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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피난경보엔 ①이유 ②대피 장소 있었다…총리·장관도 즉시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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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피난경보엔 ①이유 ②대피 장소 있었다…총리·장관도 즉시 대응

입력
2023.05.31 17:17
수정
2023.05.31 17:28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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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lert, 발사 직후 6시 30분에 경보
"건물 안이나 지하로 피난" 알려
총리 주재 NSC 회의 8시에 종료
한국은 안보실장 주재 9시에 시작

기시다 후미오(가운데) 일본 총리가 31일 오전 북한이 주장하는 우주발사체가 발사된 지 1시간 만인 7시 30분쯤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주재하기 위해 도쿄의 총리 관저에 도착하고 있다. 도쿄=교도 AP 연합뉴스

기시다 후미오(가운데) 일본 총리가 31일 오전 북한이 주장하는 우주발사체가 발사된 지 1시간 만인 7시 30분쯤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주재하기 위해 도쿄의 총리 관저에 도착하고 있다. 도쿄=교도 AP 연합뉴스


“오늘 6시 32분 서울지역에 경계경보 발령. 국민 여러분께서는 대피할 준비를 하시고, 어린이와 노약자가 우선 대피할 수 있도록 해 주시기 바랍니다.” (서울시 위급재난문자, 오전 6시 41분)

“미사일 발사. 미사일 발사. 북한으로부터 미사일이 발사된 것으로 보입니다. 건물 안이나 지하로 피난해 주세요. 대상지역: 오키나와현” (일본 J-Alert, 오전 6시 30분)

북한 우주발사체가 31일 오전 6시 29분 발사된 뒤 한국과 일본에서 각각 발령된 피난 경보의 내용이다. 일본 전국순시경보시스템(J-Alert)이 발령한 경보에는 ①경보 발령 사유와 ②대피 장소가 적시돼 있다. 일본 경보는 발사 1분 만에 발령된 반면 한국 경보는 12분이나 걸렸다. 발사 1시간 만에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기자들과 만나 “피해가 없다”고 알리고 곧바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주재하는 등 정부 대응도 신속했다.

일본 경보, 속도 빠르고 내용도 충실

일본의 J-Alert는 지진을 비롯한 자연재해가 나거나 군사 공격·테러 조짐이 있을 때 인공위성을 통해 위험 지역에 자동으로 발령된다. J-Alert가 발령되면 거리 곳곳에 설치된 스피커에서 사이렌이 울리고 경고 방송이 나온다.

이번 경보는 북한 발사체가 발사 1분 만에 발사체가 지나갈 것으로 예상되는 오키나와현에 한정해 발령됐다. “미사일이 발사됐다”는 사유와 함께 “건물 안이나 지하”라는 대피 장소를 명확히 알려 정보 공백 때문에 공포가 증폭되는 것을 피했다.

이후 발사체가 서해상에서 사라지자 약 30분 만에 대피 경보를 해제했는데, 이때도 “(미사일이) 일본으로 날아오거나 상공을 통과할 가능성이 없어졌다”는 구체적 설명을 첨부해 불안을 해소했다.

31일 일본 도쿄에서 주민들이 TV 화면에 뜬 북한 미사일 관련 속보를 바라보고 있다. 이날 오전 일본 정부는 전국순시경보시스템(J-ALERT)을 통해 대피 명령을 내렸지만 약 30분 만에 해제했다. 도쿄=AP 연합뉴스

31일 일본 도쿄에서 주민들이 TV 화면에 뜬 북한 미사일 관련 속보를 바라보고 있다. 이날 오전 일본 정부는 전국순시경보시스템(J-ALERT)을 통해 대피 명령을 내렸지만 약 30분 만에 해제했다. 도쿄=AP 연합뉴스


총리 등 정부 대응도 일사불란·신속

정부 대응도 매뉴얼에 따라 일사불란했다. 발사 5분 만인 6시 34분 기시다 총리는 △정보 수집과 분석에 총력을 기울일 것 △국민에게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할 것 △항공기 및 선박의 안전에 만전을 기할 것 등을 내각에 지시했다. 이어 7시쯤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 7시 12분 하마다 야스카즈 방위장관이 총리 관저에 도착해 대응 방안을 협의했다.

7시 30분 기시다 총리는 NSC 회의 주재를 위해 관저에 입장하면서 기자들에게 “피해가 발생한 것은 아직까지 없다”고 알렸다. 회의 후 마쓰노 장관과 하마다 장관은 잇따라 기자회견을 열어 북한 발사체가 서해 상공에서 소실됐다고 발표했다. 회견은 공영방송인 NHK로 실시간 중계돼 국민들이 빠르게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었다.

한국에선 경보 오발령 책임을 놓고 서울시와 행정안전부가 책임 공방을 벌였다. NSC 회의는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오전 9시에 열렸다. 윤석열 대통령은 관저에서 실시간 보고를 받았다.

일본 정부가 31일 오전 6시 30분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것으로 보인다며 오키나와현에 대피령을 내렸다가 해제했다. 사진은 대피령을 내렸을 때 전국순시경보시스템(J-ALERT)의 화면. 도쿄=교도 연합뉴스

일본 정부가 31일 오전 6시 30분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것으로 보인다며 오키나와현에 대피령을 내렸다가 해제했다. 사진은 대피령을 내렸을 때 전국순시경보시스템(J-ALERT)의 화면. 도쿄=교도 연합뉴스


일본, 북한 미사일 발사에 일관된 대응

이 같은 일본 정부의 대응은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 때마다 동일하게 이뤄진다. 북한은 탄도미사일을 올해 14번 발사했는데, 매번 기시다 총리 주재로 NSC를 연 것을 비롯해 일관된 대응을 했다. 다소 과한 대응을 하는 것을 두고 "안보 불안을 조성하려 한다"는 시선도 없지 않지만 정부 대응에 대한 신뢰는 탄탄하다.

일본 경보 시스템이 완벽한 건 아니다. 발사체 궤적을 잘못 추정해 경보를 서둘러 발령했다가 취소한 경우가 있었다. 지난달에도 북한 미사일이 홋카이도에 낙하할 수 있다며 피난 경보를 발령했다가 취소한 바 있다. 잦은 경보로 국민들이 경보에 무뎌지는 것에 대한 우려도 있다.

도쿄= 최진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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