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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휴전협상 또 빨간불… ①하마스 "인질 부족" ②이 "하마스 지도자 아들 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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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휴전협상 또 빨간불… ①하마스 "인질 부족" ②이 "하마스 지도자 아들 살해"

입력
2024.04.1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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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여성·노인 등 인질 40명 석방' 휴전안에
"해당자 40명 안 된다"… 다수 사망한 듯
②이, 이스마일 하니예 아들 3명 표적살해
하니예 "물러서기는커녕 원칙 더 굳건해져"

지난달 11일 가자지구 남부 라파에서 바라본 가자지구의 모습. 남부 도시 칸 유니스 상공에 이스라엘군의 폭격으로 인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라파=AFP 연합뉴스

지난달 11일 가자지구 남부 라파에서 바라본 가자지구의 모습. 남부 도시 칸 유니스 상공에 이스라엘군의 폭격으로 인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라파=AFP 연합뉴스

'진전은 미미하고, 악재만 잇따른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휴전 협상 얘기다. ①하마스는 "살아 있는 여성·노인·환자 인질이 40명이 안 된다"고 털어놨다. 새 휴전안에 찬물을 끼얹었을뿐더러, 인질 다수가 사망했으리란 의혹도 증폭됐다. ②이스라엘은 하마스 정치 지도자의 아들 3명 등 가족들을 표적 살해했다. 분노한 하마스 측은 "원칙이 더 굳건해졌다"며 갈등을 예고했다. 협상 테이블 공기는 한층 싸늘하게 식었다.

휴전안에 "석방할 인질 부족" 실토한 하마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에 억류된 이스라엘 인질들의 가족과 지지자들이 7일 예루살렘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들은 즉각적인 인질 석방 협상 타결과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퇴진을 요구해 왔다. 예루살렘=UPI 연합뉴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에 억류된 이스라엘 인질들의 가족과 지지자들이 7일 예루살렘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들은 즉각적인 인질 석방 협상 타결과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퇴진을 요구해 왔다. 예루살렘=UPI 연합뉴스

미국 CNN방송,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하마스 고위 관리는 10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의 휴전 협상 중재자들에게 "휴전안 1단계 기준에 맞는 40명의 살아 있는 인질이 없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 협상을 중재하고 있는 미국이 지난 주말 새로운 휴전안을 제시했는데, 3단계 휴전 협정 중 1단계에서 팔레스타인 수감자 900명과 이스라엘 인질 중 여성·노인·환자 40명을 맞교환하자는 안이었다. 그러나 하마스가 해당 인질이 부족해 이 휴전안을 따를 수 없다고 실토했다는 것이다.

이스라엘은 지금까지 줄곧 하마스에 인질 명단을 요구해 왔으나 하마스는 여기에 일절 응하지 않았다. CNN과 인터뷰한 이스라엘 소식통에 따르면 이는 휴전 협상에 큰 걸림돌이 됐다. 그런데 하마스가 억류한 것으로 알려진 이스라엘 인질 130여 명 중 여성, 노인, 환자가 총 40명을 밑돈다는 사실을 하마스가 처음 인정하면서 협상 자체가 어려워질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휴전안의 향방은 확실치 않지만, 모자란 인원을 젊은 남성 인질로 채우는 방안도 거론된다. CNN은 익명의 이스라엘 관리를 인용해 "이스라엘은 젊은 남성 인질들을 석방에 포함하도록 하마스에 압력을 가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당국은 억류된 인질 중 30여 명이 사망했다고 보고 있는데, "살아남은 인질 100명 중 대다수는 남성 이스라엘방위군(IDF) 군인 또는 예비군 연령의 남성으로 추정된다"고 CNN은 전했다.

아들 셋 잃은 하마스 리더 "더 굳건해질 뿐"

가자지구 주민들이 10일 가자시티 서부 알샤티 캠프에서 이스라엘방위군(IDF) 공습을 받아 부서진 차량을 바라보고 있다. 이 차량에 탑승해 있던 하마스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의 아들 3명과 손주 4명은 이날 공습으로 사망했다. 가자시티=AFP 연합뉴스

가자지구 주민들이 10일 가자시티 서부 알샤티 캠프에서 이스라엘방위군(IDF) 공습을 받아 부서진 차량을 바라보고 있다. 이 차량에 탑승해 있던 하마스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의 아들 3명과 손주 4명은 이날 공습으로 사망했다. 가자시티=AFP 연합뉴스

휴전 협상에 또 다른 먹구름을 드리우는 사건도 있었다. 하마스 지도자의 가족 7명 표적 공습 건이다. 아랍권 매체 알자지라 등에 따르면 하마스 최고 정치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의 아들 3명과 손주 4명은 이날 가자지구에서 차량 이동 중 IDF 표적 공습을 받아 사망했다.

이스라엘이 하니예의 자녀를 표적 공격한 건 처음인 만큼 휴전 협상에도 영향을 줄 공산이 크다. CNN은 "이번 암살은 휴전과 인질 거래를 위해 진행 중인 협상을 복잡하게 만들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전 IDF 참모차장인 야이르 골란도 엑스(X)에서 "(인질 석방 협상을 앞두고) 그런 극적인 행동"은 적절치 않다고 비판했다.

하니예도 "복수심과 살의에 불타는 범죄자(이스라엘)는 모든 규범과 법규를 무시하고 있다"며 분개했다. 그는 "우리 아들을 표적으로 삼는다고 해서 하마스가 입장을 바꿀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망상"이라며 "(이번 일은) 우리의 원칙을 더욱 굳건히 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김나연 기자
베를린= 신은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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