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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이 미안해" 트럭에 얼음생수 채워 잼버리 온 군산 시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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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이 미안해" 트럭에 얼음생수 채워 잼버리 온 군산 시민들

입력
2023.08.07 13:29
수정
2023.08.07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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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커뮤니티 '군산우물' 1,000만 원 모금
"우리 집 온 손님인데… 좋은 기억 안고 가길"

군산 시민들이 얼린 생수와 이온 음료를 잼버리 참가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군산스토리 페이스북 캡처

군산 시민들이 얼린 생수와 이온 음료를 잼버리 참가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군산스토리 페이스북 캡처

폭염으로 어려움을 겪는 새만금 잼버리 참가자들을 위해 군산 주민들이 자원봉사에 나섰다. 주민들은 후원금 약 1,000만 원을 십시일반 모아 잼버리 야영장에 얼린 생수 등을 제공했다.

7일 페이스북 커뮤니티 '군산스토리'에 따르면, 전북 군산 주민들은 지난 4일부터 '잼버리 군산우물'을 운영하고 있다. 한 주민은 군산스토리에 "우리 집에 온 손님인데 차린 건 없어도 배불리 보내야 한다"면서 "아이들이 좋은 추억과 재미있는 기억만을 남길 수 있도록 시원하게 얼린 생수와 이온 음료를 제공하려 한다"는 운영 취지를 밝혔다. 그러면서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현 상황이 미안하고, 걱정되는 마음"이라고 적었다.

군산 시민들이 얼린 생수와 이온 음료를 잼버리 참가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군산스토리 페이스북 캡처

군산 시민들이 얼린 생수와 이온 음료를 잼버리 참가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군산스토리 페이스북 캡처

주민들은 군산우물을 통해 아영장뿐 아니라 체험 프로그램으로 군산을 방문하는 잼버리 참가자들에게 매일 얼음 생수 1,000병과 이온 음료 600병을 전달하고 있다. 군산 지역 소상공인 등 주민 170여 명이 모은 후원금 1,000만 원으로 봉사가 진행된다. 한 음식점 업주는 얼음 생수 배달을 위해 냉동창고를 제공했고, 현장까지 배송하는 일에도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나서 손을 보태고 있다. 봉사에 참여한 한 주민은 "스카우트 단원들의 지친 얼굴에 생기가 도는 걸 보니 왠지 눈물이 났다"는 후기를 남기기도 했다.

군산 시민들이 잼버리 참가자들에게 제공할 얼린 생수와 이온 음료를 준비하고 있다. 군산스토리 페이스북 캡처

군산 시민들이 잼버리 참가자들에게 제공할 얼린 생수와 이온 음료를 준비하고 있다. 군산스토리 페이스북 캡처

군산우물은 2017년부터 군산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시작한 프로젝트로, 매년 여름 무더위 속 사회적 약자에게 생수를 무료로 나눠주고 있다. 이번 잼버리 기간 군산우물 운영은 10일까지 계속된다. 사연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이런 어른들이 있어서 아직 세상이 살 만하다" "자발적으로 힘써 주셔서 감사하다" "동참하고 싶다"는 등 반응을 보였다.

한편, 지난 2일 개영식이 열린 새만금 잼버리는 폭염으로 온열질환자가 속출하는 등 부실 운영 논란을 빚었다. 전날 4,500여 명으로 최대 규모인 영국 대표단이 철수했고, 미국과 싱가포르 등 일부 국가들도 조기 퇴영을 결정했다.


김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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