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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 학살에 두쪽 난 민주당… 친명 희생부터 보여야

입력
2024.02.22 04:30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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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내 비이재명계 좌장격인 홍영표 의원이 21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내 비이재명계 좌장격인 홍영표 의원이 21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4월 총선을 앞둔 더불어민주당 내 계파갈등이 ‘비(非)이재명계 공천학살’ 논란으로 전면화했다. 이재명 대표의 ‘사당화’를 비판해 온 재선 박용진 의원이 의정활동평가 하위 10%로 통보받은 게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과거 ‘유치원 3법’ 통과 주역인 데다 대체적으로 상식적 내부 비판을 해온 그가 ‘낙제점’이라는 데 다수 인사들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김영주·윤영찬·송갑석 등 비명계 의원들이 현역 하위 20%에 포함되면서 파열음은 일파만파로 커지는 상황이다. 친문재인계 의원들의 집단행동 논의에 이어 어제 의원총회에선 15명이 공천 불공정성을 거세게 비판했다. 논란이 된 '정체불명 여론조사'의 진상을 파악해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주장에, 친명계 조정식 사무총장은 비공식 여론조사 실시를 사실상 인정했다고 한다.

비주류 현역을 끌어내리고 친명 후보를 넣기 위해 의도된 여론조사가 동원된 것이라면 당내 민주주의에 반하는 행태가 아닐 수 없다. 즉각 실체를 밝혀 의구심을 풀어야 한다. 급기야 당 원로들까지 나섰다. 김부겸·정세균 전 총리는 이 대표 책임론을 제기하며 공천 잡음을 바로잡지 않는다면 자신들의 '총선 역할론'도 없을 것이라고 압박했다.

많은 사람들이 지금 과거 당대표 경선 때 “공정하고 합리적·민주적인 운영으로 박용진 후보도 공천 걱정하지 않는 당을 확실하게 만들겠다”던 이 대표 발언을 떠올리고 있다. 이 자체가 민주당이 총체적 위기에 빠진 상징적 장면이다. 이 대표는 대선 때 위성정당 없는 연동형 비례제를 공약했다가 최근 번복했고, 단식투쟁에 나선 지난해에는 체포동의안 부결을 호소하며 '불체포특권 포기' 대국민 약속을 파기했다. 이 대표의 허언은 이골이 날 지경이다. 신뢰가 무너진 당대표 아래에서 누가 ‘공정하고 투명한 공천’을 믿겠나. 정권심판 여론만 믿고 '비명횡사' 공천 논란을 거듭하는 것이라면 국민과 당원에 대한 배신이나 다름없다. 이 대표가 민심을 제대로 읽고 있다면 친명 지도부부터 희생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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