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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 권도형 “해외 에이전시 통해 여권 발급...위조인 줄 몰랐다” 발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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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 권도형 “해외 에이전시 통해 여권 발급...위조인 줄 몰랐다” 발뺌

입력
2023.06.16 23:20
수정
2023.06.16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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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테네그로서 '위조 여권 사용' 공판 열려
"에이전시 의심 못했다" 혐의 부인...19일 판결

16일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위조 여권 사건에 대한 재판을 받기 위해 몬테네그로 수도 포드고리차에 있는 포드고리차 지방법원으로 향하고 있다. 포드고리차=연합뉴스

16일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위조 여권 사건에 대한 재판을 받기 위해 몬테네그로 수도 포드고리차에 있는 포드고리차 지방법원으로 향하고 있다. 포드고리차=연합뉴스

몬테네그로 공항에서 코스타리카 위조 여권을 사용하려다 체포된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주범 권도형(32) 테라폼랩스 대표가 16일(현지시간) 문제의 여권을 싱가포르에 있는 에이전시에서 취득했다고 밝혔다.

몬테네그로 일간지 비예스티 등에 따르면, 권 대표는 이날 몬테네그로 수도 포드고리차 지방법원서 열린 공판에서 “친구의 추천으로 싱가포르에 있는 에이전시를 통해 서류를 작성한 뒤 코스타리카 여권을 받았다. 벨기에 여권은 다른 에이전시를 통해서 받았다”고 증언했다.

그러나 재판부가 해당 에이전시의 이름을 묻자 권 대표는 “중국말로 돼 있었는데 정확히 기억이 안 난다”고 답했다. 그리고 “재판이 더 이상 길어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코스타리카와 벨기에 여권에 대한 재조사 신청은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권 대표는 여권이 위조됐을 거라고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신뢰할 만한 친구가 추천해 준 에이전시라는 이유에서였다. 권 대표는 “코스타리카 여권이 위조됐다는 걸 알았다면 전 세계를 여행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포드고리차에서 전세기를 타는 사람이 얼마나 될지 모르지만, 위조 여권으로 전세기를 타고 출국하려는 시도는 자살행위나 다름없다”고 고의성이 없었다는 주장을 폈다.

검찰은 권 대표의 주장에 대해 적법한 기관에서 발행된 여권이 아니라고 맞섰다. 하리스 샤보티치 검사는 “벨기에 여권에는 다른 이름과 생년월일이 기입돼 있다. 나쁜 의도로 여권을 만든 게 분명하다”며 처벌을 촉구했다.

이러한 가운데 권 대표는 ‘경제 여권’이라는 개념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다른 나라에 경제적으로 투자를 많이 하는 사람은 ‘경제여권’을 받을 수 있다”며 “아랍에미리트와 포르투갈에서 이미 시행 중이고, 몬테네그로에서도 25만 유로(약 3억 5,000만 원)만 내면 수개월 뒤에 여권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안다”라고 주장했다.

함께 붙잡힌 측근 한모씨에 대한 선처도 호소했다. 권 대표는 “위조 여권으로 처벌받게 되면 나만 받게 해 달라. 그는 죄가 없다”고 말했다. 한모씨도 이날 공판에서 "권 대표를 철저히 믿었고, 에이전시가 적법하게 처리할 것으로 믿었다"고 덧붙였다.

이번 재판에 대한 판결은 오는 19일 오후 2시에 있을 예정이라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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