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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김은경 혁신위, 성역 없는 쇄신이 관건이다

입력
2023.06.19 04:30
수정
2023.06.25 11:58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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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은 15일 쇄신 작업을 이끌 혁신기구 수장에 외부 인사인 김은경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임명했다. 지난 5일 혁신위원장으로 임명된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이사장이 과거 '천안함 자폭' 등의 발언 논란으로 임명 당일 사퇴한 지 열흘 만이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15일 쇄신 작업을 이끌 혁신기구 수장에 외부 인사인 김은경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임명했다. 지난 5일 혁신위원장으로 임명된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이사장이 과거 '천안함 자폭' 등의 발언 논란으로 임명 당일 사퇴한 지 열흘 만이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의 혁신기구 책임자로 김은경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선임된 가운데 향후 권한과 혁신 내용을 두고 당내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이재명 대표가 지난주 김 교수 영입 사실을 밝히며 “이름부터 역할까지 모든 것을 맡기겠다”고 했지만 의제 설정 단계부터 기싸움이 시작된 상황이다. 총 10명 내외로 구성될 혁신위원 가운데 현역 의원 2~3명에 누가 포함될지 등 이번 주 인적 구성이 드러날 것이다. 김 교수는 2020년 문재인 정부에서 금융감독원 부원장을 지냈고 2015년 새정치민주연합 당무감사위원 당시 피감기관에 시집을 강매한 노영민 의원 등에게 중징계를 내린 바 있다. 이 대표와 일면식도 없다고 알려진 건 고무적이다.

민주당에 대한 민심은 매섭고도 냉랭하다.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과 김남국 의원의 가상자산 보유·거래 논란 등 여론의 질타를 받고도 윤관석·이성만 의원 체포동의안을 부결시켰다. 국민적 공분마저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김 교수는 이처럼 오만한 거대야당을 백지상태에서 진단하고 ‘수술’해 국민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 의제는 당의 도덕성 회복을 위한 조치를 비롯해 그 어떤 성역도 둬선 안 될 것이다. 다만 김 교수가 최근 “돈 봉투 사건이 (검찰에 의해) 만들어졌을 수도 있겠다”고 말한 대목은 기존 당내 인식과 다를 바 없어 국민 눈높이에 맞는 혁신안을 밀어붙일지 우려된다.

민주당 혁신은 ‘이재명 체제 1년’을 냉정히 평가하고 어떻게 총선을 치를지에 대한 근본적 물음이 핵심이어야 할 것이다. 친명계는 대의원제 폐지 등 당원 영향력 강화와 현역 기득권에 유리한 공천룰 수정을 요구하는 반면, 비명계는 팬덤정치와의 결별에 방점을 찍고 있다. 김 교수가 뚝심 있게 민주당을 변화와 쇄신으로 이끌기 바란다. 혁신기구에 당 지도부 입김이 작용하거나 ‘개딸’ 등 강성지지층의 압박이 방치되는 한 실패는 예고된 것이다. 한 번 떠난 민심은 오래 기다려주지 않는다. 이번이 국민 앞에 새롭게 태어날 마지막 기회란 점을 김 교수와 민주당 구성원 모두 직시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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