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명팔이 도적' 토벌하자" 김재원, 정봉주에 국민의힘 입당 제안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명팔이 도적' 토벌하자" 김재원, 정봉주에 국민의힘 입당 제안

입력
2024.08.20 15:10
수정
2024.08.20 15:30
0 0

SNS에 '입당권유' 한시 올려
근세 중국사 일화 차용해 개작
"오랜 친구 정봉주에게 보내"
"민주당은 잊고 국민의힘 오라"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지난달 23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제4차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으로 선출된 뒤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지난달 23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제4차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으로 선출된 뒤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입성에 실패한 정봉주 전 의원에게 7언 절구 형식의 한시(漢詩)를 통해 국민의힘 입당을 제안했다.

김 최고위원은 20일 본인 페이스북 계정에 '노붕우정봉주시(老朋友鄭鳳柱詩)'란 제목의 시를 올렸다. 오랜 친구인 정봉주에게 보내는 시라는 뜻이다.

일곱 자씩 네 줄로 된 이 시에서 김 최고위원은 "전당 대회에 출마해 초기에는 승리를 구가하더니(出馬全會初戰勝·출마전회초전승)"라고 운을 뗐다. 이어 "개딸을 공격해 패전하고 말았으니 슬프고 슬프도다(攻勢改女敗戰惜·공세개녀패전석)"라고 정 전 의원의 현재 상황을 묘사했다.

김 최고위원은 세 번째 행에서 "민주당은 잊더라도 스스로 당당함은 잊지 말고(忘民黨以不忘堂·망민당이불망당)"라고 적어 본론을 꺼냈고 "국민의힘으로 들어와 명팔이 도적을 토벌하자(入國黨和討明賊·입국당화토명적)"며 끝을 맺었다. 김 최고위원은 2행과 4행의 마지막 글자를 각각 석(惜· 애석하다)과 적(賊 · 도적)으로 택해 압운으로 삼아, 일정 부분 형식미까지 갖췄다.

정봉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가 1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체조경기장(KSPO DOME)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1차 정기전국당원대회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당선을 축하하고 있다. 뉴스1

정봉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가 1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체조경기장(KSPO DOME)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1차 정기전국당원대회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당선을 축하하고 있다. 뉴스1


정봉주를 '진퇴양난' 장수에 빗대 입당 권해

김 최고위원은 이 시를 올리며 "1644년 3월 '명청전쟁' 당시 산해관의 명나라 정예군을 지휘하던 영원총병 오삼계가 청나라 섭정 예친왕 도르곤에게 보낸 밀서 '입관토적(入關討賊, 관문으로 들어와 적을 토벌하자는 뜻)'을 차용해서 쓴 글"이라고 덧붙였다.

오삼계는 당시 명나라 장수로 중국 북동부 만주에 있는 청나라로부터 멸망 직전의 나라를 지키고자 베이징 북쪽 만리장성의 관문 '산해관'에 주둔했다. 그러나 마지막 명 황제인 숭정제가 내란 끝에 자결하며 왕조가 멸망했다는 사실을 알고 난 뒤, 청 진영에 '입관토적'의 서신을 보내 청군을 끌어들였다. 이는 청나라가 명에 이어 중원(中原)으로 불렸던 중국 대륙 중심부를 차지하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앞서 정 전 의원은 18일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 최고위원 경선에서 6위로 낙선했다. 그는 경선 초반 권리당원 온라인투표 득표율 1위로 출발했지만, 선거 도중 '명팔이(이재명 팔이)' 발언 등이 논란을 일으키며 '개딸'로 불리는 친명 강성 당원들이 등을 돌렸고 결국 고배를 마셨다.

윤현종 기자

관련 이슈태그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를 작성한 기자에게 직접 제보하실 수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다리며, 진실한 취재로 보답하겠습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