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수원 출마 제안받았지만..."
유승민 전 의원이 국민의힘 당권 도전 의사를 내비쳤다. 4·10 총선을 앞두고 당 지도부로부터 경기 수원 출마를 제안받은 사실도 공개했다.
유 전 의원은 1일 CBS라디오에 나와 ‘전당대회에 나갈 계획은 없느냐’는 질문에 “고민을 할 수밖에 없다”며 “저는 늘 이 나라를 위해 제대로 된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당대표를 뽑는 전당대회는 6월 말이나 7월 초에 열릴 예정이다.
그는 “당이 나라를 위해 바뀌어야 하고 당을 위해 바뀌어야 하는데 그런 점에서 굉장히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며 “그런 점에서 제가 할 일이 뭔지 고민을 하는 게 당연하다”고 덧붙였다.
당이 바뀌어야 하는 방향으로 유 전 의원은 보수 개혁을 꼽았다.
그는 “15년 전부터 김대중, 노무현 정부 때 야당 소속일 때 정치를 시작했는데 그때는 정권 교체밖에 눈에 없었다”며 “그런데 (박근혜 정부 들어) 여당이 되고 나니까 ‘우리가 이렇게 잘못하려고 집권을 했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보수 정치가 이대로 가면 망하겠다 싶어서 따뜻한 보수, 정의로운 보수, 그게 개혁 보수이고 새로운 보수의 길이라고 늘 주장을 해왔다”고 말했다.
유승민 "경기 수원 출마 제안받았지만..."
유 전 의원은 지난 2월 중순 정영환 당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총선에서 경기 수원 출마를 권유한 사실도 뒤늦게 털어놨다. 그는 “정 위원장이 저와 아주 친한 모 중진 정치인을 통해서 ‘수원에 출마해서 수도권 선거를 한번 이끌어주면 어떻겠느냐’는 제안을 했다”면서 “그래서 ‘당이 원한다면 그럴 생각이 있는데 공관위원장한테 가서 윤석열 대통령하고 한동훈 비대위원장 두 사람한테 먼저 이야기를 해보고 그쪽에서 오케이하면 하겠다’고 전달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후 정 전 위원장 측으로부터 아무 연락이 없었다는 것이 유 전 의원 주장이다. 그는 “대통령과 한 위원장 두 분 중 누가 거부를 했는지는 모르겠다”고 했다.
유 전 의원의 주장에 대해 정영환 전 공관위원장은 본보 문의에 답하지 않았다. 당시 당 사무총장으로 공천 실무를 총괄했던 장동혁 의원은 본보 통화에서 “정 위원장이 비공식적으로 여러 인사들을 만난 것으로는 알고 있다"면서도 "구체적으로 누구를 만났는지는 모르고, 유 전 의원에 대해서도 따로 들은 것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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