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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친노까지 쓴소리...민주당 쇄신 더는 미뤄선 안돼

입력
2023.05.26 04:30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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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홍보수석을 지낸 조기숙 이화여대 교수가 ‘어떻게 민주당은 무너지는가’라는 책을 내고 “민주당은 외부요인이 아닌 제 발에 걸려 넘어졌다”고 진단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임명을 강행한 문재인 전 대통령에겐 대선 패배의 “간접 책임”을 물었다. 그는 “노무현은 혁신가, 이재명은 포퓰리스트”라며 이 대표의 강성 지지층 ‘개딸’의 경우 미국 트럼프 지지자들과 유사하다고 평가했다. ‘노무현의 정치적 경호실장’으로 불리던 조 교수의 난타가 아니라도 지금의 더불어민주당은 각성해야 한다.

그의 비판대로 민주당은 강성 팬덤을 두고 내부 대립이 격화 중이다. 강성 당원의 비(非)이재명계 공격수위가 높아지자 이 대표가 유튜브에 출연해 이를 만류하면서도 “외부 이간질에 놀아나지 말자”고 해 논쟁을 키우는 격이 됐다. 비명계 이원욱 의원이 개딸 당원이 자신을 공격했다며 공개한 문자메시지가 조사 결과 비당원이 보낸 것으로 확인되자, 친명계 최고위원이 이 의원을 허위사실 유포로 비난했다. 그러자 비명계 의원 30여 명은 25일 의원총회에서 청년 정치인 등에 대한 개딸의 공격을 중단하라는 서명을 받고 결의를 제안하기에 이르렀다.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과 김남국 의원의 가상자산 거래 의혹까지 민주당의 현재는 ‘특권과 반칙 없는 세상’을 논한 노무현의 유산과 너무도 거리가 멀다. 강성 팬덤 역시 문 정부 시절 의원들에 대한 ‘문파’들의 인신공격과 문자폭탄이 원조격이다. 친명이든 비명이든 국민이 보기엔 거기서 거기란 얘기다. 5년 만에 정권을 빼앗긴 이유를 진영 전체가 깊이 자성해야 할 처지인 것이다. 독재시대 민주주의를 쟁취한 그 민주당이 욕설과 저주, 협박성 문자테러로 다른 의견을 속박하는 비민주적 행태를 척결해야만 재탄생의 출발점에 설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당 지도부는 신망을 얻을 혁신기구를 속히 구성하고 획기적인 쇄신방안을 내놓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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