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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임신중지 막겠다고?”… 트럼프 공격 꼬투리 또 잡은 바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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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임신중지 막겠다고?”… 트럼프 공격 꼬투리 또 잡은 바이든

입력
2024.02.19 16:00
수정
2024.02.19 16:02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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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주 후 금지 찬성’ 보도에 적극 공세
여론전 우세 판단… 나토 이어 이슈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3일 버지니아주 매너서스에서 열린 임신중지(낙태)권 지지 캠페인 집회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매너서스(미국 버지니아주)=로이터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3일 버지니아주 매너서스에서 열린 임신중지(낙태)권 지지 캠페인 집회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매너서스(미국 버지니아주)=로이터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1월 대선 대결 유력 상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공격할 꼬투리를 또 잡았다. 돈을 안 내면 러시아에 쳐들어가라고 권하겠다는 유럽 협박 발언에 이어 이번에는 임신중지(낙태) 금지 입장이다.

18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16일 성명을 통해 “여러분의 권리를 빼앗으려 출마한 트럼프와 반대로 나는 여러분을 보호하기 위해 출마했다”고 주장했다. 성명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측근에게 사적으로 “강간이나 근친상간, 산모 생명이 위험한 경우를 빼고 16주 이후 임신중지를 전국적으로 금지하는 방안이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는 당일 미국 뉴욕타임스 보도에 대한 논평 성격이었다.

선거 캠프가 배포한 성명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여성의 자유를 박탈하고 여성의 생명을 위험에 빠뜨린 트럼프가 11월 투표장에서 미국 여성들이 책임을 물을까 봐 두려워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선택은 간단하다”며 “나는 ‘로 대 웨이드’ 판결을 복구해 다시 미국의 법으로 만들 것이고, 트럼프는 임신중지를 전국적으로 금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 대 웨이드’ 판결은 2022년 6월 연방대법원이 반세기 만에 폐기한 헌법상 임신중지권 인정 판결이다.

임신중지 허용 여부나 정도는 아직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식 입장이 없는 쟁점이다. 일단 공화당 경선이 끝나기 전까지는 당내 지분이 큰 복음주의 보수 기독교 세력의 임신중지 반대 의견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임신중지 금지 입법 가능성을 열어 두는 편이 경선 때는 안전하다. 하지만 본선은 다르다. 지지층을 확장하려면 임신중지 허용 찬성이 우세한 여론 지형을 감안해야 한다.

경제·이민과 달리 트럼프 전 대통령이 뚜렷하게 열세인 이슈가 임신중지다. 자신이 임명한 보수 대법관 3명이 ‘로 대 웨이드’ 판결을 뒤집는 데 기여했다는 자랑이 공화당에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임신중지 금지를 강경하게 주장하던 공화당 후보들이 최근 각종 선거에서 줄줄이 낙선했다는 사실을 지난달 미국 폭스뉴스 타운홀 대담에 출연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사실 임신중지 금지 시기를 16주 이후로 설정한 것은 중도층을 겨냥한 절충안이다. 16주까지는 허용하겠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가을 임신중지권 전투에 사활을 걸 심산인 민주당은 금지의 전국 입법 가능성만 부각한다. 지금은 각 주(州)에 판단이 맡겨져 있다.

러시아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 공격을 용인할 수 있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최근 유세 발언을 “멍청하다”며 맹공한 바이든 대통령 입장에서는 연이은 호재다. 트럼프 캠프는 대변인 성명을 통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양측과 마주 앉아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협상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도 내용을 구체적으로 부인하지는 않았다.

워싱턴= 권경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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