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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벨트 탈환한 '선거의달인' 김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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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벨트 탈환한 '선거의달인' 김태호

입력
2024.04.11 06:59
수정
2024.04.11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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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경남도지사간 18년만 리턴매치' 승자는 김태호 국민의힘 후보
출구조사 열세 뒤집고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2%p차 '신승'

김태호 국민의힘 경남 양산을 후보가 11일 오전 양산시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지지자들 에게 두 손을 번쩍 들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태호 국민의힘 경남 양산을 후보가 11일 오전 양산시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지지자들 에게 두 손을 번쩍 들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9전8승1패.

당의 험지 출마 요청을 수락, 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에서 '낙동강 벨트' 중 최대 격전지인 '양산을' 선거구로 지역구를 옮겨 4선에 성공한 김태호(61)국민의힘 후보의 선거 전적이다.

김태호 후보는 1998년 경남도의원을 시작으로 여덟 번 선출직에 도전해 2018년 경남지사 선거에서만 패하고 나머지 7번 선거에서는 모두 승리했다.

김 후보는 지난 20·21대 선거구에서 내리 민주당에 석패한 양산을 선거구에서 선거기간 여론조사와 방송사 출구조사에서 모두 지역구 현역 의원인 김두관(65)후보에 밀리는 예상을 뒤집고 당선되는 무서운 저력을 과시하며 국민의힘에 '낙동강 벨트' 탈환 이라는 한 석 이상의 의미 있는 승리를 안겼다.

양산은 퇴임 후 귀향한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가 위치해 민주당에 있어 정치적 상징성이 큰 지역이다.

10일 오후 6시 발표된 방송사별 출구조사는 △지상파 방송3사 김두관 50.6%, 김태호 49.4% △MBN 김두관 52.1%, 김태호 47.9% △채널A 김두관 51.1%, 김태호 48.9% △JTBC 김두관 50.5%, 김태호 49.5%로 모두 김두관 후보가 앞섰다.

개표가 시작된 이후에도 두 후보는 역전과 재역전을 주고 받는 살얼음판 승부 끝에 오후 11시를 넘기면서 김 후보가 승기를 잡은 뒤 줄곧 표차를 벌여 나가 득표율 51.05%로 48.94%를 득표한 김 후보를 2.11% 포인트 차로 따돌려 '선거의 달인'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이번 총선 승리로 김 후보는 2006년 경남도지사 선거에 이어 김 후보와 18년 만의 '리턴매치'에서도 승리해 상대 전적에서도 2전2승을 거뒀다.

당시 경남지사 선거에서는 김 후보가 63.1%의 득표율로 25.4%에 그친 김두관 후보를 제쳤다.

김 후보는 양산을에서 재선에 나선 김두관 후보의 '윤석열 정권 심판론'을 '지역위기론'으로 맞받아치며 "중앙정부와 경남도, 양산시가 힘을 합쳐 원팀이 돼서 양산의 획기적 변화를 이끌어 내겠다"며 표심을 파고 들었다.

그는 김 후보를 향해"계속 정권심판론만 하는데 그동안 다수당 횡포, 입법 독재로 미래로 한발짝도 못 가게 묶어 놓고 무슨 심판이냐"며"동·서부 격차가 심한 지역 때문에 시민들의 자존심이 상하고 화가 났다. 이런 부분을 시원하게 뚫어 나가겠다"고 '지역 일꾼론'으로 김 후보와의 차별화를 시도했다.

또 "민주당의 정권심판 주장에 묻혀 양산 발전마저 묻혀서는 안된다"며 민주당 국회의원들의 지난 8년을 강력하게 비판하고 "'이(2)번은 양산 발전'이라며 양산을 발전시킬 골든타임을 놓쳐서는 안된다"며 표심을 파고 들었다.

선거 기간 교차로에서 보좌진과 운동원 없이 혼자서 186㎝의 큰 키에도 90도로 허리를 굽혀 시민들에게 인사를 하고, 시장과 주택 골목을 누비며 주민들과 악수를 나누며 유권자들 속으로 들어간 그 만의 전매 특허 '나홀로 선거운동'으로 시민들에게 진심을 전달하며 깊은 인상을 심어 준 것도 득표에 도움이 됐다는 평가다.

양산= 이동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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