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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바지 한 번 더 내릴까" 파장...당 안팎서 비난 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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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바지 한 번 더 내릴까" 파장...당 안팎서 비난 쇄도

입력
2021.07.06 15:00
수정
2021.07.06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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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진 "본선이면 '폭망각', 대통령 태도라기엔..."
이낙연 "국민 어떻게 볼지 우려...진솔한 소명 필요"
김영환 "성남FC사건, 바지 입고 경찰서서 밝혀라"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예비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JTBC 창조관 스튜디오에서 JTBC·MBN 공동주최로 열린 예비경선 2차 합동 TV토론회를 앞두고 리허설을 갖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예비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JTBC 창조관 스튜디오에서 JTBC·MBN 공동주최로 열린 예비경선 2차 합동 TV토론회를 앞두고 리허설을 갖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민주당 대권주자로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경기지사가 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TV토론회에서 "바지 내릴까요" 발언에 파장이 일고 있다. 야권은 물론이고 같은 당 대선후보들도 일제히 이 지사의 발언과 태도를 지적하며 비판하고 나섰다. 심지어 13년 전 가수 나훈아를 패러디했다는 조롱 섞인 지적도 나온다.

박용진 의원은 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정색하고 바지 발언으로 가버리게 되는 일은 본선에서 있었으면 폭망(폭삭 망하는) 각이다. 완전히 망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이 지사는 전날 대선 예비후보 TV토론회에서 정세균 전 총리에게 배우 김부선씨와 관련된 스캔들 해명을 요구받았다. 그러자 이 지사는 "어떻게 하라는 건가요. 제가 바지 한 번 더 내릴까요"라고 발끈했다.

이 지사는 4일 제2차 국민면접에서도 이번 스캔들과 관련한 김해영 전 최고위원의 질문에 "제가 얼마나 더 증명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이 정도로 그만했으면 한다"고 답변을 거부했다.

민주당 대선후보인 박용진 의원이 4일 오후 충북 청주시 서원구 CJB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경선 행사 '국민면접'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 대선후보인 박용진 의원이 4일 오후 충북 청주시 서원구 CJB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경선 행사 '국민면접'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 의원은 이에 "위트가 아닌 바지 발언으로 이야기가 가버렸다. 위트 아닌 바지. 이렇게 돼 버리니까 세상 민망한 일이 돼버렸다"며 "아침 조간 보니까 이게 다 헤드라인으로 올라가 있더라"라고 토론회가 산으로 간 점을 아쉽다고 표현했다.

그는 "본인에게 불리하거나 불쾌한 일이 있더라도 이렇게 (위트 있게) 대답하셔야 되는데, 예전에도 곤란한 질문하니까 인이어 빼서 집어던지고 생방송 중에 방송 연결 인터뷰 중에 나가시는 모습이었다"고 이 지사의 과거 태도를 짚었다.

그는 "그런 모습으로 대통령의 태도를 가져가시기는 어렵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이거는 지적을 꼭 드리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대선주자인 이낙연(가운데) 전 대표가 6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택지소유상한법과 개발이익환수법, 종합부동산세법 등 소위 토지공개념 3법 대표 발의 관련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 대선주자인 이낙연(가운데) 전 대표가 6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택지소유상한법과 개발이익환수법, 종합부동산세법 등 소위 토지공개념 3법 대표 발의 관련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 대권후보인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도 이날 국회에서 토지공개념 3법 기자회견을 가진 뒤 취재진과 만나 "좀 더 진솔하고 겸손한 소명이 있었으면 한다"며 "국민들이 민주당 대선 후보 선택 과정을 어떻게 볼 것인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이 지사의 발언을 문제 삼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부선씨와의 스캔들을 질문한 정 전 총리 역시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당내 경선이라는 것은 도덕성이나 능력을 검증하는 것"이라며 "대선 본선에서 그런 것들이 드러나면 당이 패배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지적했다.

"이재명, 바지 입고 경찰서 가라" "성추행 전문당...저급 막장토론"

김영환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 고영권 기자

김영환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 고영권 기자

야권에서도 이 지사의 바지 발언을 물고 늘어졌다. 이 지사가 민주당 대권주자 중 지지율이 1위인 데다가 배우 스캔들과 관련해 이렇다 할 해명없이 답변을 거부하는 듯한 인상을 줘서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이 지사를 비판했다. 그는 "집권 여당의 대선 후보를 선출하는 공개 토론회에서, 그것도 유력 후보라는 분의 입에서 나온 말"이라며 "그대로 인용하기도 부끄럽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어 "성추행 전문당이라는 저잣거리의 비아냥이 무색할 만큼 민망한 일이고, 저급한 막장 토론이 아닐 수 없다"며 "권력에 취해 국민은 안중에도 없는 문재인 정권 후예들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영환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프로축구단 성남FC에 기업들의 거액이 들어간 정황을 거론하며 이 지사에게 해명하라고 촉구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글에서 전날 토론회에서 이 지사의 바지 발언을 조롱하듯 직격해 "이 지사는 바지를 입고 당장 분당경찰서로 가라"면서 "그곳에 가서 대기업으로부터 165억 원의 거액을 걷은 성남FC 사건을 해명하라"고 글을 올렸다.

김 전 의원은 "첫째, 경찰과 검찰은 이 어마어마한 사건이 왜 고발한 지 3년 동안 방치되었다가 뒤늦게 늑장 수사에 착수했는지를 밝혀야 한다"며 "둘째, 이 사건에 관련된 네이버 40억 원, 차병원 33억 원, 두산건설 42억 원, 농협 36억 원, 현대백화점 5억 원, 알파돔시티 5억5,000만 원이 아무 대가성 없이 일개 축구단에 이런 거액을 광고비 명목으로, 그것도 단발성으로 후원할 기업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셋째, 이렇게 조성된 거액의 돈이 어떻게 쓰여졌는지 밝혀야 한다"며 "이 사건은 건축 인허가권을 가진 성남시가 인허가 등 특혜를 주는 조건으로 대기업 등에게 돈을 걷고 기업과 권력이 카르텔을 형성한 전형적인 특혜 부정 의혹이 제기되는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김기현(오른쪽)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김도읍 정책위의장과 대화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김기현(오른쪽)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김도읍 정책위의장과 대화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그러면서 김 전 의원은 이 지사의 바지 발언을 재차 언급했다. 그는 "이 문제에는 벗을 바지가 없다. 사과할 형님도 없다"며 "오직 진실만이 이 복마전의 악취를 제거할 수가 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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