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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만 문제가 아니다, 제조업 전 분야 침체 심화

입력
2023.04.10 04:30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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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 뱅크 코리아

게티이미지 뱅크 코리아

최근 발표된 반도체 주요 기업들의 지난 1분기 실적이 ‘쇼크’ 수준으로 나빠져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런데 실적 악화가 제조업 전 분야로 확산하고 있어 위기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산업연구원이 지난달 8∼24일 국내 1,500개 제조업체를 조사해 9일 발표한 1분기 제조업 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기업 경영상태를 보여주는 시황 BSI는 이전 분기 86에서 77로, 매출액 지표인 매출 BSI는 88에서 75로 악화했다. BSI는 전분기 대비 변화가 없음을 ‘100’으로 놓고 그보다 높을수록 ‘개선’, 낮을수록 ‘악화’한 정도를 보여준다. 제조업 경영 매출 악화가 1분기에 더 심해졌다는 뜻이다.

산업 유형별로 보면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ICT(정보통신기술) 분야의 1분기 매출 BSI는 64로 이전 분기 대비 16 낮아지며, 하락폭이 가장 컸다. 여기에 기계·소재·신산업 등 다른 모든 분야도 두 자릿수 매출 BSI 후퇴가 나타났다. 특히 수출 호재를 유지해온 자동차 매출 BSI도 지난해 3분기 이후 2분기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미국을 비롯해 주요 수출 시장에서 모두 경기 침체가 진행되면서 제조업 수출 전반에 충격이 누적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990년대 후반 이후 10여 년을 주기로 경제 위기가 찾아왔지만, 그때마다 한국 경제의 회복을 이끈 것은 수출 주도 제조업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마땅한 ‘구원 투수’가 보이지 않는다. 다행히 2분기 시황 매출 전망 BSI는 각각 95, 98로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글로벌 공급망 불안, 경기 침체 등 대외 여건과 국내 제조업의 높은 재고율과 낮은 가동률 등을 고려하면, 회복 속도는 더딜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최근 국내 여행 산업 지원 등 내수 활성화 대책을 내놓았다. 하지만 이 정도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특히 주요 수출국의 자국 우선주의 극복을 위해 개방경제 국가들과의 연대 등 외교력을 강화하고, 국내 산업구조의 비효율을 제거해 경쟁력을 높이는 구조조정을 서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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