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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대 각오하고 왔다"... 한동훈, '도태우 철회' 다음날 광주 찾아 지지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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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대 각오하고 왔다"... 한동훈, '도태우 철회' 다음날 광주 찾아 지지 호소

입력
2024.03.15 20:0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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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도태우 '5·18 논란' 정면 돌파 시도
다소 냉랭한 분위기 속 지지 호소
물가 안정책 1,500억 투입 깜짝 발표도
이종섭 출국 논란 "서둘러 귀국해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광주 동구 충장로 우체국 앞에서 광주지역 후보들과 함께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광주= 뉴스1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광주 동구 충장로 우체국 앞에서 광주지역 후보들과 함께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광주= 뉴스1

"요 며칠 있던 일 때문에 스태프(직원)들이 광주와 호남은 피하는 게 어떻냐고 제안했다. 하지만 저는 단 한번도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없다. 광주와 호남의 마음을 얻고 싶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이 '5·18 민주화운동 폄훼 논란'에 휩싸인 도태우 변호사의 대구 중남구 후보 공천을 전격 철회하기로 결정한 지 만 하루도 지나지 않은 15일 오후.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5·18 민주화운동을 상징하는 광주 충장로에 서 있었다. 시민과 취재진, 사복 경찰 등 150여 명의 인파가 몰려든 가운데 충장로 우체국 앞에 올라선 한 위원장은 "국민의힘은 광주 5·18 민주화 항쟁 정신을 존중하고 이어받겠다는 선명한 입장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도 변호사 공천 논란에 정면돌파 의지를 피력한 것이다.

4·10 총선을 앞두고 전국 선거 유세를 이어가고 있는 한 위원장이 여당의 '절대 험지'로 꼽히는 호남을 찾았다. 도태우 논란으로 싸늘해진 호남 민심을 반영하듯, 다소 냉랭한 민심도 감지됐지만 한 위원장은 "대한민국을 전진시키고 싶다"며 한 표를 호소했다. 야당 비판에만 골몰할 뿐 정책 메시지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의식한 듯 '깜짝 지원책'도 공개했다.

'물러가라' 냉랭한 민심... 韓 "홀대 각오했다"

15일 오후 광주 동구 충장로 우체국 앞에서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방문을 앞두고 시민들이 서로 상반된 입장의 피켓을 들고 있다. 광주= 연합뉴스

15일 오후 광주 동구 충장로 우체국 앞에서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방문을 앞두고 시민들이 서로 상반된 입장의 피켓을 들고 있다. 광주= 연합뉴스

한 위원장은 이날 전남 순천과 광주광역시, 전북 전주로 이어지는 '호남 순회 방문' 일정을 소화했다. 오전 순천 시민 간담회에서는 최근 심화되는 고물가 상황과 관련한 대책을 깜짝 발표했다. 고물가 얘기를 꺼낸 한 위원장은 "국민의힘은 높은 농축산물 가격에 대응해 긴급 가격 안정 자금 1,500억 원을 다음 주부터 바로 추가 투입하기로 정부와 협의했다"고 밝혔다. 전통시장 국비 지원을 위한 법안 마련도 약속했다.

원래도 여당에 호의적이지 않은 지역 민심에, 최근 '도태우 논란'까지 겹친 듯 일부 지역 유권자들의 반응은 냉랭했다. 오후 광주 충장로 방문 때는 일부 시민이 "한동훈은 물러가라"고 외치거나 "도태우를 왜 공천했냐"고 질문했다가 제지를 당하는 등의 모습도 포착됐다. 그러나 연단에 오른 한 위원장은 "솔직히 제가 광주에서, 호남에서 홀대받을 것을 각오하고 왔다"며 "우리 목적은 광주 시민의 명예를 지키고 삶을 개선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까지 민주당이 뭘 했냐, 안 그래도 (광주가) 표 준다는 입장 아니냐"며 "누구를 선택해야 대한민국, 호남이 전진할지 잘 생각해달라"고 호소했다.

장예찬 논란엔 "지금 판단 안해... 종합 고려해야"

장예찬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 고영권 기자

장예찬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 고영권 기자

이날 한 위원장은 여권 내부 악재에 대한 비판적 입장도 드러냈다. 그는 이종섭 주호주대사 출국을 두고 당내에서 우려가 나오는 데 대해 "신속하게 들어와 신속하게 정리해야 한다"고 했고,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의 '기자 회칼 테러 사건' 발언에 대해 "맥락과 경위를 전혀 알지 못한다"면서도 "부적절한 내용"이라고 지적했다.

전날 도 변호사 공천 취소에 대해선 "당 공관위는 이후 다른 사안에 대한 언급이 나오니 공천 유지가 어렵다고 판단한 것 같고, 저도 공감한다"고 설명했다. 부산 수영구에 공천을 받은 장예찬 전 최고위원의 과거 언행이 국민 눈높이에 맞다고 보냐는 지적에는 "국민의 판단이 있을 것이고, 발언의 경위나 공직에 있었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 나광현 기자
이민석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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