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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 탓만 하고 선거제 입장도 안 밝힌 이재명 대표

입력
2024.02.01 04:30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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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2024 신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2024 신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어제 신년기자회견에서 “윤석열 정권의 독단과 무능으로 대한민국이 무너지고 있다”며 “2년간 윤석열 정부는 정적 죽이기에만 올인했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자신의 피습에 대해서도 “대통령이 시대착오적인 이념 전쟁을 벌인 결과 사회는 더 분열되고 급기야 정치인 암살 테러가 벌어졌다”며 “개인에 의해 벌어진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그는 민생경제, 전쟁, 저출생, 민주주의를 4대 위기로 꼽은 뒤 “경제와 평화를 죽이고 민주주의와 사람을 죽이는 정치를 끝내고 ‘살림의 정치’를 복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야당 대표가 총선이 열리는 해에 대통령의 편협한 정치를 지적하며 정권심판론을 제기하는 건 이상할 게 없다. 피습 사건이 한 달도 지나지 않은 만큼 당사자의 소회를 밝힐 수도 있다. 그러나 수사를 통해 추가 공범이나 배후 세력이 없다고 발표됐는데도 마치 이를 부정하는 듯한 발언을 한 건 음모론을 부추길 수도 있다는 점에서 유감이다. 자신의 혐의와 사법 리스크에 대해선 한마디 사과나 해명도 없이 정부와 검찰을 향해 험악한 용어만 쏟아내며 피해자인 척하는 것도 식상하다. 이 대표가 스스로 주창한 ‘살림의 정치’와도 어긋난다. 화해와 통합, 혁신과 희망의 메시지를 기대했던 국민들은 여전히 정치적 이해에 따라 갈등만 키우는 모습에 더 실망했다.

특히 총선이 70일도 남지 않았는데 선거제 문제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은 건 답답하고 무책임한 처사가 아닐 수 없다. 국민의힘은 병립형 비례대표제로 회귀해야 한다는 입장이나 민주당은 오리무중이다. 이 대표는 여러 차례 위성정당 금지와 준연동형 유지를 공언했음에도 표 계산에서 불리할 것 같자 돌연 병립형 수용을 시사해 혼란만 키웠다. 국회의원 불체포특권 포기와 사당화 지적에도 그는 침묵하고 있다. 이러니 이 대표가 자기만 살리는 정치를 하고 있다는 쓴소리가 나온다. 진정 나라와 민생을 ‘살리는 정치’는 자기희생에서 시작하는 게 순리다. 그래야 총선 승리도 기대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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