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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 지키자" vs "이재명 구속"... 법원 밖서도 우중 장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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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 지키자" vs "이재명 구속"... 법원 밖서도 우중 장외전

입력
2023.09.26 12:54
수정
2023.09.26 16:23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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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영장심사, 진보·보수 세대결 가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현직 제1야당 대표로서는 처음으로 구속 여부를 판단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했다. 서울중앙지법이 있는 서울 서초구 서초동 일대는 이 대표 무죄를 주장하는 강성 지지층과 구속을 촉구하는 보수단체의 맞불집회가 열리는 등 종일 시끄러웠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8시 31분 단식 치료차 입원한 중랑구 녹색병원을 출발해 오전 10시 3분 중앙지법에 도착했다. 지팡이를 짚은 채 취재진의 포토라인에 선 그는 '증거인멸 교사 혐의를 어떻게 방어할 것이냐' '김인섭과 마지막으로 연락한 게 언제냐' 등 취재진 질문에 일절 답하지 않고 법정으로 들어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열린 26일 오전 서울중앙지법 인근에서 이 대표의 지지자들이 구속 반대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열린 26일 오전 서울중앙지법 인근에서 이 대표의 지지자들이 구속 반대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입을 굳게 다문 이 대표 본인과 달리 법원 앞에선 그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앞두고 열띤 장외전이 펼쳐졌다. 애국순찰팀, 자유대한호국단 등 보수단체 회원들은 "증거인멸 사법방해 도주우려 사기단식 이재명 구속" 구호를 외치며 이 대표를 구속하라고 소리쳤다. 신자유연대 관계자는 "법원 직원들에게 '이재명 싹 다 구속해 송(song)'을 들려줘야 한다"며 "대한민국 법치를 지키기 위해 이 대표를 반드시 구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진보진영의 공세는 더욱 거셌다. 더민주혁신회의와 촛불연대는 오전 8시부터 파란색 우비 차림으로 '민주주의 지켜내자' '정적 제거 중단하라' '국민의 항쟁이다' 등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이 대표를 응원했다. 김경주 민주당 경상북도당 청년위원회 위원은 "검찰의 무도한 독재에 맞서 이 대표를 지켜야 한다"면서 "우리나라 민생의 근간을 흔드는 건 윤석열 대통령"이라고 주장했다.

보수단체 회원들이 2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 앞 도로변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구속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뉴스1

보수단체 회원들이 2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 앞 도로변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구속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뉴스1

점심이 되자 양측은 다른 움직임을 보였다. '구속 찬성' 측은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로 집결지를 옮긴 반면, 전국에서 모인 이른바 '개딸(개혁의딸)'들은 법원 앞을 계속 지켰다. 경기 의정부에서 온 이태겸(43)씨는 "이 대표가 당하는 수모를 집에서만 보자니 답답해 직접 나왔다"며 "영장심사가 끝날 때까지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여섯 살 딸과 함께 찾은 백모(49)씨도 "6개월 전 민주당원으로 가입하고 이 대표를 지지하게 됐다"고 했다.

다만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 탓인지 집회 참여 인원은 진보단체 150여 명, 보수단체 50명 수준으로 양측이 신고한 규모보다 크게 적었다. 앞서 경찰은 중앙지법 앞에 약 3,000명이 집결할 것으로 예상하고 1,800여 명을 투입해 혹시 모를 물리적 충돌에 대비했다. 경찰 관계자는 "집회 단체들의 스피커 소음이 기준 데시벨(㏈)을 넘겨 음향 조절을 요청하긴 했지만, 충돌 조짐은 없다"고 말했다.

최다원 기자
최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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