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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가자지구 '구호트럭 참사' 독립 조사 촉구… 유엔 지원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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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가자지구 '구호트럭 참사' 독립 조사 촉구… 유엔 지원 재개

입력
2024.03.02 00:52
수정
2024.03.02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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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감 느껴… 투명성 보장한 조사 필요"
UNRWA에 700억원 규모 자금 지원도 재개
'이스라엘 규탄' 안보리 논의에 미국 거부권

팔레스타인인들이 지난달 29일 가자지구 북부 자발리야 난민촌에서 폐허가 되어버린 거리를 걷고 있다. 가자지구=AP 연합뉴스

팔레스타인인들이 지난달 29일 가자지구 북부 자발리야 난민촌에서 폐허가 되어버린 거리를 걷고 있다. 가자지구=AP 연합뉴스

유럽연합(EU)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군이 구호 트럭에 몰려든 민간인에게 발포해 대규모 인명 피해가 났다는 의혹에 대해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1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서 “인도주의적 지원을 절박하게 기다리던 무고한 민간인들이 살해된 사건에 혐오감을 느낀다”며 독립적인 조사를 촉구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집행위원장도 엑스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조사하고 투명성을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날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북부 가자시티에서 구호 물품을 실은 트럭에 몰려든 주민 수천 명을 향해 총격을 가했다. 이 과정에서 최소 112명이 사망했는데, 이스라엘은 “더 큰 위험을 방지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다며 대부분의 희생자가 총격보다는 트럭에 깔리거나 압사당해 목숨을 잃었다고 항변하고 있다. 그러나 국제사회는 구호 물품을 받으려던 인파를 향해 총격을 가했다는 사실 자체에 경악하고 있다.

AP통신은 이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아랍국 대표국으로 참여하고 있는 알제리의 제안으로 이스라엘의 잔학 행위를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하고자 했으나, 미국의 반대로 무산됐다고 전했다. 안보리 이사국 15개국 중 14개국이 찬성했지만 미국이 논의를 막아 섰다는 것이다. 미국은 책임 소재를 둘러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이견이 아직 해소되지 않았다는 주장을 펼친 것으로 전해졌다.

팔레스타인인들이 1일 가자지구 북부 가자시티 상공에서 떨어지고 있는 유엔의 구호 물자를 받기 위해 거리를 질주하고 있다. 가자시티=AFP 연합뉴스

팔레스타인인들이 1일 가자지구 북부 가자시티 상공에서 떨어지고 있는 유엔의 구호 물자를 받기 위해 거리를 질주하고 있다. 가자시티=AFP 연합뉴스

EU는 이날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연계 의혹을 이유로 중단했던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보호기구(UNRWA) 자금 지원도 재개한다고 발표했다. 당초 지난달 지급되려다 보류됐던 5,000만 유로(약 723억원)가 다음주 초 전달될 예정이다. EU는 UNRWA 측이 이 의혹과 관련한 감사 등에 동의했기 때문이라고 지원 재개 이유를 설명했다. EU 집행위는 국제적십자위원회(ICRC)와 다른 기구를 통해 팔레스타인에 6,800만 유로(약 983억원)를 추가 지원할 계획이다.

이날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보건부는 지난 24시간 동안 팔레스타인인 총 193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7일 개전 이래 총 3만228명이 목숨을 잃었다.

김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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