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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내각 총사퇴… 쇄신 신호탄 될까

입력
2024.02.26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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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포스트 하마스' 자치정부 역할 주문

토니 블링컨(왼쪽)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 7일 요르단강 서안지구 라말라에서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라말라=AP 뉴시스

토니 블링컨(왼쪽)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 7일 요르단강 서안지구 라말라에서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라말라=AP 뉴시스

요르단강 서안지구를 통치하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내각이 개혁 압박 속에 26일(현지시간) 총사퇴 의사를 표했다. 미국 등 서방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이 끝난 후 PA가 가자지구를 통치해야 한다고 구상 중이다. 다만 PA가 부패와 무능으로 민심을 잃은 만큼 스스로 개혁에 나설 것을 촉구해왔다.

아랍권 매체 알자지라 등에 따르면 무함마드 쉬타예흐 PA 총리는 이날 "지난 20일 마무드 아바스 PA 수반에게 사의를 표명했으며 오늘 정식으로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쉬타예흐 총리는 "이번 결정은 가자지구 주민에 대한 공격과 전례 없는 서안 및 예루살렘의 긴장 고조에 연관된 정치, 안보, 경제적 상황을 고려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결정의 이면에 팔레스타인 민족, 팔레스타인 대의 및 정치 시스템에 대한 격렬한 공격, 학살과 강제 이주 시도, 가자지구의 기아, 식민주의 강화, 점령군의 테러, 지속적인 난민촌과 예루살렘 및 서안 침략, 전례 없는 재정 옥죄기,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 와해 시도, 팔레스타인 영토의 점진적 병합 등 팔레스타인이 직면한 참혹한 현실이 있다고 열거했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점령 세력에 계속 맞설 것이며 PA는 팔레스타인 땅에 국가를 건설하기 위해 계속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다음 단계에서는 가자지구에서 부상하는 새로운 현실을 고려한 새 정부와 정치적 협의, 민족 통합 논의, 국민적 기반과 폭넓은 참여에 기반한 팔레스타인 내부의 의견일치, 자치정부 주권의 팔레스타인 영토 전역 확대 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팔레스타인 안팎에서는 이번 내각 총사퇴가 자치정부 개혁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권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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