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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30대 삼성전자 연구원 깜짝 공천... '화성을' 이준석 대항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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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30대 삼성전자 연구원 깜짝 공천... '화성을' 이준석 대항마로

입력
2024.03.05 19:30
수정
2024.03.06 19:22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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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영운 전 현대차 사장과 3파전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달 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국민인재 영입 환영식에서 한정민 삼성전자 DS부문 연구원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달 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국민인재 영입 환영식에서 한정민 삼성전자 DS부문 연구원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이 경기 남부권 '반도체 벨트'의 한 축인 경기 화성을에 당 영입인재인 한정민 삼성전자 연구원을 5일 깜짝 공천했다. 유권자 연령층이 낮은 화성을은 전통적으로 '진보 양지' '보수 험지'로 꼽히는 곳이지만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출사표를 던지면서 새 격전지로 떠올랐다.

국민의힘은 경기 화성을을 전략적인 후보 배치가 필요한 지역으로 꼽아왔다. 더불어민주당이 화성 지역 내 현대자동차 공장을 염두에 두고 공영운 전 현대차 사장을 공천한 데 이어 4일에는 이 대표가 출마를 공식 선언했기 때문이다. 이 대표가 내세운 '청년'과 과학기술에 대한 '전문성'에서 경쟁력 있는 후보가 필요하다는 게 당내 생각이었다.

한 연구원 카드는 이 같은 고민의 결과다. 1984년생인 그는 이 대표(1985년생)와 한 살 차이여서 '젊음'의 상징성을 갖췄다. 특히 삼성전자에서 10년 이상 근무하면서 쌓아온 반도체 데이터 분석 등에 대한 지식은 '전문성' 부각에 안성맞춤이다. 장동혁 사무총장은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게 구도인데, 한 연구원이 가장 유리하게 싸워 줄 후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한 연구원의 공천 결정에 따라, 국민의힘과 민주당, 개혁신당은 모두 물러설 수 없는 격전을 예상한다. 이번 총선에서 '반도체 벨트(경기 수원·화성·용인·평택 등)'는 여야 모두 탈환과 수성에 공을 들이는 곳이기 때문이다. 지난 총선과 대선 당시 선택이 엇갈린 '스윙 지역'이 다수 분포한 데다 여야 득표차 역시 10%포인트 안팎으로 접전을 벌인 곳이기도 하다.

특히, 화성을은 전체 인구 대비 노인수가 가장 적은 '젊은 도시'이다. 이 대표의 개혁신당이 양향자(용인갑) 이원욱(화성정) 의원을 필두로 '미래세대'를 화두로 내세운 것도 이런 배경 때문이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도 오는 7일과 8일 경기 수원과 성남, 용인을 차례로 방문해 표심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양지' 강남 현역들 고배...텃밭 물갈이 본격화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한 연구원을 포함, 서울·경기·제주 등 총 8개 선거구에 대한 전략공천을 마무리했다. 서울 서초을과 강남병에 영입인재 출신인 신동욱 전 TV조선 앵커와 고동진 전 삼성전자 사장의 공천을 확정했다. 앞서 민주당은 해당 지역에 홍익표(서초을) 원내대표와 박경미(강남병) 전 의원을 공천했다. 이에 따라 서초을 공천을 신청한 지성호(초선·비례) 의원과 강남병 현역 유경준(초선) 의원은 컷오프 됐다. 공관위는 유 의원에 대한 지역 재배치를 검토 중이다. 서초을 지역 현역인 박성중(재선) 의원은 '험지'로 평가받는 경기 부천을에 전략공천됐다.

5일 확정 4·10 총선 여야 대진표. 그래픽=강준구 기자

5일 확정 4·10 총선 여야 대진표. 그래픽=강준구 기자

또 서울 강남·대구·울산 등 5군데에는 전략공천 형식의 '국민공천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현역의원이 밀려난 강남갑·을과 대구 동·군위갑과 북갑, 울산 남갑 등이 대상이다. '공천이 곧 당선'으로 통하는 양지에 있는 현역들의 '물갈이'를 유도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정영환 공관위원장은 "(현역들도) 당연히 신청할 수 있다"면서도 "(도전자와 동등한) 제로베이스"라고 설명했다.

당내에서는 지난달 29일 '김건희 특검법' 부결로 공천 탈락자의 '반란표' 우려가 해소된 만큼 현역 컷오프를 밀어붙이고 있다는 불만이 나온다. 한 초선의원은 "'김건희 특검법' 방어를 위해 강남과 TK 공천을 미뤄두고 있다가, (부결로) 볼일 다 보니까 노골적으로 갈아버리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순 기자
나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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