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김현숙 "준비 완료됐다고 들었다" 잼버리 파행 석 달 만에 '부실보고 탓'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김현숙 "준비 완료됐다고 들었다" 잼버리 파행 석 달 만에 '부실보고 탓'

입력
2023.11.02 16:35
수정
2023.11.02 19:59
8면
0 0

"책임 주체는 감사원 감사로 밝혀질 것"
"잼버리 파행 아냐... 초기 운영에 애로"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이 준비 소홀로 인한 파행 논란을 빚었던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8월 1~12일) 행사의 사전준비 과정에서 "조직위원회로부터 부실 보고를 받았다"고 2일 국정감사에서 말했다. 잼버리 주무부처 장관으로서 사과한다면서도 "(폐영식을 통해) 유종의 미를 거뒀다" "재평가가 필요하다"며 부정적 평가와 거리를 뒀다. 김 장관이 앞서 잼버리 파행에 책임을 진다며 사의를 밝히고도 국회에서는 책임 회피성 발언을 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김 장관은 후임으로 지명된 김행 후보자가 인사청문회 이후 사퇴하면서 장관직을 유지하고 있다.

김 장관은 이날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의 여가부 국정감사에 출석해 "잼버리 조직위원회 사무국으로부터 허위에 가까운 부실 보고를 받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개회 일주일 전 전북 부안군 행사 현장을 직접 찾아 준비상황을 점검했던 일과 관련해 "여의도 3배 면적이라 전부 다닌 것은 아니고 몇 군데 스폿(지점)을 다니면서 점검했다"며 "현장에 있었던 시설 본부장과 사무총장이 모든 게 완료됐다고 얘기했다"고 했다. 잼버리는 폭염, 배수 부실, 화장실 위생 문제로 일부 국가 대원들이 조기 퇴영하는 등 파행했는데, 조직위 관계자들의 부실 보고 탓에 이런 사태를 미리 예상하지 못했다고 주장한 것이다. 김 장관은 화장실 위생 문제와 관련해 "현장에서 화장실 청소 인력이 부족하다는 걸 알게 된 건 (개영식 다음 날인) 8월 2일 오후였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잼버리 파행' 평가도 인정하지 않았다. 허숙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파행이냐 아니냐"고 묻자, 김 장관은 "아니다"라면서 "초기 운영에 애로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영국 등 퇴영했던 국가들도 모여서 잼버리 축제를 함께 끝내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면서 "여러 가지 평가가 다시 필요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했다.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이 2일 국회에서 열린 여성가족위원회의 여성가족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스1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이 2일 국회에서 열린 여성가족위원회의 여성가족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스1

책임을 다른 부처나 야당에 돌리는 듯한 발언도 했다. 김 장관은 "청소년 주무부처 장관으로서 국민께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하면서도, "파행에 대한 직접적 책임을 인정하느냐"는 질의에 "책임의 주체는 감사원 감사를 통해 밝혀질 거라고 생각한다"며 즉답을 피했다. 민주당 소속인 김윤덕 의원이 행사 공동조직위원장이었다는 점을 지적하며 야당에도 책임이 있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김 장관은 문정복 민주당 의원이 "무능했다"고 질타하자 "동의하지 않는다" "반말하지 말라"고 맞서며 회의장 분위기가 한때 험악해지기도 했다.

김 장관은 잼버리 파행과 관련한 현안질의가 예정됐던 8월 25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 참석하지 않은 이유를 두고 '여야 합의가 없어 국회 경내에서 대기했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야당이 '잼버리 책임론을 피해 도망쳤다'는 취지로 질타하자 "도망이라는 표현은 지나치다"고 반발했다. 당시 김 장관의 소재를 찾던 야당 의원들이 여가부 대변인을 따라 화장실에 들어간 것에 대해서는 "그날 있었던 사건은 일종의 폭력이라고 생각한다"고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홍인택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