직은 경쟁자가 두드러지지 않는 상황이다. 다만 3선 의원인 만큼 공천과정에서 민주당의 '중진 물갈이'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은 남아있다.

그래픽=강준구 기자

그래픽=강준구 기자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장악해온 용인갑 지역구를 노리고 있다. 이우현 19·20대 의원과 정찬민 21대 의원 모두 임기 중에 구속되면서 여당으로서는 잇따라 악재가 터진 곳이다. 반면 최근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개발로 용인갑이 속한 처인구에 3040세대 유입이 많아져 야당에 유리하게 인구 분포가 바뀌었다. 이에 민주당은 권인숙 비례대표 의원, 백군기 전 용인시장, 이상식 전 부산경찰청장, 이우일 전 용인갑 지역위원장 직무대행 등이 출마를 준비하며 후보가 난립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동섭 전 의원 등이 거론된다.

이처럼 용인 4개 지역구 총선은 여야 모두 확실한 우위를 점하지 못해 결국 '인물 경쟁'으로 치러질 가능성이 크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용인의 정치 구도가 새롭게 바뀌고 있는 만큼 어떤 인물을 내세우느냐가 중요할 수밖에 없다"며 "3040세대 유입이 많아졌다고 하지만, 갑 지역구와 병 지역구는 여당 텃밭이었던 만큼 승부수를 던져볼 만한 곳"이라고 평가했다.


강진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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