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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년간 계속된 피의 보복... '극우' 네타냐후가 불씨 키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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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년간 계속된 피의 보복... '극우' 네타냐후가 불씨 키웠나

입력
2023.10.08 19:00
수정
2023.10.08 22:12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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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8년 이스라엘 건국 이후 충돌 본격화
이스라엘, 가자지구 봉쇄 "천장 없는 감옥"
올해 9월까지 팔레스타인 사망자 227명


지난 7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인근에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무장 정파 하마스가 탈취한 이스라엘 군용 차량에 올라타 환호하고 있다. 가자지구=AP 뉴시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습으로 확대된 양측의 무력 충돌은 1948년 이스라엘 건국 이후 지속돼 온 오랜 갈등이 누적돼 온 결과다. 민족과 종교 갈등이 복잡하게 뒤얽힌 양측 간 분쟁은 과거 몇 차례의 평화 협상에도 끝없는 수렁으로 빠져들고 있다. 특히 올 들어 이스라엘 우파의 상징인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재집권한 후 긴장이 더욱 고조되며 가뜩이나 불안한 중동정세에 암운을 드리웠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충돌(이하 이·팔 분쟁)은 1948년 5월 이스라엘이 옛 팔레스타인 영토에 건국한 이후 본격화했다. 수천 년 동안 반(反)유대주의에 시달리다 '약속의 땅'에 돌아왔다고 믿는 이스라엘 유대인과 졸지에 '이교도'에게 삶의 터전을 빼앗겼다고 주장하는 팔레스타인 아랍인들 간 갈등이 분쟁의 핵심이다. 유대인과 아랍인이라는 민족 문제와 유대교와 이슬람교라는 종교적 갈등이 이·팔 분쟁의 근저에 자리 잡고 있다.

2007년 하마스 장악... '중동의 화약고'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팔레스타인인 200만 명 이상이 거주 중인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 등에서 수십 년 동안 분쟁을 이어왔다. 특히 가자지구는 양측 사이 크고 작은 무력 충돌이 끊이지 않아 '중동의 화약고'로 불리는 곳이다.

1967년 제3차 중동전쟁으로 가자지구를 점령한 이스라엘이 이곳에 유대인 정착촌을 세운 후 양측의 충돌이 계속됐지만, 2005년 평화협정에 따라 이스라엘은 자국민과 군대를 철수시켰다. 2007년 이스라엘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하마스가 가자지구를 장악한 후 상황은 급변했다. 하마스가 무력 저항하자 이스라엘은 자국민 보호 등을 이유로 장벽을 세워 가자지구를 봉쇄했다. 외부와 고립된 가자지구 주민들은 이스라엘 정부의 승인 없이는 외부로 나갈 수도 없다. 경제활동도 제약받는다. 이곳이 '천장 없는 감옥'으로도 불리는 이유다.

2021년 5월 라마단 기간에 동예루살렘의 이슬람 성지 알아크사 사원을 찾은 팔레스타인인과 이스라엘 경찰이 무력 충돌해 팔레스타인인 250명이 사망했다. 하마스는 이번 작전을 '알아크사 홍수'로 명명하며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공격임을 시사했다. 이스라엘도 '철의 검' 작전을 통해 대대적 보복 공격에 나섰다. 보복이 보복을 부르는 악순환이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 일지. 그래픽=신동준 기자


네타냐후 '유대인 정착촌 확대'... "중동 안정 요원"

올 들어 양측 간 극대화한 갈등이 이번 사태의 불씨가 됐다. 지난해 12월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극우 연정' 출범 이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물리적 충돌은 강도를 더해갔다. 지난 1월 요르단강 서안 북부 도시 제닌에서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무장세력과 충돌해 민간인 등 9명을 사살한 것이 시작이었다. 곧바로 팔레스타인 청년이 동예루살렘의 한 유대 회당에서 총기를 난사해 7명이 숨졌다.

지난 7월엔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의 뿌리를 뽑겠다며 1,000명 규모의 지상군 병력과 드론까지 동원해 20년 만에 최대 규모의 군사작전을 벌였다. 유엔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지난달까지 이스라엘 군대 등에 의해 목숨을 잃은 팔레스타인인은 227명에 달한다.

AP통신은 "최근 1년간 이스라엘 극우 정부는 유대인 정착촌 확대에 박차를 가해 팔레스타인과 갈등을 빚었다"며 "이에 예루살렘 성지를 중심으로 긴장이 고조된 상태였다"고 전했다.

불붙은 화약고에 평화는 요원해 보인다. AP통신은 "여러 차례 유혈 충돌과 휴전을 거듭한 양측은 항상 불안정한 상태에서 전투를 중단했다"며 "이는 갈등의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는 뜻으로, 다음 공습의 발판을 마련할 뿐이었다"고 짚었다.

조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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