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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다 복귀' 이재명, 홍남기 향해 "대통령 지시 안 따르고 자기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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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다 복귀' 이재명, 홍남기 향해 "대통령 지시 안 따르고 자기 정치"

입력
2021.07.15 14:00
수정
2021.07.15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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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지사 인터뷰 중 "미안하다" 반복
"잘 아실 만한 분이 질문해서 좀 짜증이 났다"
"소가 벼룩처럼 튀면 '광우'" 주의하겠다 밝혀
"검증 공세 '업보'라서 참아...과거 반성도"
"윤석열에 '신상' 기대했는데 아쉬워" 평가

이재명(왼쪽) 경기지사와 방송인 김어준씨가 15일 서울 마포구 TBS 라디오국에서 진행된 '김어준의 뉴스공장' 일정을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왼쪽) 경기지사와 방송인 김어준씨가 15일 서울 마포구 TBS 라디오국에서 진행된 '김어준의 뉴스공장' 일정을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경기지사가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경선 과정에서 불거졌던 '바지 발언' 논란에 대해 "말을 하자마자 '왜 이렇게 세게 얘기했나' 반성했다. 제 불찰이고 부족함이다""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 지사는 15일 TBS 라디오 프로그램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야당이나 저에게 공격적인 분들이 (질문)하시면 이해가 되는데, 충분히 아실 만한 분이 그러시다 보니 잠깐 짜증이 났다"면서도 "잘못한 건 잘못한 것"이라며 경솔한 발언을 반성했다.

이 지사는 5일 민주당 예비경선 2차 TV토론회에서 정세균 전 국무총리의 '배우 스캔들을 해명하라'는 질문에 "바지를 한 번 더 내릴까요. 어떻게 하라는 겁니까"라고 대꾸했다. 이후 당 안팎에서 이 지사의 태도를 지적하는 비난이 거세게 일었다.(▶관련기사)


이재명(가운데) 경기지사와 방송인 김어준(오른쪽)씨가 15일 서울 마포구 TBS 라디오국에서 진행된 '김어준의 뉴스공장' 일정을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 맨 왼쪽은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스1

이재명(가운데) 경기지사와 방송인 김어준(오른쪽)씨가 15일 서울 마포구 TBS 라디오국에서 진행된 '김어준의 뉴스공장' 일정을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 맨 왼쪽은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스1

이 지사는 "제가 평소에 표현을 직설적으로 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게 저에 대해 불안을 느끼는 분들이 있는 이유 중 하나"라며 자신의 단점을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왜 그리 튀냐'는 질문을 받았을 때 '벼룩이 튀어야 눈에 띈다. 송아지나 소가 되면 안 튈 거다'고 답한 적이 있다. 송아지나 소가 벼룩처럼 튀면 '광우(狂牛)'다"라며 주의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지사는 배우 스캔들로 인해 2018년 경기 수원시 아주대병원에서 신체검증(▶관련기사)을 받을 때 지방지 기자단 대표와 중앙지 기자단 대표 각 1명씩 입회했던 사실도 잠시 언급했다.

이어 "일생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치욕적인 일이다. 그때 생각하면 지금도 끔찍하다"고 말했다.


"검증 공세 막상 당해보니... 문재인 대통령에 죄송"

11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선거 예비경선 개표식에서 경선 후보로 선출된 추미애(오른쪽부터) 전 법무부 장관, 이재명 경기지사, 정세균 전 국무총리, 이낙연 전 당대표, 박용진·김두관 의원이 가슴에 이름표를 달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1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선거 예비경선 개표식에서 경선 후보로 선출된 추미애(오른쪽부터) 전 법무부 장관, 이재명 경기지사, 정세균 전 국무총리, 이낙연 전 당대표, 박용진·김두관 의원이 가슴에 이름표를 달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지사는 민주당 예비경선에서 '전략 실패'가 있었다고도 말했다. 민주당 예비경선 이후 발표된 차기 대선 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여권 1위 이 지사는 주춤한 반면, 2위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반등했다는 결과에 대한 반성이다.(▶관련기사)

그는 "과거에는 추격자 입장에서 공격하는 쪽에 가까웠는데 지금은 수성하는 쪽으로 포지션이 바뀌어서 적응이 안 됐다"고 말했다. 이어 "'원팀 정신'이라고 해서 내부 단합을 위해 상대방에게 상처를 안 주려고 하다 제가 살짝 부상을 입은 상태가 됐다"고 평가했다.

이 지사는 "그래도 '업보'라고 생각하고 많이 참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실제 어떤 후보가 그랬다. '옛날에 이 후보 한 것에 비하면 4분의 1밖에 안 된다'고. 양적으로 맞냐는 문제는 있지만 틀린 말은 아니다. 많이 반성했다"고 했다.


2017년 3월 21일 서울 마포구 상암MBC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100분 토론'에 참석한 당시 문재인 후보(오른쪽)와 이재명 후보. 뉴시스

2017년 3월 21일 서울 마포구 상암MBC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100분 토론'에 참석한 당시 문재인 후보(오른쪽)와 이재명 후보. 뉴시스

업보란 2017년 19대 대선 경선 당시 이 지사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치열한 검증 공세를 펼쳤던 일을 말한다. 그는 전날 친정부 성향의 유튜브 '박시영TV'에 출연해서도 "막상 당해보니 죄송하다"고 했다.

그는 유튜브에서 이번엔 거꾸로 자신이 공세를 받는 상황에 대해 "며칠 전 수도권단체장 회의로 청와대에 다녀왔을 때 문 대통령이 차 한잔 주시면서 '마음 고생 많았네'라고 위로해줬다"는 일화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최근 추세를 보면 결선투표 가능성을 가늠하지 못하겠다"며 "본경선에서는 원팀 정신을 최대한 살리며 네거티브 공격은 자제할 거다. 그런데 '권투 룰인데 발로 차는 식'의 부당한 공격이 이어지면 반격하진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재난지원금 선별지급 주장하는 홍남기, 자기 정치하는 듯"

홍남기(아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2차 추가경정예산안에 대해 제안 설명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홍남기(아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2차 추가경정예산안에 대해 제안 설명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 지사는 이날 자신의 '관료 장악론'을 또 한번 강하게 주장했다. 앞서 그는 12일 MBC 라디오 프로그램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도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 패착 요인은 관료들의 저항에 있다고 본다"며 관료를 틀어쥐어야 한다고 말했다.(▶관련기사)

이 지사는 이날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실패한 이유는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관료 집단이 대통령의 지시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관료 장악의 명분을 밝혔다.

이어 기재부의 수장 홍남기 경제부총리의 '재난지원금 80%' 주장 역시 관료들이 지시를 이행하지 않아 생긴 갈등이라며 "홍 부총리가 본인 정치를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날을 세웠다.

그 과정에서 일명 '이재명 방식'도 거론했다. 진행자가 재난지원금 보편·선별 지급 논쟁의 해법을 묻자, 이 지사는 "의회(국회)가 기재부 동의 없이 결정할 수도 있다"며 평소 주장하는 '과감한 날치기'를 제시했다.

그는 "논쟁이 심한 차별금지법 같은 법안은 사회적 타협을 통해 계속 논쟁하고 합의에 이르러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민생에 정말 필요한 것은 과감하게 날치기, 즉 강행 처리해야 한다"며 "국민이 필요해서 일을 맡겼는데 반대하는 건 직무유기"라고 강조했다.

그는 "가장 효율적인 정책일수록 기득권자들의 저항이 세고, 그로 인한 갈등과 분열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자신은 시끄럽더라도 필요한 정책은 감수하고 집행하겠다는 강한 뜻을 밝혔다.

그는 "제가 불안하다는 느낌을 주는 이유가 이것 때문"이라면서도, '추진력', '용기와 결단', '뚜렷한 철학과 가치 비전이 있다'는 자신의 장점으로 부각했다.


"윤석열, '신상'을 기대했는데 좀 아쉽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2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공정사회연구원 세미나에 영상을 통해 축사를 하고 있다. 영상캡처. 뉴스1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2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공정사회연구원 세미나에 영상을 통해 축사를 하고 있다. 영상캡처. 뉴스1

이 지사는 야권의 유력 대선 후보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 "아직 다 드러내진 않았지만 밝혀진 일부를 보면 색깔론이었다"며 "(사람들은) '신상'을 기대했는데 좀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유능하고 역량 있는 경쟁자는 국가 발전에 정말 도움이 된다"고 덧붙이며 윤 전 총장이 그에 못 미친다는 뉘앙스를 풍겼다.



윤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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