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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말랐는데 환율·물가는 요동, 엎친 데 덮친 격

입력
2022.10.26 04:30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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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23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비상 거시경제 금융회의 브리핑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비서관, 이 총재,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뉴시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23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비상 거시경제 금융회의 브리핑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비서관, 이 총재,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뉴시스

레고랜드 사태 이후 채권시장에서 돈 흐름이 메말라가고 있는 가운데, 잠시 안정세를 보이던 환율과 물가가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

25일 원ㆍ달러 환율이 한때 1,444원을 넘어서며 연고점을 경신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3기 지도부 출범 후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홍콩 증시가 폭락하고 위안화가 크게 떨어진 영향이 크다. 일본 엔화 역시 일본 정부의 강력한 개입에도 약세가 이어지면서, 원화 하락 압력도 커지는 상황이다. 10월 물가 정점 기대도 사그라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10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4.3%로 2개월 연속 하락을 멈추고 다시 반등했다. 기대인플레이션은 임금과 가격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경제지표이다.

환율과 물가를 안정시키려면 돈줄을 더 좨야 한다. 하지만 자금경색에 빠진 기업과 금융기관들은 신속하게 자금공급을 확대해 달라고 아우성이다. 그야말로 ‘진퇴양난’의 처지다.

정부는 일단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 카드를 내놓았다. 채안펀드는 정부와 금융회사가 조성하는 펀드여서 유동성 증가를 최소화할 수 있다. 하지만 금융회사가 펀드에 자금을 공급하려면 채권을 발행해야 하는데, 지금 금융회사들도 도움이 필요한 처지다. 정부가 채안펀드 20조 원 조성을 약속했는데도, 채권시장 불안이 가라앉지 않는 이유다. 남은 수단은 한국은행이 발권력을 동원해 금융안정특별대출제도와 저신용등급 회사채와 기업어음을 매입하는 기업유동성기구(SPV)를 재가동하는 것이다.

한은은 물가와 환율을 자극할까 고민하고 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전날 국정감사에서 “대책은 타이밍이 중요하다”며 “금융안정대출과 SPV는 지금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고환율ㆍ고물가ㆍ자금경색의 3중 충격이 금융위기와 실물경제 전반의 위기로 확산하는 것을 막으려면, 한은의 정확한 판단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정부ㆍ금융회사ㆍ해외 중앙은행과 의사소통하되, 늦지 않게 결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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