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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보틀 투 보틀' 시대…플라스틱 재순환의 끝장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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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보틀 투 보틀' 시대…플라스틱 재순환의 끝장 보여준다

입력
2023.06.05 21:00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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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시스·오비맥주·코카콜라, '재생 페트' 적용 시작
'안전성 높고 반복 사용 가능' 강조

재생 페트 패키지가 적용된 아이시스 제품 이미지. 롯데칠성음료 제공

재생 페트 패키지가 적용된 아이시스 제품 이미지. 롯데칠성음료 제공


주류·음료 업계가 일반 페트를 재생 플라스틱이 사용된 재생 페트로 바꾸고 있다.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물리적 과정을 거친 재생 원료를 식품용기의 제조에 쓸 수 있게 허가하면서 적용 사례가 느는 것이다. 단순히 폐플라스틱을 녹여 재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화학적으로 분해해 순수 원료를 추출한 뒤 제조하는 것이라 안전성이 높고 반복 사용이 가능하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폐플라스틱으로 만든 재생 페트…"안전성도 검증" 강조

코카콜라의 재생 페트 제작 과정. 한국코카콜라 제공

코카콜라의 재생 페트 제작 과정. 한국코카콜라 제공


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4월 식품 용기로 사용한 폐플라스틱을 '보틀 투 보틀'(Bottle to Bottle) 방식으로 재활용해 국내 최초 rPET(recycled PET·재활용 페트)를 만들었다. 해당 페트는 현재 '아이시스8.0 ECO' 1.5L에 적용해 판매 중이다.

보틀 투 보틀은 플라스틱병에서 플라스틱병으로 순환되는 재활용을 일컫는다. 해당 재생 페트는 소비자가 내용물을 마신 뒤 분리 배출한 폐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다. 먼저 다양한 플라스틱 재질에서 페트만 골라내 2차 선별·세척·광학선별 등을 거친 후 작은 플라스틱 조각인 플레이크(Flake)로 만든다. 이후 플라스틱 원료인 레진(Resin)으로 가공하고 석유에서 유래한 플라스틱 원료와 혼합하면 rPET 제품으로 다시 태어난다.

회사는 앞으로 더 많은 음료로 재생 페트 사용 대상을 늘릴 방침이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환경부 고시 식품 용기 사용 재생 원료 기준에 맞춰 재활용 용기의 안전성과 위생을 검증했다"며 "앞으로 생수뿐 아니라 칠성사이다 등에도 재생 페트 사용을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비맥주와 코카콜라도 재생 원료가 들어간 재생 페트를 일부 제품에 적용했다. 오비맥주는 내년까지 기존 페트병을 모두 재생 플라스틱이 25% 사용된 페트로 바꾼다는 방침이다. 오비맥주는 플라스틱 사용량을 연간 1,000톤까지 감축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특히 맥주병과 달리 페트 재활용은 거의 이뤄지지 않았던 만큼 자원 순환 효과가 클 것이라는 기대다.

코카콜라는 첫 시도임을 고려해 일단 재생 플라스틱이 10% 사용된 페트 상품을 최근 출시했다. 배달 주문하면 받아볼 수 있는 업소용 제품인 '코카콜라 재생 보틀'이다. 해당 페트는 또 기존 41g 패키지 무게를 36g으로 낮춰 제품 1병당 들어가는 플라스틱 양을 기존 대비 21%(8.6g) 줄였다.

이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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