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알림

통합 개혁신당 출현… 양당 증오정치 경고음 현실화

입력
2024.02.13 04:30
27면
0 0
이낙연, 이준석 개혁신당 공동대표가 11일 서울 종로구의 한식당에서 열린 1차 개혁신당 임시 지도부 회의에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공동취재·뉴시스

이낙연, 이준석 개혁신당 공동대표가 11일 서울 종로구의 한식당에서 열린 1차 개혁신당 임시 지도부 회의에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공동취재·뉴시스

4월 총선을 앞두고 제3지대 신당 추진세력들이 하나의 깃발 아래 ‘빅텐트’ 구상을 실현했다. 설 연휴 기간 ‘깜짝’ 합당선언을 발표한 것이다. 당명은 이준석 대표 측 ‘개혁신당’으로, 간판은 이낙연·이준석 공동대표 체제다. 이념과 정체성이 다른 4개 집단이 예상을 뛰어넘는 통합을 이뤄낸 것은 의외다. 내부알력과 이견을 한 발씩 양보한 정치력을 과소평가할 수 없다. 통합 개혁신당은 비주류의 이합집산에 그치지 않고 기득권 양당 정치의 대안으로 자리매김할 때 총선에서 선택을 받을 것이다.

국민적 기대가 크지만 앞길은 첩첩산중이다. 통합 개혁신당이 첫 회의에서 “위성정당을 창당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은 고무적이다. ‘떴다방 꼼수 위성정당’으로 얼룩진 양당과의 차별화가 돋보여서다. 그러나 아직 반(反)윤석열·반이재명 외에 명확한 비전과 가치는 내놓지 않았다. 4개 세력의 이념 지형이 좌우를 아우르지만 그만큼 ‘화학적 결합’을 이뤄내기 쉽지 않은 문제도 있다.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고, 새로운 정치에 대한 수요도 무르익고 있다. 이념적 스펙트럼이 서로 다른 문제의 경우 ‘DJP연대’ 등 성공 사례가 얼마든지 있다. 과거 안철수의 국민의당과 비교하더라도 잠재적 대권주자 보유 여부, 지역연고 등 조건이 완전히 취약한 것도 아니다. 게다가 유권자들은 이번 총선에서 적대와 증오 정치의 해소를 절박한 문제로 여기고 있다. 양당의 이전투구에 염증을 느끼는 중도층 존재감도 어느 때보다 뚜렷하다. 여론조사에서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층이 꾸준히 20%대를 기록 중이다. 물론 유권자들이 ‘원포인트 단일 신당’ 또는 ‘무지개 연대’를 대안으로 삼고 있다고 예단하기는 어렵다.

통합된 제3신당은 양당 대결정치 극복이란 명분과 함께 새로운 정치에 대한 비전도 제시해야 유권자 표심을 얻을 것이다. 양당에서 배제된 세력과 개인의 집합이 되지 않도록 향후 후보군도 명쾌하게 정리해야 한다. 거대 양당 역시 자신들의 구태가 계속될수록 국민 마음이 신당으로 향한다는 점을 비상한 각오로 경계하기 바란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