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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도쿄올림픽 불참, 남북 더 어려워졌다

입력
2021.04.07 04:30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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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2월 9일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남북 선수단 공동기수인 남측 원윤종, 북측 황충금이 한반도기를 앞세우고 동시 입장하고 있고 있다. 연합뉴스

2018년 2월 9일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남북 선수단 공동기수인 남측 원윤종, 북측 황충금이 한반도기를 앞세우고 동시 입장하고 있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이 코로나19를 이유로 7월 도쿄올림픽에 참가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도쿄올림픽에서 남북, 북미 관계의 새로운 계기를 찾으려던 정부의 ‘도쿄 구상’도 차질을 빚게 됐다. 경색된 한반도에 훈풍을 가져올 수 있는 국제행사에 불참하기로 한 북한의 결정은 못내 아쉽다.

북한은 5일 체육성 홈페이지 ‘조선체육’을 통해 “올림픽위원회 총회에서 악성 바이러스 감염증에 의한 세계적인 보건 위기상황으로부터 선수들을 보호하기 위해 제32차 올림픽 경기대회에 참가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공개했다. 이 같은 북한의 결정은 지난달 25일 올림픽위 총회 이후 11일 만에 비공식 기구를 통해 공개되는 등 의아스러운 부분이 있는 게 사실이다. 이 때문에 정부로선 북한의 올림픽 포기에 코로나19란 표면적 이유 말고 다른 의도가 있는지 파악할 필요성이 크다.

물론 북한은 코로나 대책으로 국경을 봉쇄하고 주민들에게 인내를 거듭 강조해온 연장선에서 불참 결정을 내렸을 수는 있다. 하지만 이번 결정이 북한의 잇단 정부 비판으로 남북 관계가 냉랭해진 가운데 나온 건 주목할 지점이다. 더욱이 북한은 올림픽이 단순 스포츠 행사를 넘어 국제외교의 장이란 점을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통해 경험한 바 있다.

통일부는 “코로나19 상황으로 북한이 참석하지 못하는 데 대해 아쉽게 생각한다”는 입장을 냈지만, 정부로선 난감할 수밖에 없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초청할 의향을 밝혀온 스가 일본 정부도 마찬가지로 당혹스러운 모습이다. 정부는 도쿄올림픽이 제2의 평창올림픽이 되도록 다양한 공을 들여온 게 사실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3·1절 기념사에서 “도쿄올림픽은 한일, 남북, 북일, 그리고 북미 간 대화의 기회가 될 수 있다”며 북한 반응에 기대감까지 표했다.

그런 만큼 고민도 깊고 크겠지만 북한이 손을 내밀지 않으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재가동하겠다는 정부 입장은 공허해질 수밖에 없다. 정부는 북한 설득에 실패한 이유가 무엇인지 제대로 살펴 관계 개선의 실마리를 찾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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