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예쁜 딸, 많이 아팠구나"...숨진 교사 부친 편지에 '울컥'

알림

"예쁜 딸, 많이 아팠구나"...숨진 교사 부친 편지에 '울컥'

입력
2023.07.31 14:09
수정
2023.07.31 14:17
0 0

지난 29일 전국교사집회에서 공개

서이초 교사 A씨 부친이 작성한 편지가 지난 29일 ‘공교육 정상화를 위한 대규모 집회’ 현장에서 공개됐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서이초 교사 A씨 부친이 작성한 편지가 지난 29일 ‘공교육 정상화를 위한 대규모 집회’ 현장에서 공개됐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에서 숨진 새내기 교사의 부친이 쓴 편지가 공개돼 안타까움을 더했다.

숨진 교사 A씨의 부친 B씨가 딸에게 쓴 편지는 지난 29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공교육 정상화를 위한 대규모 집회'에서 공개됐다. 행사에는 전국 교사 3만 명(주최 측 추산)이 참석했다. 이날 집회에서 상영된 A씨의 추모 영상에는 부친의 짧은 편지가 나왔다.

B씨는 편지에서 "예쁜 딸내미와 함께한 지난 세월이 아빠는 행복했는데 딸내미는 많이 아팠구나. 지켜주지 못한 못난 아빠를 용서해다오"라고 적었다. 이어 "부디 그곳에서라도 행복하기를 바란다. 부디 그곳이 너의 희망이 되기를 간절하게…아빠가"라고 했다.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열린 서이초 교사 추모 및 공교육 정상화 촉구 집회에서 한 참가자가 추모 영상을 보다 눈물을 흘리고 있다. 뉴스1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열린 서이초 교사 추모 및 공교육 정상화 촉구 집회에서 한 참가자가 추모 영상을 보다 눈물을 흘리고 있다. 뉴스1

편지가 공개되자 현장은 울음바다로 변했다. 한 참가자는 "꽃 같은 딸을 억울하게 보낸 아버지의 마음이 얼마나 아팠을지 가늠이 되지 않는다"며 "그의 죽음이 억울하지 않도록 진상조사를 통해 공교육을 바로 세워야 한다"고 했다.

온라인상에서도 위로가 이어졌다. 네티즌들은 "자식을 먼저 보내야 했던 부모님은 얼마나 가슴이 찢어졌을까" "부모님 심정은 상상도 못하겠다" "얼마나 허망하고 힘들까" 등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다.

2년차 교사였던 A씨는 지난 18일 교내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A씨는 극단적 선택을 하기 전 학부모 민원과 관련한 학교 상담을 10차례나 받았고, 학급에서 발생한 문제로 해당 학부모와 수 차례 연락한 정황도 드러났다. 전국초등교사노조 등은 학부모 악성민원으로 A씨가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다고 주장하고 있다.

교육당국과 경찰은 정확한 사망 경위 파악을 위해 조사하고 있다.

김소희 기자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를 작성한 기자에게 직접 제보하실 수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다리며, 진실한 취재로 보답하겠습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