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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격적인 혁신위원장 인선에 여당 성패 달렸다

입력
2023.10.19 04:30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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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가운데) 국민의힘 대표가 18일 국회 당대표실 앞에서 취재진의 질문 공세를 받고 있다. 고영권 기자

김기현(가운데) 국민의힘 대표가 18일 국회 당대표실 앞에서 취재진의 질문 공세를 받고 있다. 고영권 기자

당직개편으로 보궐선거 참패 책임론을 돌파 중인 국민의힘 김기현 지도부가 다음 카드로 당 혁신위원장 인선에 들어갔다. ‘수도권 위기론’이 현실로 드러났음에도 주요 당직자 인선을 통해 ‘도로 영남당’이 된 마당에 남은 승부수는 혁신위가 될 것이다. 김 대표는 물론 여당의 운명이 걸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윤희석 선임대변인은 “경제계와 학계 등 두루두루 물색 중”이라며 주말까지 마무리된다고 했다. 그러나 “2기 지도부는 사실상의 ‘김기현 비대위’”라며 ‘책임’보다 ‘6개월도 안 남은 총선’을 거론해 엉뚱한 상황론을 펼친 걸 보면 여전히 안이한 인식이 드러난다.

지금 국민의힘이 귀 기울일 대목은 비주류의 쓴소리다. 좀 더 사태를 긴박하게 보고 “윤석열 정권의 레임덕이 시작됐다”(유승민 전 의원), “김기현 체제는 길어야 2주”(이준석 전 대표)라는 공개 비판을 경청할 필요가 있다. 여론조사에서 대통령 국정지지율 추락이 가시화할 것이란 전문가 진단도 늘어나는 실정이다. 그런데도 명쾌한 쇄신책은커녕 집안싸움만 불거진 난맥상은 지켜보기에 낯 뜨겁다. 안철수 의원이 “이준석 제명”을 들고 나온 것이 대표적이다. 안 의원은 오히려 수도권 당원층의 위기의식을 선제적으로 대변하고 나섰어야 정치적 활로가 주목받았을 것이다.

여당이 바뀌지 않으면 총선은 기대하기 힘들다. 당정 관계에서 변화하려는 실질적 의지가 핵심인데, 과감하고 파격적인 혁신위원장 간판으로 이 점을 국민과 당원에게 어필해야 한다. 어떤 인물이든 범보수 진영의 스펙트럼을 확장하고 중도보수 또는 중도개혁적 인물을 내세워야 한다. 동시에 비대위에 준하는 권한과 역할을 부여해야 위기돌파가 가능하다. 그렇지 않으면 더불어민주당 ‘김은경 혁신위’의 실패가 국민의힘에서 반복될 수밖에 없다.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표심은 중도층과 2030세대, 중산층 모두 여권에 등을 돌린 것으로 나타났다. 윤 대통령은 어제 참모진 회의에서 "국민은 늘 무조건 옳다, 어떤 비판에도 변명해선 안된다"고 간접적인 대국민 메시지를 언급했다. 그런 만큼 민심과 동떨어진 사안이 생기면 대통령실에 적극 시정을 요구하는 건강한 집권당으로 바로서야 미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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