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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정밀 공격에 이란 공군기지 방공시스템 손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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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정밀 공격에 이란 공군기지 방공시스템 손상됐다”

입력
2024.04.20 17:54
수정
2024.04.20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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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위성 이미지 분석 결과 토대로 보도
공습 후 미사일 위치 이동... "레이더 손상"
"이란 방공망 쉽게 뚫는다는 메시지 보내"

지난 4일 미국 위성영상 업체 '플래닛랩스PBC'가 촬영한 이란 중부 이스파한의 핵 시설 위성 이미지. 플래닛랩스PBC 제공·AP 연합뉴스

지난 4일 미국 위성영상 업체 '플래닛랩스PBC'가 촬영한 이란 중부 이스파한의 핵 시설 위성 이미지. 플래닛랩스PBC 제공·AP 연합뉴스

이란 중부 이스파한 공군 기지의 방공 시스템이 이스라엘의 정밀 공격으로 인해 손상됐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무런 피해도 없었다’는 이란 주장과 달리, 위성 이미지 분석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이스라엘이 이란 방공망을 뚫을 수 있다는 ‘잠재적으로 중대한 메시지’를 제한적 공격으로 보낸 것이라는 게 미국 전문가들의 해석이다.

NYT에 따르면 이스파한의 셰카리 제8공군 기지를 촬영한 위성 사진들을 분석한 결과, 이날 새벽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이곳의 대공방어시스템 핵심 부분이 타격을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신문은 이 기지가 러시아제 S-300 방공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면서 “요격 대상 표적을 추적하는 데 사용되는 ‘플랩 리드’ 레이더가 손상 또는 파괴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다음엔 핵 시설 공격도 가능하다는 경고"

명시적인 타격 흔적이 포착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스라엘의 공습 전후 위성 이미지를 비교할 때, 플랩 리드 레이더 손상은 확실하다는 게 NYT의 결론이다. 일반적으로 레이더는 미사일을 운반하는 트럭 4대 등 여러 대의 차량으로 둘러싸여 있고, 이스파한 공군 기지 내 미사일도 이스라엘의 공격 이전에는 레이더 옆에 위치해 있었다고 한다.


이란인들이 19일 수도 테헤란에서 이란 국기를 흔들며 '이스라엘 규탄' 구호를 외치고 있다. 테헤란=EPA 연합뉴스

이란인들이 19일 수도 테헤란에서 이란 국기를 흔들며 '이스라엘 규탄' 구호를 외치고 있다. 테헤란=EPA 연합뉴스

그러나 공습 후 미사일은 다른 곳으로 옮겨졌다. 위치 이동 이유는 명확하지 않지만, 미국 정부 이미지 분석가를 지낸 크리스 비거스는 NYT에 “미사일은 손상되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이스라엘의) 공격이 매우 정확한 목표를 갖고 있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확전 가능성을 우려해 일부러 공격 수위를 낮추면서 구체적인 타깃으로 방공 시스템 레이더만 노린 ‘정밀 타격’을 했다는 얘기다. 해당 기지 내 다른 지점, 인근 공항 등의 피해가 없었다는 사실도 이를 방증한다.

메시지는 분명하다. 이번에는 ‘재래식 군사 시설’ 손상으로 그쳤으나, 다음에는 이스파한 내 핵 인프라 시설을 공격할 수도 있다는 신호를 이란에 전달한 것이라고 신문은 짚었다. 미국 국방부 중동 담당 부차관보를 지낸 데이나 스트롤은 NYT에 “이스라엘의 새벽 공습은 정확하고 제한적이었다. 이란 방공망은 완전히 뚫릴 수 있고, 이란 군대는 외부 공격으로부터 군사기지를 (완벽하게) 보호할 수도 없다는 경고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전투기, 미사일도 발사"

NYT는 또, 이란 본토 공격 당시 이스라엘 전투기가 미사일을 발사했다고도 미국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앞서 미 ABC방송은 첫 보도에서 ‘미사일 공격’이 이뤄졌다고 보도했으나, 이란 측은 자국 영토 내에서 이륙한 무인기(드론) 3대의 공격 시도가 전부였고, 모두 격추했다며 ‘외부로부터의 미사일 공격’을 부인했다. NYT는 “어떤 종류의 미사일이 발사됐는지, 어디에서 발사됐는지, 이란이 요격했는지, 어디로 떨어졌는지 등은 밝혀지지 않았다”며 “(다만) 초기 보도로 알려진 사실보다 이스라엘의 더 많은 화력이 사용됐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김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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