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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하마스에 단호히 대응해야 확전 막아… 한국이 강력 지지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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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인터뷰]"하마스에 단호히 대응해야 확전 막아… 한국이 강력 지지해 달라"

입력
2023.10.12 04:30
수정
2023.10.13 09:55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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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바 토르 주한이스라엘대사 인터뷰]
"하마스 붕괴가 전쟁의 끝... 다른 적들의 개입 막아야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 팔레스타인과 전쟁 아냐
가자지구 봉쇄는 비군사적 압박... 우리가 뭘 할 수 있나
테러 규탄하고 이스라엘 지지해 준 대한민국에 감사"

아키바 토르 주한이스라엘대사가 11일 서울 종로구 주한이스라엘대사관에서 한국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예원 인턴기자

아키바 토르 주한이스라엘대사가 11일 서울 종로구 주한이스라엘대사관에서 한국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예원 인턴기자


"이스라엘은 깊은 딜레마에 빠져 있습니다. 인질을 지켜야 하지만, 하마스에 단호히 대응해야 헤즈볼라나 다른 무장단체가 전쟁에 개입하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아키바 토르 주한이스라엘 대사, 11일 한국일보와 인터뷰에서

11일 서울 종로구 주한이스라엘 대사관에서 만난 아키바 토르 대사의 표정은 결연했다. 마침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이스라엘 영유아 40여 명을 잔혹하게 살해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그는 인터뷰가 시작됐는데도 참담한 표정으로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토르 대사의 맏딸은 포병, 아들은 가자지구 외곽에 참전한 것을 비롯해 자녀 4명 중 3명이 현재 전장에 나가 있는 상태다.

토르 대사는 "하마스와의 크고 작은 갈등을 관리할 수 있다고 여겼던 인식이 이번 사태로 완전히 무너진 것 같다"며 "하마스 붕괴가 바로 전쟁의 끝(End Game)"이라고 운을 뗐다. 협상은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하마스가 100여 명을 인질로 끌고 가면서 이스라엘이 보복공격에 나섰다간 자국민이 처형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아키바 토르 주한이스라엘대사가 11일 서울 종로구 이스라엘대사관에서 한국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예원 인턴기자

아키바 토르 주한이스라엘대사가 11일 서울 종로구 이스라엘대사관에서 한국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예원 인턴기자

토르 대사는 "이스라엘은 인질 구출과 하마스의 군사력 파괴라는 두 가지 과제를 풀어야 하는 상황"이라며 "분명한 건 하마스에 단호하게 대응해야 확전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바락 샤인 부대사는 "이스라엘이 예비군 30만 명을 소집한 것은 국경 방어를 강화하고 만에 하나 발생할 수 있는 확전을 억제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헤즈볼라를 포함해 또 다른 적의 개입을 차단하려면 틈을 내줘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토르 대사는 "이번 전쟁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이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전쟁이 아니다"라고 수차례 강조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와 하마스는 다르다는 것이다. 그는 사우디아라비아가 팔레스타인을 지지한 것도 "하마스를 뜻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이란에 대해서는 "이번 배후에 있었는지 알 수는 없지만, 이란이 하마스를 지원해 온 건 이미 공개돼 있는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하마스를 겨냥한 보복 공습에 나선 이스라엘은 현재 가자지구에 전면 봉쇄령을 내리고 전력, 식량, 연료 등을 차단했다. 이에 볼커 투르크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은 성명을 통해 "국제인도법에 따라 금지되는 행위"라며 봉쇄 해제를 촉구했다.

하지만 토르 대사는 "그럼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가"라며 "전면 봉쇄는 하마스에 압박을 가할 수 있는 비군사적(non-lethal) 수단"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스라엘은 국제법을 준수해 왔으며 법치에 기반한 문제해결을 추구해 왔지만, 당장 학살이 발생한 상황에서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전면 봉쇄는 무력행사를 제외하고 하마스를 압박할 수 있는 차선의 수단이라는 주장이다.

특히 토르 대사는 대한민국의 적극적인 지지를 호소했다. 하마스의 민간인 학살에 대한 이스라엘의 강경대응을 이해해달라는 것이다. 그는 "하마스의 테러를 규탄하고 이스라엘을 지지해 준 대한민국에 감사하다"며 "이스라엘은 그 어느 때보다도 친구들의 강한 지지가 필요하다. 지지를 표한 서구 우방국들에 감사하며, 한국도 지지와 신뢰가 지속되고 깊어지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샤인 부대사도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극악무도한 공격에 대응할 역량을 갖추고 있다"면서 "우리가 바라는 것은 이스라엘이 지금의 선택을 할 수밖에 없음을 국제사회가 이해해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토르 대사는 "이스라엘이 하마스의 리더십을 붕괴시키기 위해 물자 반입을 전면 차단하고, 가자지구 내 군사시설 등을 겨냥한 공습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쟁은 한두 달 안에 마무리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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