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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아파트 분양원가 첫 공개, 거품 해소 계기로

입력
2021.12.16 04:30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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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오른쪽) 서울시장이 11월 16일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제303회 정례회 제2차 본회의에서 김헌동 신임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을 소개하고 있다. 뉴시스

오세훈(오른쪽) 서울시장이 11월 16일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제303회 정례회 제2차 본회의에서 김헌동 신임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을 소개하고 있다. 뉴시스

서울시가 15일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건설 공공아파트에 대해 택지조성원가를 포함한 전면적 분양원가 공개를 개시했다. 분양원가 공개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경기도지사 때 건설원가를 공개하는 등 지자체별로 부분 시도됐지만, 분양가 과반을 차지하는 택지조성원가까지 포함한 건 이번이 사상 처음이다. 서울시는 오세훈 시장 공약대로 최근 10년간 건설된 34개 단지의 원가도 내년까지 모두 공개할 계획이다.

이날 온라인을 통해 공개된 첫 대상은 지난 9월 준공된 서울 고덕강일4단지 아파트다. 공개항목은 건설원가 61개, 택지조성원가 10개 등 71개다. 공개원가에 따르면 고덕강일4단지 아파트의 총 분양원가는 1,765억800만 원이다. 이 중 택지조성원가는 ㎡당 271만7,119원(평당 896만6,492원)이며, 건설원가는 ㎡당 208만6,640원(평당 688만6,640원)으로 평당 원가는 1,585만3,132원인 셈이다.

고덕강일4단지 49㎡의 2019년 분양가는 약 3억8,800만 원이었다. 원가를 감안하면 분양가의 약 35%가 SH공사 분양수익으로 계상된 셈이다. 지난 1분기 분양된 ‘고덕강일 제일풍경채’의 경우, 민간아파트 분양가상한제 적용으로 시세보다 5억 원가량 싼 ‘로또아파트’로 꼽혔음에도 불구하고, 분양가는 84㎡(전용) 기준 9억 원에 육박했다. SH공사 원가에 기준해 단순 계산하면 40% 가까운 분양수익이 발생했다고 볼 수 있다.

물론 공공아파트 분양원가를 민간과 단순 비교하는 것은 무리다. 자재부터 커뮤니티시설에 이르기까지 원가 요소의 차이가 워낙 크고 다양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공개의 의의는 분양가의 실체를 보다 투명하게 살필 수 있는 제도가 가동됐다는 점과, 그나마 분양가 수준의 기준이 될 만한 잣대가 생겼다는 것 등으로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그것만으로도 ‘분양가 거품’ 해소를 위한 장기적 효과는 적지 않을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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