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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세 김정자 할머니도, 104세 이영조 할아버지도 "한 번도 투표 거른 적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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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세 김정자 할머니도, 104세 이영조 할아버지도 "한 번도 투표 거른 적 없어"

입력
2024.04.10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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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섬 주민들도 어선 타고 큰 섬 이동해 투표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10일 오전 광주 동구지역 최고령 유권자인 김정자(108) 할머니가 투표를 하기 위해 계림1동 제2투표소로 이동하고 있다. 광주=뉴시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10일 오전 광주 동구지역 최고령 유권자인 김정자(108) 할머니가 투표를 하기 위해 계림1동 제2투표소로 이동하고 있다. 광주=뉴시스

“백 살이 넘었어도 투표할 수 있어 행복합니다.”

광주 동구 최고령 유권자인 김정자(108) 할머니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개시된 10일 오전 9시 30분쯤 계림1동 제2투표소에 딸과 함께 입장했다. 신분증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선거관리원들은 “1915년생이라고요?”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김 할머니가 혼자 지팡이를 짚고 기표한 뒤 투표지를 투표함에 넣을 만큼 정정함을 과시해서다. 일부 유권자와 선거관리원들은 손뼉을 치며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세요”라며 응원을 보냈다. 1963년 10월 15일 제5대 대통령선거를 시작으로 한 번도 투표권을 포기한 적이 없다는 그는 “오래 살아 여전히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행복한 일이냐”며 “이번에 당선된 국회의원들이 나 같은 노인들이 죽을 때까지 건강하고 재미있게 살 수 있게 도와줬으면 한다”는 바람도 나타냈다.

인근 광주 남구 선명학교(주월1동 제3투표소)에선 이날 새벽 5시에 집을 나선 이영조(104) 할아버지가 투표를 마쳤다. 아내 차정순(89)씨 부축을 받으며 투표소에 들어선 그는 “100세가 넘도록 투표는 단 한 번도 거른 적 없다”며 “오늘도 투표한 게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광주 지역 남성 중 최고령자인 서구 풍암동 선대규(104)씨는 지난 5, 6일 사전투표 기간에 투표를 했다.

투표소가 설치되지 않은 전남 신안군의 작은 섬 주민들도 선박 등을 이용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이날 압해도로 배를 타고 나와 투표에 참여한 매화도 섬 주민 박용식(71)씨는 “해상 여건이 좋아 고기잡이 어선을 타고 큰 섬(압해도)으로 나왔다”며 “우리 자식을 위해 일 잘할 것 같은 정당을 지지했다”고 미소지었다. 신안군은 사전투표에서 유권자의 절반이 넘는 1만9,342명(54.8%)이 참여해 전국 최고의 사전투표율을 기록했다.

광주·신안= 박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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