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익 2021년 정점 찍고 2년 연속 감소
"고금리에 올해도 실적 회복 지연 가능성"
지난해 부동산 경기 침체 영향으로 증권사 순이익이 20% 이상 감소했다. 올해도 부동산 경기 부진이 지속되고 금리 인하가 지연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실적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3년 증권회사 영업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증권회사 60개 사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1조3,411억 원(30.1%) 증가한 5조7,960억 원을 기록했다. 다만 지난해 2개 회사에서 발생한 일회성 손익(배당금 수익 2조2,000억 원)을 제외한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8,980억 원(-20.2%) 감소한 3조5,569억 원이었다.
증권사들의 당기순이익은 2021년 9조896억 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한 뒤 재작년 반토막이 난 데 이어 작년까지 감소세를 이어갔다. 이는 부동산 시장 침체에 따라 투자은행(IB) 수수료 등 수수료 수익이 줄어든 탓이다.
항목별로 증권사 수수료 수익은 전년 대비 1조3,144억 원(-10.1%) 감소한 11조7,244억 원으로 집계됐다. IB 부문 수수료는 3조2,769억 원으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관련 채무보증 수수료 감소로 같은 기간 1조5,619억 원(-32.3%) 줄었다. 자산관리 부문 수수료도 같은 기간 448억 원 감소해 1조1,185억 원을 기록했다. 다만 수탁 수수료는 주식거래대금 증가로 5조5,312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0.0% 늘었다.
재무 건전성 지표인 순자본비율은 734.9%로 30.3%포인트 높아졌다. 모든 증권사의 순자본비율이 규제 비율 100%를 상회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증권회사 당기순이익은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부동산 경기 부진과 국내외 고위험 익스포저(노출액) 관련 손실 확대 등으로 2022년에 이어 지속 감소하는 추세"라며 "올해도 부동산 경기침체 지속, 금리 인하 지연 등 대내외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어 증권사 영업실적 회복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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