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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독려 하루 만에 北 또다시 순항미사일 도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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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독려 하루 만에 北 또다시 순항미사일 도발

입력
2024.02.02 18:30
수정
2024.02.02 19:53
4면
0 0

'화살-2형' 발사 사흘 만
"정밀타격능력 높이기 위한 도발"
김정은, 전날 남포조선소 현지지도

북한의 신형 잠수함발사전략순항미사일(SLCM) '불화살-3-31형'. 평양 조선중앙TV=뉴시스

북한의 신형 잠수함발사전략순항미사일(SLCM) '불화살-3-31형'. 평양 조선중앙TV=뉴시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서해 최대 조선시설인 남포조선소를 방문해 "전쟁 준비"를 강조한 다음 날 북한이 순항미사일을 발사하며 군사 도발을 이어갔다. '화살-2형' 순항미사일을 발사한 지 사흘 만이다.

합동참모본부는 2일 "오전 11시쯤 북측 서해상으로 발사한 미상의 순항미사일 여러 발을 포착했다"며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군은 감시 및 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미국 측과 긴밀하게 공조하고 있다"면서 "북한의 추가 징후와 활동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지난해 말 전원회의에서 "국가의 안전을 철통같이 수호하기 위한 군사적 대책"을 강조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핵무기 생산 계획 수행 △미사일 개발 △정찰위성 추가 발사 △수상전력 개발 △무인무장장비 개발 등을 제시했다. 이에 맞춰 다양한 유형의 미사일을 쏘며 도발에 여념이 없다.

특히 북한은 최근 열흘간 4차례 순항미사일을 쐈다. 지난달 24일과 28일 잠수함발사순항미사일(SLCM) '불화살-3-31형'을 각각 서해와 동해로, 30일에는 '화살-2형' 순항미사일을 서해상으로 발사했다.

최일 잠수함연구소장은 이날 발사한 순항미사일이 신형 '불화살-3-31형' 계열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는 "육상, 수상함, 잠수함에서 모두 사용 가능해 상대에게 큰 충격과 혼란을 줄 수 있다"면서 "북한에겐 가장 경제적이고 효과적인 도발 수단"이라고 평가했다. 국방부 관계자도 "북한이 순항미사일 성능 개량에 나선 상황"이라며 "정밀타격 연습을 통해 타격의 정확도를 높이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합참은 이날 쏜 미사일이 화살-2형인지, 개량형인 불화살-3-31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해수면을 따라 낮게 날아가는 순항미사일은 탄도미사일에 비해 속도가 느리지만 명중률이 높고 탐지가 어렵다. 탄도미사일과 달리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위반이 아니다.

이날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전날 평안남도 남포조선소를 현지지도한 사실을 함께 공개했다. 과거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수중 발사시험이 진행된 곳이다. 김 위원장은 "전쟁 준비를 다그치는 데서 해군 무력 강화가 제일 중차대한 문제"라고 독려했다. 핵잠수함과 수중 발사 핵전략무기를 보유하는 건 김 위원장이 2021년 8차 당대회 당시 국방력 발전 5개년 계획과 5대 과업을 발표하면서 꼽은 해군의 최우선 과제다.

한편, 김영호 통일부 장관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북한의 잇단 군사적 도발은 "4월 총선을 앞두고 우리 국론을 분열시키려는 의도가 있다고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북한이 지금 군사적 위협을 통해 노리는 것은 한반도를 중동처럼 상시적 군사분쟁 지역화하는 것"이라며 "북한의 위협을 과대평가해선 안 되지만 확고한 억제체제를 구축해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문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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