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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심과 '한복공정', 보도 통제로 얼룩진 베이징올림픽

입력
2022.02.09 04:30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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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중국 베이징 메인미디어센터에서 대한민국 선수단이 전날 벌어진 남자 쇼트트랙 오심 논란과 관련해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8일 중국 베이징 메인미디어센터에서 대한민국 선수단이 전날 벌어진 남자 쇼트트랙 오심 논란과 관련해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중국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대회 초반부터 오심 논란으로 얼룩지고 있다. 어느 나라에서 열리건 개최국의 홈 어드밴티지는 있어 왔지만 이번에는 명백한 규칙 위반을 한 중국 선수들은 입상을 하고 경쟁국 선수들은 잇따라 실격 처리되는 등 도를 넘는 오심이 이어지고 있다. 지구촌 손님을 모아놓고서 ‘중국체전을 여는 중이냐’라는 비아냥까지 나오는 이유다.

특히 쇼트트랙 스케이팅 경기에서는 중국 선수 밀어주기로 의심되는 판정이 속출하고 있다. 5일 2,000m 혼성계주 준결승에서 중국팀은 선수 간 터치를 하지 않는 치명적 실수를 저지르고도 비디오 판독 끝에 결승에 진출해 금메달을 따냈다. 7일 남자 1,000m에서 우승후보인 한국대표팀의 황대헌, 이준서 선수는 준결승에서 각각 1위, 2위로 통과했지만 심판진은 레인변경 반칙을 했다며 실격 처리했다. 다른 선수와의 접촉 없이 빈 공간을 파고들어가 진로를 확보했는데도 실격되는 바람에 뒤처졌던 중국 선수들이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에서도 1위로 들어온 헝가리 선수가 옐로카드를 받고 탈락하면서 중국 선수가 어부지리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대한체육회가 즉시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준결승 경기를 제소하기로 한 것은 오심 재발을 막기 위해서라도 바람직한 결정이다.

올림픽은 공정한 경쟁의 중요성과 스포츠맨십의 가치를 공유하는 세계인의 축제다. 그러나 잇따른 중국 측 텃세는 공정하고 깨끗한 올림픽을 강조해 온 중국 당국의 진의를 의심하게 한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석연찮은 판정만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이 아니다. 현장에서 생중계 중인 외신기자를 보안요원이 난입해 끌어내는 등 막무가내식 보도 통제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개막식 행사에서는 한복 차림의 여성이 등장해 중국이 올림픽에서 비뚤어진 자국중심주의를 선전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도 샀다. 올림픽 개막 이후 대회 준비 노력에 대한 칭찬보다는 왜 대국답지 못하다는 비판이 더 많이 나오고 있는지 주최국 중국은 돌아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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