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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민심 살펴 정치 교착 해법 내놓을 때다

입력
2023.10.03 04:30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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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표(가운데) 국회의장이 지난달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윤재옥(왼쪽) 국민의힘 원내대표,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회동을 하고 있다. 뉴스1

김진표(가운데) 국회의장이 지난달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윤재옥(왼쪽) 국민의힘 원내대표,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회동을 하고 있다. 뉴스1

21대 마지막 정기국회 시작과 동시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구속영장 문제가 불거지면서 여야가 공전만 거듭한 채 한 달이 흘러갔다. 산적한 민생현안을 감안하면 여야는 그간의 대결적 자세에서 벗어나 이제부터라도 초당적 협력에 나서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영수회담, 여야 대표회동을 비롯해 다양한 대화 채널 복원에 적극적으로 나서, 진정성을 입증해야 할 것이다.

정쟁만으로 한 달을 보낸 채 성난 추석 민심까지 전해 들은 여야는 뒤늦게 경제와 민생 챙기기에 나설 태세지만, 남은 정기국회 일정도 순탄치 않아 보인다. 당장 4일부터 국정감사가 시작되면 해병대 수사외압 의혹과 서울-양평 고속도로 노선 변경 의혹,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등 쟁점 현안을 둘러싼 여야 간 충돌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우주항공청법과 노란봉투법, 방송3법 개정안 등 첨예한 이해가 맞물리는 법안도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6일 대법원장 임명동의안 처리와 총선 전초전 양상으로 흐르는 11일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까지 고려하면, 여야의 대치 전선은 더 가팔라질 가능성이 크다.

여야가 이 고비를 넘기려면 협치가 필수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모든 대화 채널을 가동해 정국 해법에 머리를 맞대어야 한다. 이런 측면에서 이 대표가 추석에 제안한 영수회담을 변곡점으로 삼을 필요가 있어 보인다. 대통령실과 여당은 부정적이지만, 대통령이 임기 1년 6개월 동안 야당 지도부를 만나지 않는 자체만으로 불통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대통령과 여야 당대표에 원내대표까지 포함된 다자 회동 등 다양한 방식을 열어놓고 야당과의 대화에 주도권을 쥐는 게 집권 세력의 합당한 모습이다. 이 대표 역시 국민의힘 주장처럼 영수회담 제안이 정략적 목적이 아니라면, 김기현 대표가 제안한 여야 대표 회동부터 시작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 형식을 명분으로 대화를 거부한다면, 이는 민생보다 정략에 더 기울어 있다는 사실을 국민들에게 실토하는 셈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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