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대선이 6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막판 판세는 그야말로 대혼전이다. 4일부터 사전투표가 시작되는데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초접전을 벌이고 있다.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되는 3일부터는 이른바 ‘깜깜이 대선’에 돌입하기 때문에 판세조차 가늠하기 어렵다. ‘여론조사 블랙아웃’ 기간을 틈탄 흑색선전과 가짜뉴스의 범람으로 자칫 막판 혼탁 분위기가 조성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여론조사 공표금지 직전 여론조사는 초박빙 접전 양상이다. 뉴시스가 의뢰한 리얼미터 조사에서 윤석열 후보는 46.3%, 이재명 후보는 43.1%의 지지율로 오차범위 내 각축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여론조사도 대동소이한 분포를 보이는 가운데 여야는 지지층 결집을 위한 막판 총력전에 돌입했다. 민주당은 박빙 열세를 인정하면서도 막판 역전을 장담했고, 국민의힘은 ‘대세는 굳었다’면서 투표율 제고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가열된 분위기 속에서 흑색선전의 조짐마저 나타나고 있다.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는 시사평론가 김용민씨는 “윤 후보가 수사상 편의를 대가로 김건희씨로부터 성상납을 받은 점이 의심된다”고 윤 후보를 근거 없이 비난했고, 국민의힘 캠프에서는 코로나 확진자를 부풀려 부정선거를 도모한다는 음모론을 연일 퍼뜨리고 있다.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되는 깜깜이 기간에는 상대방을 향한 극단적 네거티브는 물론 서로 지지율이 앞선다는 ‘지라시성 루머’에 집중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최악의 비호감 대선이라 유권자 선택이 어려운 마당에 막판 흑색선전과 가짜뉴스가 투표 참여마저 방해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 남은 선거기간이라도 모든 후보가 정책과 비전으로 승부하는 유종의 미를 거둬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유권자 개개인이 신중한 판단으로 올바른 선택을 하는 수밖에 없다. 난무하는 흑색선전에 휘둘리지 말고 누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질 적임자인지 정확하게 파악하고 투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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